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돌릴때 나는 생각한다.

여기저기 뿌려진 유혈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살덩이 하나,

이름표마냥 달고있는 무기 하나.

반드시 필요한 사명이라는 듯 자랑스레 놓여있다.


시계를 돌릴때 나는 생각한다.

별이란 무엇일까란 질문.

다 알고 있다는 츠바이헨더 하나와,

아스라이 바래가는 머리속 별 하나.

나는 무엇을 쫒고있을까


시계를 돌릴때 나는 생각한다.

달리고 있을 버스 안에는

꼬마 아이 뱃사공 하나

피를 갈던 후회의 칼 하나.

이 버스의 여정은 어디서 끝맺을까


시계를 돌릴때 나는 생각한다.

짓이겨진다. 베인다. 지져진다.

뜷린다. 뜯겨나간다. 으깨진다.

그들을 살리는 대가의 고통.

젠장. 더럽게 아프다.


시계를 돌릴때 나는 생각한다.

모두를 감추는 팔, 심장을 보는 도끼.

깨지 못한 병아리, 거울 속의 까마귀.

나침반을 잃은 여자, 늪에 빠질 남자.

환청에 빠진 어린아이, 부가 없는 부자.

환상을 볼 칼, 환각의 사슬.

아무것도 아닌 것, 무엇이든 아는 것.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