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해야할까 진짜 이상답다고 해야하나


근대문학가가 썼다고 해야하나 


묘하게 씁슬하게 적은 것처럼 느껴지기도하고


동백은 불꽃놀이라는 것을 퍽 좋아했소.

하늘에 화약을 쏘아올려 터뜨리는 그 놀이 말이오.

우리 중 누군가는, 그걸 과격한 취미라며 놀리기도 했고.

혹은 장래의 낭술회에서 폭탄이라도 발표하는 것 아니냐며 농짓거리를 하기도 했지.

물론, 그 누구도 악의 없는 장난에 불과했소.

하지만... 동백, 그자가 보고 싶었던 것은 조금 더 먼 곳의 무언가였던 것일 테요.

우리 모두가 그러했듯,

하늘에는 별이 냇물을 만들고, 땅에는 꽃이 흐드러지는 것을 보고 싶어했지.

그저 그뿐이었소.

이제 이전의 구인회는 산산이 무너졌소.

내가 들여다본 그녀의 발자취 속 또한, 기술에 의해 세상이 산산이 무너지는 비극이 있었소.

분노했겠지.

그립고도 아프고, 슬프고도 절망스러웠을 것이요.

내가 그러했듯.

동백의 모든 감정들은, 결국 생살을 뚫고 나와 저리 흐드러진 꽃잎으로 피어나는구료.

아아. 이제야 멈추는 것이오? 동백.

어떠한 기술도 남지 않은 이상적인 폐허를 만들고서야...

화사했던 우리네 고향의 풍경을 제 몸으로 피워내다니.

그랬군, 그랬어.

그대가 그리운 꽃씨를 뿌려대며 개화한 것은, 우리의 새로운 출발을 염원하고 싶었던 것이구료.

동백... 그대가 좋아했던 불꽃놀이가, 기어이 땅 위에서 꽃봉오리를 만개함으로서 다시 이루어지고 있소.

...과연, 퍽 좋아할 수밖에 없겠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