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 홍루가 로슈 성고문하는 내용입니다.




***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

평소라면 베르길리우스의 눈쌀에 찍 소리 하나 나지 않았을 버스였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물리친 괴물같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그 뫼르소조차 홍루의 여러 질문에 답하느라 바쁜 와중,

딱 한 수감자, 로슈만이 조용히 구석 자리에 앉아 사색에 잠겨 있었다.


수감자가 되는 것은 빈말로라도 유쾌하지는 않다.

자신이 좋든 싫든간에 임무라면 눈 앞의 적이 무엇이든 몇 번이든 죽어가며 베어넘겨야 하니.

원치 않는 사람을 단축시켜야 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남. 부. 재. 없."


남의 부품이 되는 건 재미없어.

이 말을 끝으로 로슈는 눈을 감았다.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얼마나 잠들었을까.


덜그럭, 덜그럭.

이내 무언가를 어지럽히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물건들이 부딪히며 뭉툭한 소음이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어떤 새끼인지 몰ㄹ...?"


"아! 일어나셨네요!

영영 주무시는 줄 알고 먼저 깨워드리려 했는데."


잠깐의 휴식을 방해하는 소리에 주의를 주려 눈을 떴으나,

로슈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낯선 풍경, 그것도 온통 회색인 방 내부였다.

그리고 그 앞에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며 로슈를 돌아본 사람은

다름아닌 수감자 홍루였다.


"...원하는 게 뭐냐. 버러지 같은 놈."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

수많은 손가락들에 쫓겨 급기야 수감자로 들어오기까지 했으니.

보통 원하는 건 내 능력이겠지.


"에이~ 성급하시긴.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자! 일단 이것부터..."


무언가가 담긴 주사를 들고 서서히 다가오는 홍루.

올려 묶은 머리가 쓸데없이 찰랑거린다.

저항하려 앉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이건 또 언제 묶..."


당연하다는 듯 수갑이 채워진 두 손발.


"가만히 계세요. 시간 오래 끌면 저도 위험해진단 말이에요."


"...씨발."


꾸우욱-

정맥을 타고 의문의 액체가 몸 안으로 침투한다.

그 이물감에 짜증이 치밀지만, 의외로 별다른 고통이나 변화는 없었다.

사실 효과가 있어도 상관없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고문은 일상이였고, 그 중에는 독도 있었으니.

고작 저런 애송이 따위가 이로 겁박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봐도 좋다.


"어라? 로슈 씨, 멀쩡해 보이시네요?"


"...웃기지도 않는군. 지금 풀면 최대한 안 아프게 죽여주지."


"무섭게 그런 말은 왜 하세요~"


내용물이 빈 주사를 던져 버린 홍루는 그대로 로슈의 셔츠를 벗긴다.

단추 하나, 하나 천천히...

얼마 지나지 않아 로슈의 상체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었지만, 로슈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고문에는 당연히 자신 있었으니까.


"브래지어도 안 하시는구나..."

"니가 무슨 상관...?!"


앙증맞게 모습을 드러낸 핑크빛 유륜.

한 쪽 유두를 꼬집으니 로슈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진다.

이어서 계속 양쪽 가슴을 애무하며 말을 꺼낸다.


"제가 왜 로슈 씨를 납치했는지 여쭤보셨죠?"

"......"
"궁금했거든요. 여자는 전부 똑같은지."
"...큭..."
"길거리 창녀도, 둥지 거주민도, 우리 집 가솔들도."

"으극... 끅♥"

"전부 말로는 강한 척하지만 눕혀 보면 결국 똑같더라구요.

한 두번 박히면 고분고분해져선 재미 없어지는... 아시죠?
근데 예외도 있지 않을까요? 전 그게 정말 궁금했어요."


작디작은 가슴을 유린하며 자연스럽게 이곳저곳을 핥아가고...

부드럽게 벗겨낸 하의 속 비부를 슥슥 건드린다.


엄청난 솜씨의 애무였지만 로슈 또한 만만치 않았다.

수 번에 걸쳐 위기가 찾아왔지만 결코 수치를 드러내진 않았다.

소리도 참고, 절정도 참아가며 겨우겨우 감내해냈다.


"와, 대단하네요! 여태껏 이걸 버틴 사람은 없었는데.
역시 제 가설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시네요."


"너... 무조건...죽인다. 각오해..."


어깨를 으쓱하곤 어디선가 작은 함을 들고 온 홍루.

이제는 알몸으로 의자에 결박된 로슈 앞에서 꺼내든 것은...

딜도와 로터, 애널비즈, 목줄, 안대.

그러니까, 각종 성인용품이였다.


"근데 저나 로슈 씨나 오래 자리를 비우면 의심받거든요.

로슈 씨 뒷배가 워낙 어마무시해야지... 저도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상상 이상이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찌거억... 푹-


"...!!"


"제가 다녀올 동안, 이것들이랑 놀고 계세요.
로슈 씨라면 버텨내실 거라고 믿으니까... 괜찮으시겠죠?"


온갖 물건들이 로슈의 오감을 자극시킨다.

유두와 클리토리스에 붙여진 로터는 끊임없이 박동하였고,

질내에 꽂아 버린 딜도 또한 박힌 상태 그대로 진동하고 있었으며,

꽤나 오랜 시간에 걸쳐 집어넣어진 애널비즈는 딜도와 함께 쾌락과 불쾌함을 조성함과 동시에

의자에 묶인 목줄과 안대는 로슈로 하여금 아무런 행동도, 볼 수도 없게 제한시켜 버렸다.


"응♥....응극... 흑..."


세상이 빙빙 돈다.

아니, 어쩌면 돌고 있는 건 나일지도.

끊임없는 쾌락의 해일이 쉴틈없이 밀려온다.

그 강력하고도 모진 해일은 정신조차 갉아먹는다.

도파민이 신경 수용체 전체를 절여버린다.


"흐아앙♥ 흐앗♥ 으앗♥...흐으으♥♥"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쾌감은 고통과도 같다.

거의 모든 고통에 익숙한 로슈였지만 압도적인 쾌감.

오르가즘을 느낌으로써 들어오는 쾌락과 동시에 이어지는 또 다른 오르가즘.

생에 수많은 사람들을 베어내며 모든 자극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던 로슈조차,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결국 도피처를 모색한다.


"우응♥♥ 이건... 야악♥ 때무니야♥ 그니까♥ 흐기익♥♥♥♥"


홍루가 주사했던 약.

그 약은 분명 최음 성분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최음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쾌락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

내가 굴복한 게 아니고 내 몸이 강제로 굴복시켜진 것이다...

그러니까 좀 더...

조금만 더...






위이이이이잉- 띡!


돌아온 홍루가 용품의 전원을 끄는 소리.

질내에 깊숙히 박힌 딜도를 뽑아내자 '히극♥' 하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모든 성인용품을 다시 함에 집어넣고 안대를 들춰본다.


"와... 이렇게 흥건하다니. 로슈 씨? 괜찮으신가요?"


"더... 러... 딜... 고..."


"뭐라구요?"


"더는 시러... 딜도 말고 자지..."


그 말이 트리거였는지 로슈의 입에선 끊임없이 천박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임신시켜 달라, 박아달라, 약을 더 달라 등등...

실망한 표정으로 안대를 벗긴 홍루는 돌아서며 마지막으로 로슈를 비웃는다.


"하하... 결국 로슈 씨도 똑같은 여자였네요.

역시 여자는 남자 밑에서 앙앙대기 위해 태어난 생명체일까요?
아참, 제가 로슈 씨한테 놔 줬던 액체는 그냥 평범한 근육이완제에요.
몸의 힘을 빼 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달라고 하셔도 만족하실 순 없을 거에요.
그럼 전 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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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이 이야기는 챈럼분의 신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신청 왕왕감사~

이제 다 썼으니 열려라 림버스!!!


혹혹시 보고싶은거 신청해주면 왕감사!! (쓰는건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