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04-10-06-A
너 맞아볼래? 매우?
TETH

(인게임 외형)관찰 기록

관찰 단계 없음
그 컨테이너에서 이상한 놈들이 나왔어요. 
깡통 같은 걸 머리에 쓰고, 몸통도 플라스틱 같은 재질에… 설명하기 어렵네요. 
마치 장난감 조각들을 어디서 찾아와서 제멋대로 이어 붙인 것 같이 생겼어요. 
색도 뒤죽박죽에, 심지어 어떤 건 외장도 없어서, 구동부가 전부 보이더라고요. 
그렇다고 그냥 기계들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이어 붙인 부위 중간 중간에 보이는 살점 끼인 자국, 말라붙은 피… 대체 그 컨테이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 어… 아마, 자동 의체 시술 장치가 아닐까요? 제 아버지가 인수하시길 고려했던 회사가… 아, 아니다. 그냥 잊으세요. 
→ 환상체는 실존하는 장치가 아니에요. 실재하는 것과 결부지으려 하지 않는 걸 추천해요.

관찰 단계 1단계
강해요. 생각보다 너무 강해요.
애들 장난감 같은 외관이라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장난감은 무슨… 나름대로 궂은 일을 많이 해서 기상천외 한 것들을 보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아직도 한참 경험 부족인가 봐요.
안에 든 것은 분명 사람인 것 같은데… 그것들은 마치 고장난 살인 기계처럼 움직였어요. 허리를 뱅뱅 돌리고, 팔도 이상하게 움직여요.
그리고 무엇보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뒷골목 어딘가에 통각 신경을 지져 없애는 시술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것도 그런 종류가 아닐까요?

→ 거듭 말하지만, 환상체는 환상체일 뿐이예요. 
도시의 잣대로 그들을 보아서는 안돼요, 이스마엘 씨. 
→ 그러나 환상체도 결국 공간에 실존한다. 공간에 존재하는 것을 공간의 법칙에 기준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실존이라고 할 수 있나? 
→ 저거 뭐라고 하는 거냐? 
→ 알아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히스클리프 씨. → 뭐? 이거 내 이름도 적히는 거였어? 어떻게 난 줄 알았냐?
 → …재밌네. [담뱃재 자국이 남아있다.] 
관찰 단계 2단계
어떻게 싸워야 할지 알 것 같네요. 
쓰러진 깡통들에게 가까이 갔더니, 안에서 기계가 이것저것 고치는 소리가 났었어요. 
아마도… 자동으로 몸을 수복 하는 장치가 안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장치에 한계가 있는 건지 다섯 번 이상은 수리되지 않았어요. 
문제는 되살아 날 때 마다 점점 강해진다는 건데… 아무래도 자동으로 수복 하지 못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때까진 다섯 번이나 버티는 수 밖엔 없겠지만… 아, 그런데. 
대체 안에 들어있는 '인간'은 어떻게 수복 되고 있는 걸까요?

→ 환상체에게 물리적 의심을 가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