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기 회식해서 참 좋은데 속이 기름져서 그런가 좀 느끼하네,"


"사-라다 말이오? 마침 잘 물어보았소. 채소 요리는 내가 참 잘하오"


"?"




파우스트는 지난번에 이상이 소세지랍시고 보여준 괴상망측한 요리가 생각났다.




"그이에게 요리를 해달라고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맛알못이거든요"


 

"하지만 방금 이상 씨가 잘한다고 했는데?"


"후...그렇게 면전에 대고 못한다고 하면 오기가 생기지 않소. 기름진 것 따윈 싹 날려줄 제대로된 사-라다를 만들어주겠소:"



잠시 후 



"..."


고사리무침

시금치무침

건파래무침


"답지않게 엄청 열심히 만드시길래 혹시나 기대했더니 이게 무슨 괴ㅅ..."


"이야!! 이게 얼마만에 보는 나물 무침들이야? 고향 생각난다. 먹을게 마땅히 없을 쯤엔 자주 해먹었었는데."


"역시 로쟈 그대가 좋아할 줄 알았소. 누구랑 다르게 맛잘알이니까 말이오"


"이야 이 파포로트니크(고사리) 진짜 잘 만들었다!! 맛있어!!"


"..."




괜히 빡친 파우스트는 이상의 대가리를 깨부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러시아 극동 지역인, 특히 사할린 지역은 고려인들의 영향으로 한식이 보편화되어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