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


-째깍


-째깍째깍


-째깍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고요히 울려퍼졌다. 눈을 떳다. 익숙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버스가 움직이는 소리, 누군가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 사람의 머리가 터지는 소리, 파오차이라는 단어를 말하다 홍루의 대가리가 깨지는 소리. 귓가에 들려오는것라고는 오로지 작은 새들이 조잘거리는 소리와, 따스한 햇살이 창가를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조용하고 규칙적으로 내뱉어지는 숨소리.


'아니, 눈을 떳다라는건 이상한 말일까? 머리가 시계니까'


'그보다 여기는 어딜까, 처음보는곳인데 고풍스럽고, 깨끗하고, 그리고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오고……… 숨소리?'


눈을-아니 정확히는 고개를-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서 돌렸다.


부드러운 하얀 실크 이불과 주황빛 머리카락으로 나신을 겨우 가린채 잠들어있던 사람이 보인다. 이스마엘이었다.


"이스마엘?"


머리가 빠르게 돌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일이었을까, 기억을 되돌린다, 어젯밤, 어젯밤에 무슨일이 있었지? 분명히 황금가지의 수거가 끝나고 이상이 홍루의 대가리를 깨버린 뒤 대가리가 깨진 홍루를 부활시키기 싫어 도망-그 와중에 이스마엘이 같이 도망온것 까지는 기억난다-치고, 그 이후로 술을 마시는 이스마엘을 구경하다 그녀가 들고있던 술병으로 나의 머리를 내려치고...


머리를 매만진다, 조금 찌그러져있다. 그 고개를 돌려 이스마엘을 바라본다. 태평하게 잠들어있다.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렇다면 저지른건 아닌거겠지,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긴장이 풀리며 아직 풀리지 않은 피로가 밀려온다.


'이 상황에서 이스마엘이 일어난다면 한바탕 소리를 지르려나'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자신도 알몸-이제서야 확인했다-인채로 있는건 앞으로 있을 상황에 불이익만을 주겠지. 그렇게 생각되기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대충 방 이곳저곳에 날려져있는 바지와 찢어진 팬티를 입으러걸어간다.


"찢어진 팬티?"


어째서일까. 어째서 내 팬티가 찢어져있던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다. 저기 보이는건 이스마엘의 팬티인가, 그나마 저건 찢어지지 않았구나. 문득 위화감이 든다. 기억이 저편. 무의식속에서 누군가가 스스로의 옷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위로 뛰어드는, 그런 이미지가 아스라히 떠오른다.


나의 시선은 나의 다리 사이로 향해졌다.


나의 가랑이, 영어로는 DICK라고도 부르는, 불뭉둥이, 임신확정필중터렛, 정자디스펜서, 확률적임신뭉둥이, 딕존슨, 주니어, 10개월임신기구 속된말로 좆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고간의 남성기에 검붉은 덩어리가 묻어있었다.







참고로 남성기는 거진 대부분이 혈액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기가 잘려 죽은 사람이 역사적으로도 없지 않다는것도 이부분이 손상이 생기게 된다면 혈액의 극심한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이 혈액이 굳은것과 유사한 이것도 나의 거시기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 않을까


좀, 이리 저리 골고루 묻어있지만.


그도 아니라면 나의 머리를 후려치고 깨진 술병에 손이 베인 이스마엘이 피가 묻은 손으로 나를 벗기던중 묻은것이라고 추측할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스마엘의 손부분에 자상이 생겨있겠지. 확실히, 그런거라면 깨져있을 홍루의 머리와 함께 고쳐줘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이불에 묻어있을 피의 흔적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돌렸던 고개를 원래대로 돌렸다.


"고간부분이었어"


"손이 아니라"


"고간"


어쩌면 이스마엘은 다리를 베인게 아닐까? 다리를 다쳤기에 이 호텔같아 보이는곳에 도착해서 쉬고있었다면 작금의 상황이 굉장히 그럴듯하게 연결된다. 그렇다면 고쳐줘야겠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처음은 눈치채지 못하고, 다시보았을때에서야 눈치챈 일부분이 붉게 물든 이불을 들쳐올린다.


내가 지금 하는 꼬라지를 본다면 분명히 누군가가 힐난하고 질책하겠지,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이제까지의 어느때보다 진지하다고 이야기할수 있다. 안믿어주겠지만 젠장


이불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경사스럽게도, 아찔하게도, 가슴이 턱하고 무언가가 가라앉고, 눈을 질끈감고


"좆됐다."


좆을 좆대로 놀리니 당연히 좆돼는게 당연하겠지.


나는 이스마엘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섞인 정액을 보며 머리를-정확히는 시계를- 움켜잡았다. 어찌할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나온 결과, 혹시라도 지금 이스마엘을 죽이고 재생한다면 처녀막도 재생되지 않을까? 라는 최악의 생각이 일순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건 너무 쓰레기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찌감찌 그만두게되고 어쨋든 이스마엘을 죽일수는 없었다.


반쯤, 아니 완전히 포기하고 이스마엘의 옆에 누웠다, 이스마엘의 머릿결에서는 바다의 향기가 났다. 소금기를 베이스로 바다의 모든 생명을 오랬동안 우려낸듯한 향기. 이 향기는 오랜 바다생활에서 자연스레 배어든 향기였을것이다.


사람의 일생이 담긴 향기. 숨을 들이시고 들어오는 이스마엘만의 냄새를 만끽했다. 이것이 이스마엘이라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무심코 좋다고 생각했다.


'잠깐, 나 냄새를 맡을 수 있는건 맞긴 한가?'


세세한건 넘어가도록 하자. 어차피, 지금은 완전히, 전적으로,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베르길리우스의 뺨을 후린정도로, 좆되버린 상황이니까.


"이제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요?"


묘하게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스마엘의 목소리였다. 이제 어떻게 될까, 뺨을 맞을까, 아니면 살해당할까, 아니면 경멸당할까. 아니 잠깐만 그러고보니 대가리가 깨진건 나일텐데 어떻게 내가 섹스를 한거지?


"아니면 뭐... 사과라도 해드릴까요?"


"제쪽에서 강제로 덮친건데"


사고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스마엘의 마지막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맴돈다.


"왜 반응이 없어요?"


"저같은 선머슴같은 여자는 싫다는건가요?"


정말로 다행이게도 따먹힌건 이스마엘이 아닌 나였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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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븖ㅁ스,,,,,, 다을ㄹㄻㅎ?화(꽅ㅌㅌ안ㄴ읾 ㅎ;;;)????는 역?강?간?리버 리버? River liver?


ㅇ언ㄴ재쓸ㄹ지는몰 르는,,,대ㅅ스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