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언제나 목표를 쫒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나날동안 쫒아온것은 그림자였다.

내가 쫒던 것이 그림자였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허망한 기억밖에 남질 않았다.

마치 불길이 나를 태운 듯 전신에 고통만이 남았고, 내 손에 남은 건 잿빛 먼지뿐만이 남아있었다.

이 재는 분명, 내가 타고 남은 재겠지.

목표를 쫒아 쉼없이 달려왔지만, 정작 내 곁에 있던 것은 나를 죄여오던 시간뿐이었다.

그러나 이조차도 그리워질까, 그리 생각해본다.

먼 훗날 언젠가, 돌이켜 볼 기억속에서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2절

내게 남아있지만 알 수 없는 시간과 함께, 이제는 나아가야 할 때다.

자신을 태워가며 사라져가며 나아가려고 하는것이, 마치 촛불과 닮아있구나.

숨 고를 새도 없이 떠밀려 던져진 날 속에서, 내 길을 찾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먼 훗날 언젠가 돌이켜볼 기억 속에서, 환하게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멀리 멀리 저 밤하늘로 날아가고 싶다.

저기 밤하늘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별에 새처럼 닿을 수 있도록,

이 어두운 밤도, 이 괴로운 밤도, 또 다시 찾아오겠지만,

괜찮다, 다 살아지게 될테니, 모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