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수감자들에게는 별로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눈이 펑펑... 카론, 놀고싶어."


이 말에 수감자들도 다 같이 놀러 나왔다.


"눈싸움이 매우 하고싶소!"


"하, 졸개들! 그러면 나와 편을 먹어라!"


"아니! 그것보다는 나하고 편을 먹는 편이..."


수감자들은 저마다 오티스 팀과, 그레고르 팀이 되어,

서로 눈으로 진지를 구축하며, 눈싸움 준비를 했다.


그레고르 팀은 어떻게든 오티스를 박살내고 싶었던,

히스클리프와 돈 키호테를 포함하여, 어쩌다 끌려온

이상, 홍루가 합세해, 아주 오합지졸이 된데 반해...


오티스 팀은 로쟈, 이스마엘, 파우스트에

어떻게든 끌고 온 싱클레어까지 거를 타선이 없었다.


아무튼 두 팀으로 갈라져 지속된 눈싸움.

수감자들은 서로 맞고,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악! 또 맞았어!"


"그러게, 좀 가만히 있으라니까..."


"하, 네놈은 절대 나를 못 잡는다. 졸개자식...쿠헙!"


"오티스공에게 명중! 이 몸이 복수를...떠흡!"


"꼬맹이~ 너무 방심했어~"


"서민들은 참 재미있게도 노는...뿝!"


"아이 참... 누가 눈 안에다가 돌을 넣었어!"


"파우스트는 누가 돌을 넣었는지...아흑!"


"히스클리프... 아무리 그래도 이걸 따라하는건..."


"아니! 이번에는 진짜, 나 아니라고!"


"뭐...? 그럼 누가 이 짓을..."


"저쪽이 먼저 반칙을 저질렀으니, 우리도 똑같이

되갚아주는 것이 이 버스의 규칙 아니었소?"


"이상... 아무리 그래도 돌은 좀 아니지 않나..."


"그렇지 않소. 동랑은 죽도록 돌만 맞았는데도 안죽..."


"그래, 저 샌님 말이 맞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히스클리프씨... 그 말을 후회하게 해주죠..."


어느새 눈싸움(을 가장한 석전)의 분위기는 고조되어,

수감자들의 경쟁 분위기도 치열해지고 있던 상황.


"받아라!"


히스클리프가 이스마엘을 향해 눈을 던졌고...


"이게 맞을거라고 생각했나요?"


이스마엘이 그대로 방패를 들어 받아치기를 하던 중.


눈 속에 있던 돌이 그대로 날아가서는...


"어... 거긴...!"


옆에 있던 눈사람에 명중하게 되는데...


"...카론, 공들여 만들었는데..."


"저 돌이 그대로 날아와서 눈사람과 부딪혔다.

당연히, 눈은 돌보다 더 약한 소재이므로 어쩔 수..."


"어.새...?"


"어떤 새끼가 그랬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저 위에서,

눈싸움을 하다가 그대로 날아온 것으로 예상된다."


"...카론은 이 일을 기억할것입니다..."


"내 예술품을 박살낸 것은, 그대로 넘어가기 어렵군..."


"동의한다."


결국 이 일이 베르길리우스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눈싸움을 벌인 10명의 수감자들은 그대로 썰렸다.


"환.장."


"동의한다."


카론과 같이 눈사람을 만들었던 뫼르소와 료슈는,

다짐육 덩어리들을 보면서, 서로 노가리를 깠다.


그럼에도 메피스토펠레스는 굴러갔다.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