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

꼰대 밀프이자, 전쟁 참전자이자, 엄마손 요리사이자, 더 딸랑이

임.


00. 오티스의 기본적인 행적

유난스럽게도 관리자 단테에게 아부를 하며, 단테를 무시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저돌적이기 까지한 실드를 보임.

그리고, 그 노력이 결과를 맞이했는지, 1장부터, 4장까지 오티스의 행적이나 수감자들의 반응 등을 보면,

어느 사이엔가, '단테의 부관 / 서브 리더'같은 위치에 있고, 암묵적으로 아무도 딱히 토를 달지 않는걸 볼 수 있음.


그러면 이제, 오티스의 행동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01. 호가호위

이게 뭔 소리냐? 간단함. 림버스 버스의 시스템 상으로, 대략적으로 보면,

베길수가 실세긴 하지만, 단테의 명확한 상위권자 까진 아님. 

굳이 따지자면 행보관(짬밥이 주임원사급)과 중대장(그런데 쏘가리) 정도의 미묘한 관계성임.

그러니, 배길수가 꼽을 주고 갈구긴 해도 나름 존대도 해주고 수감자들에 비해서는 친절하게 대하는 거고.


즉, 버스의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있어서 단테의 위치는 결코 낮지 않다는거임.


반면 오티스는? 일단 시스템상으로는 너무나도 명확하게 관리자 산하의, 배길수보다 아래쪽에 속해있음.

오티스 입장상, 위계를 철저히 하는 군대 마인드라면, 자기 단독으로는 배길수에게 뭔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음.

즉, 결국 단테의 권위를 빌려야 배길수에게 직접 뭔가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거임.


이 상황에서, 단테의 권위가 내려가거나, 단테가 배길수에게 꼼짝 못하는 위치가 된다?

자기 발언력까지 같이 제한되고, 족쇄가 달려서 떨어져나가게됨.

따라서 오티스는 단테의 권위, 입지, 자존감이 중대사항이 됨.


02. 위에 따른 오티스의 전략

'충신/간신/권신'삼위일체 메타임. 

관리자를 위해, 배길수에게라도 맞서는 충성심.

거의 놀리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열정적이고 싱크빅한, 딸랑딸랑.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졸개들아!'로 위시되는, 사실상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행사하는 권력.


너무나 자연스럽게 단테는 은근히 '오티스(도라에몽)/파우스트(일단 아는게 많음)/이스마엘(상식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띄게 되었음.

그나마, 파우스트는 말안해주는게 많고, 이스마엘은 범위가 한정적이니, 오티스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는거고.


덤으로, 오티스는 이 와중에 은근히 관리자를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게 하는 경향도 보이는데,

4장에서, 단테가 뭔가 자기 생각에 비합리적인 지시를 내리고, 그걸 간언 해도 강행했을때.

'자기는 분명 진언했다. 말했다.'라는 식으로 거듭 못을 박아놓고 감. 즉, 뭔가 잘못되었다면, 일이 꼬인다면,

'거봐 내말 맞지! 내 말 듣는게 최선이라니까?'를 깔아두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음.

만약 단테의 그 결정이 정말 멍청하고, 패착이고, 셀프 고통밖에 없었다면, 단테는 이후 오티스의 의견에 더욱 비중을 크게 둘 수 밖에 없어짐.

아쉽게도 불발났지만, 오티스는 이런 식으로 서서히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나갈테고,


어느 순간 단테를 허수아비로 삼고, 배길수와 직접 버스 영향력을 두고 으르렁 거릴 수 있음.

그러니 대가리 굴러가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는거고.



03. 왜 단테인가? 배길수가 아니라?

사실, 얼핏 보면 누가 봐도 배길수에게 알랑거려야하는거 아님? 이라고 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었음.

일단 시스템 상으로, 자시들은 관리자 밑에 속한 상황임. 우선 관리자를 제끼고 배길수에게 알랑거리는거 자체로,

상당한 문제를 동반함.

A, 현장에 있는건 단테다.

배길수는 결국 그 영향력을 버스 안에서만 행사함. 즉 밖에 나가면 좋은 싫든 단테가 최상위권자임.

그런데 단테패스하고 배길수와 친해진다? 그러면 현장에 있을때는 그만큼 단테와 친한 수감자들에게 끝발이 밀림.

뭣보다, 그 상황에서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음. 까놓고 오티스나 다른 수감자나, 같은 수감자니까.

B. 배길수의 시선

배길수는 붉은 시선이라 불릴 만큼 통찰력이 뛰어남. 그런 인물에게 어줍잖은 아가리파이팅이나 개수작을 부린다?

오/티/스/ 당하거나 오티/스 당하거나 오/티스 당하면서 기강잡히고 쭈구리가 되면 됬지, 기강이 안잡힐 수가 없음. 직접적으로 개겨도,

돈키호테 마냥 쳐맞고 주입당할 뿐이지. 하지만 '단테'의 충신으로서, '단테'의 권위를 빌려 말한다? 어지간히 개씹소리가 아닌 이상

배길수도 들어 줄 수 밖에 없음.

C. A에서 이어지는, 자신도 결국 수감자.

이게 오티스의 선택을 단테 딸랑이로 고정한 조건임. 기본적으로 모두 수감자들임. 수감자들에게 상하따위도 없음. 즉 같은 수감자에게 지시를 할 수도 명령을 할 수도 없음. 그냥 해봤자, '저건 뭔데 나대냐?'가 되지. 까놓고 몇몇 수감자들은 제외하고는 저 말에 더해 니가 뭔대하면서 팀킬이 날 가능성마저 높고. 오티스는 극초반의 대환장 팀킬잔치를 보면서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을거임.


04. 만약, 그럴 필요가 없다면?

딱 G사 부장이나, 세븐 협회 부장이 둘을 비교해보면 됨.

G사 부장은, 군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의 특성상 단테를 명확한 상위권자로 인식하고서,

원판 오티스보단 다소 딱딱할지라도 절도있는 유능한 장교의 모습을 보임.

그런데, 같은 부장이지만 세븐협회 부장 오티스는?

이 시점의 오티스는 사실상 단테와 자신을 동격, 아니 아예 하급권자로 보고 있음.

그런데, 엄청나게 이상적인 상사. 꿈같은 상자. 직장 상자 희망편 그 자체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차이는 단 하나임. '상급자'의 유무 차이임. 물론, 세븐 오티스도 위에 상관이 있을 거임.

하지만, 일단 과로 나뉘어진 시스템에서 한 과의 부장이니 만큼. 재량권은 월등히 높을거임. 물론

-뒷골목의 육포 지부장-같은 ㅈ같은 상사만 없다면 말임. 물론 세븐 협회의 성격상 자율성이 높은것으로 보이니,

더욱 오티스에게는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음.


즉 오티스는, '자율성과 지위가 보장된' 상태에서는 한없이 희망편 상사가 되고,

자율성이 점점 낮아 질 수록, 포텐이 낮아지고 꼬온대가 되어가는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음.

물론 자율성이 낮아진 만큼, 유도리 있게 허용해줄 수 있는 범위는 줄테고, 실수를 덮어줄 수도 없을테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함. 


05. 그러면 왜? 오합지졸! 졸개들! 같은 일부러 맥이는 듯한 용어를 쓰는가?

이중 가스라이팅이라 볼 수 있음.

즉, 이것이 내포하는건 간단함. '나는 단테님에게 서브리더를 부여받았다! 나는 너희의 지휘관이다! 그러니 너희는 내 말을 따르라!'

라는, 선언임과 동시에, '너희는 지휘를 받지 않으면 오합지졸의, 졸개들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수감자들에게 은근히 주입하는거임.

싱클레어를 봐봐, 칭찬받으니까 응기잇!하면서 좋아하잖음.

그리고 단테에게도 그렇게 자신의 유능함을 부각시켜서 점점 자신에게 더 맡기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거고.


06. 결론

정실은 오티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