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02-11-10-TE
꿈틀거리는 이단 심문관
TETH

외형관찰 기록


관찰단계 0단계
으엑, 진짜… 뭐 이런 거를 관찰하라고 하는 거야?
나 이런 거 싫어한다고… 파충류, 곤충 이런 거… 딱 질색이야.
아, 그렉한테 하는 말은 아니야~
아무튼, 싸워야 하니까 아예 안 볼 수도 없고 나름대로 관찰은 해봤어.
어… 일단, 뱀이 한 마리가 아니야.
일단 팔부터 구렁이처럼 변해 있고… 으, 손가락 대신인가 자꾸 혀를 날름거리더라?
그것만 있는게 아니야. 갑옷 안쪽에 서도 작은 뱀들이 몇 마리씩이나 흘러나온다고.
사실 안 쪽은 전부 뱀으로 차있는 거 아니야?
으악~ 생각만 해도 싫어!
관찰단계 1단계
미쳤어, 진짜 미쳤다고!!
그 구렁이 같은 팔이 나를 잡았다니까?
하… 진정이 안되네.
그 팔… 아니, 구렁이가 갑자기 쭉 늘어나더니 나를 둘둘 감았어.
기분 나쁘게 차갑고 살짝 끈적거리는게…
아, 나 이제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인데, 그런 건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기분 나쁜 경험이었어!
그것들이 내 몸을 졸라서 숨쉬기도 버거웠는데…
우엑, 갑자기 몸에서 흘러나와 있던 작은 뱀들이 모조리 나를 향해 달려드는 거야!
깨물고, 찔리고, 뜯겨서… 으, 정말 엉망이었어.
언제 죽었다가 깨어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상황만큼은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것 같아…
단테, 앞으로 저것들하고 싸울 때는 나 좀 뒤에 있게 해줘~
→ 단테, 당연히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수감자들의 부탁은 취사 선택할 필요가 있어요.
→ 너는 관리자 님의 실력을 무시하는 건가? 관리자 님이 필요로 하신다면, 앞에 세우든 뒤에 세우든 기꺼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알겠나?
관찰단계 2단계
그것들… 죽지도 않아.
분명히 숨통을 끊은 듯한 감각을 느꼈는데, 여전히 혀를 날름거리면서 서있었다구.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건지… 근데, 그것도 숨이 붙어있는 것들이 하는 거잖아?
대체 어떤 원리로 죽은 것들이 마지막 까지 날뛰는 거야?
진짜 기분 나빠서 못해먹겠어. 하다 못해 뱀만 아니어도 좋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