"... 불쾌해."
장식품처럼 말뚝에 꿰어진 혈귀들을 보며 가쁜 숨을 내쉬는 돌시네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가슴을 옥죄어오는 고통 탓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듯.
전투 돌입해도 [이유모를 불쾌감] 이런 디버프 걸려있고.
블러드 슈팅 구역에 들어섰을 때, 이발사의 목소리는 우리가 아는 7장보다 고양되어 있을 거 같음.
인게임 전투에서도 피주머니들이 돌시네아 타겟팅 못하도록 되어있고.
돌시네아 역시 본능적인 거부감이 드나 안에 가족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그 역겨움을 이겨내고 싸울듯.
이발사 역시 피주머니 몇몇 뒤지든 말든 신경도 안 쓸 거 같음. 어머니가 죽이고 싶다는데 피주머니가 대수일까.
마침내 어트랙션이 끝나고 모습을 드러낸 이발사.
"오,오,오랜간만이에요!"
"야 너 저거랑 아는 사이냐?"
"그럴 리가 없잖아."
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조금 충격받은 이발사.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었기에 침착함을 되찾고.
"그래서 우리 어트랙션에서 1등을 한 돌시네아라는 분은 대체 누구실까~? 지금 내가 눈이 침침해서 그래~. 알려주면 나머지는 그냥 다음 구역으로 보내줄게."
라고 하자
"저 여자입니다! 저 거만해보이는 여자가...!"
라고 하자마자 이발사 가위에 모가지가 썰리겠지.
"거만해 보이는 게 아니라 고풍스러운 거야!"
"너 쟤랑 아는 사이 맞는 거 같은데?"
"아니라고 했잖아. 그래도 뭐 보는 눈은 있는 것 같네."
"아니 눈이 침침하다고 했잖냐. 침침한 수준이 아니라 삔 것 같은데."
하면서 히스랑 WWE를 하겠지.
"그런데 왜 날 보며 그렇게 웃는 거야?"
"아... 너무 기뻐서요. 역시 제가 만든 놀이기구가 최고죠? 원래 더 장식을 붙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말이죠. 오시다는 소식을 듣고 재단장을 하느라...!"
"난 여기에 놀러온 게 아니야. 내 가족들을 구하러 온 거지."
"... 아. 아하하... 이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자신들을 구하러 왔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서글픈 이발사.
이발사는 그런 감정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더 깊게 눌러쓰겠지.
"그래. 그런데 그러려면 절 뚫고 다음 구역으로 가야겠죠?!"
하면서 가위를 들겠지.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들도 당신이 구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까!!!"
"멋대로 지껄이지 마."
"섭섭해라~!."
하면서 모녀대전에 들어가는 돌시네아와 이발사.
허나 이발사가 아무리 파불코로 개지랄을 해도 12명이 다굴빵은 못 이겨내지.
결국 패배한 이발사의 가면이 벗겨지고 위화감을 느끼는 돌시네아.
"... 너는 대체."
"아아."
이전보다 추악해진 얼굴이 드러나자 당황하는 이발사.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어머니인데. 늘 자신한테 아름다움을 강조하셨던 어머니인데.
그런 어머니 앞에서 추해진 얼굴을 드러내니 당연히 패닉에 빠지겠지.
"보지 마! 보면 죽어버릴 거야!"
"그러면 우리는 보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하는 그렉의 말에도 신경도 안 쓰고 깨진 가면 파편을 찾는 이발사.
"이런 추한 얼굴로 다시 만...!"
"이런 곤란하군요."
하면서 이발사 얼굴 가리는 산손 등장.
"그 이상의 스포일러는 매너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너...! 이거 처음 말했던 것하고는 다르잖아...!"
"저는 단지 이 만남을 약속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건...!"
하는 순간 우리가 아는 이발사와 다르게, 그 가슴에 박혀있는 경혈 말뚝이 공명하듯 진동하겠지.
"으으윽...!"
"패륜아에게 박힌 말뚝은 그리 쉽게 빼낼 수 있는 게 아니죠. 마침 그녀에게서 벌할 권한을 넘겨받았으니. 조금은 매너를 지켜주셨으면 좋겠군요."
하는 걸보고 우리측 수감자들은 당황할듯.
"뭐지? 내분인가?"
"아니 저건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문책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군.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상관에게서 권한을 위임받은 새 상급자인 것 같지만."
하면서 상황 냉정하게 분석하는 오티스.
"너희들의 작은 송사에는 관심없어. 비키기나 해."
하는 돌시.
"하하 저도 그러고 싶은데 극이 올바르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말해줘야 하거든요. 퍼레이드의 역사를."
하면서 우리가 아는 찐돈 이야기 초반부를 보여주는 산손.
하지만 2막에서 나온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것하고 다른 이야기겠지.
카세티와 비슷한 옷을 입은 뫼르소.
"어버이시여. 저를 비롯한 다른 혈귀들에게서 금단현상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지러움과 정신 착란을 비롯한 증상부터 컨디션의 불량과 약화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증상의 악화 또한 예상됩니다."
신부복을 입은 그레고르.
"이것 역시 감내해야 하는..."
그리고 그 말을 자르는 캉캉드레스의 오티스.
"시끄럽다! 감내는 무슨! 모두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모르나! 그 잘난 감내도 죽으면 무슨 소용이지?! 우린 죽은 채로 살아가고 있단말이다!"
"그것 또한 감내해야 한다는 말 외에는..."
"나는 그 감내를 바라지 않았다! 내 권속들 역시 마찬가지! 너도 알지 않나! 우리의..."
하는 순간 개입하는 보라색 드레스의 돌시네아.
"그만."
하고 뫼르소, 오티스, 그레고르를 안아주는 돌시네아.
"원래 변덕이 심한 분이시잖니. 머지않아 싫증을 내실 게 분명해. 그러니 조금만 참아주겠니. 이 나를 봐서라도."
"...."
"...."
"...."
"부탁할게."
이후 연극이 끝나자 다들 이야기의 일부가 되었던 것 같은 위화감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겠지.
"방금 그건 대체...?"
"소중한 가족들에 대한 힌트는 어떠셨나요?"
"너 뭘 아는 거야. 당장 솔직하게 불어."
"말하지 않았나요. 스포일러는 나쁜 거라고."
하면서 이발사를 데리고 사라지려고 하는 산손.
"다음 이야기의 해답은 다음 막에서. 그 다음 막의 내용은 부디 다음 구역에서 즐겨주시죠."
"거기서...!"
하는데도 못 잡겠지.
그렇게 돌시네아는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감정들과 함께 다음 구역으로 향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