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나 돈 키호테를 상징할만한 건 회전목마가 맞아보이니까.
말을 타고 끊임없이 챗바퀴를 돌면서도 그 삶을 구가하며 행복을 찾는 것이 밀란의 작품에 나오는 개의 원형적 삶과 비스무리한 것도 있고.
유치함과 재미의 상관관계를 표현하기에도 회전목마만큼 적격인건 없으니까.
근데 마지막에 키호테가 죽으면서 산초에 머리위로 피의 비가 내리는 장면이 있음.
라만차랜드가 무너지면서 모든 놀이기구들이 무너지는 부분에서 관람차도 같이 무너졌을 거임.
수직의 관람차가 땅으로 기울어져 땅과 수평을 이룬다.
이게 딱 회전목마의 생김새와 비슷한 모습이 됨.
쓰러지고 나서야 꿈을 꿀 수 있게 된 돈키호테와 쓰러져서 회전목마가 된 관람차.
여기까지 생각하니까 이전의 관람차는 돈 키호테의 삶과 비슷하게 보인기도 함.
관람차가 올라갈수록 어린아이처럼 한 껏 부풀어진 마음으로 기대에 서리며 맨 꼭대기에서 먼 정경을 바라보는 게.
바리로 인해 사람과 혈귀의 화합을 꿈꾸는 해결사같고.
관람차가 내려갈수록 아쉬움과 위에서 보았던 풍경을 기억에 새기고 다시 땅에 다다르는 게.
가족을 책임지려 하는 혈귀들의 아버지 같음.
관람차는 한 번만 회전하지만.
회전목마는 몇 번이고 회전하기도 하고.
이런 거 보면 상징같은 면에서 스토리가 빡세게 잡혀 있는 거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