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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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요네즈 켄시인 크툴루 신화 TRPG"라는 것이 있다.

플레이어들이 TRPG를 하는데, 여기서 모든 행동을 "자신에게 지정된 요네즈 켄시의 노래 속 가사"로 설명해야 한다.


가사를 중간에 끊을 수는 있지만, 합성물마냥 짜깁기는 못한다. 대충 유튜브로 노래 영상 틀어놓고 해당 구간 재생하다가 중간에 정지 버튼 누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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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여기 그레고르에게 주어진 노래가 "KICK BACK"(체인소맨 OP로 유명)이라고 해보자.


[...당신의 눈앞에는 세 갈래 길이 있습니다. 왼쪽, 가운데, 오른쪽.]



[왼쪽 길에는 무시무시한 곰이 있습니다.]



[가운데 길에는 헤르만이 N사 인원들과 함께 진을 치고 있습니다.]



[오른쪽 길에는 유리가 애타게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안 돼. 노래 가사로 대답해야지.]


"...ハッピーでくして レストインピースまでこうぜ"
핫피-데 우메츠쿠시테 레스토 인 피-스마데 이코-제
해피로 가득 채워서 레스트 인 피스까지 가 보자.


"이제 가면 되지?"



[으음...하지만 명확하게 목적지를 지칭하는 게 없어서 무리.]



"......내 노래에서 방향을 지칭할 만한 게...아. 젠장."


(자포자기)


"むね...な~~~~~か

"무네노 나~~~~카!(가운데)"




[네~. 가운데 길을 가니 헤르만이 손을 흔들며 맞아주네요.]



"두고 보자 관리자 양반..."


뭐, 대충 이런식이라 보면 됨.


순수하게 가사로만 하면 절대 정상적으로 진행을 못하므로, 동음이의어나 음운 변동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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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이후로 수감자들이 각자 Mili의 보스곡(?)을 받는 전통이 생긴 만큼,

각자에게 배정된 노래만으로 진행하는 TRPG는 어떨까.

좀 힘들겠다 싶으면 +a로 "사라지네" 까지 포함시키고.


일단 요네즈켄시와는 다르게 영어 위주라 영어 좀 배웠다면 다들 시도해볼 만 할 것 같고...



하지만 나는 그럴 역량이 안 되니 다른 누군가가 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