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양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구료.

파우스트 양 덕분에 에고 무기도 얻었고, 에고 무기를 활용한 광역 공격기도 익힐 수 있었으니.

좋은 생각이군.

선물을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무엇이 적합할지 모르겠구료.

파우스트는 무얼 주더라도 같은 반응일 것이다.

다행이구료. 무얼 주더라도 기뻐한다면...

아니.

무얼 주더라도 무덤덤할 것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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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오랫동안 고민해보았소.

입사 후와 비교하면, 나는 서투름은 여전하나 몇몇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룰 수 있었소.

그래서 날 성장시켜준 파우스트 양과 뫼르소 팀장께 선물로 감사를 표하고 싶구료.

선물이라, 좋은 생각이군! 내가 직접 선물을 골라주겠네!

괜찮소.

어...

섭섭하오, 이상 군. 난 그저 돕고 싶었을 뿐이란 말이오...

아, 내가 너무 날카로이 답했구료.

선물을 직접 준비하고 싶어서 한 말이었소. 미안하오.

섭섭한 건... 그 뿐이 아니오. 

파우스트 양과 뫼르소 군만큼은 아니어도, 억압 작업이 서툴던 이상 군에게 내가 직접 억압 작업을 가르쳐주지 않았소... 

그새 잊은 것이오?

아, 그건...

내가 가르쳐준 건 도움도 안 되었다, 그 뜻이오?

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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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수로 그만 돈키호테 양을 화나게 하고 말았소.

돈키호테 양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선물을 따로 준비해야겠소만...

입사와 동시에 채결한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회사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선물을 준비하는 것부터가 일이구료.

아아, 그거라면 저희 복지팀이 도와드릴 수 있어요!

복지팀은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필요한 걸 사다 주는 대리구매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요.

마침 때가 되었으니, 한 번 신청해보는 건 어때요?

그런 것이 있었구료.

아아, 그거 좋다. 나도 예전에 그 방법으로 돈키한테 줄 해결사 포스터를 샀거든!

가장 좋은 걸로 달라고 했더니, 붉은 주머니와 사슴맨 포스터를 사다주더라?

로쟈 씨, 그때 그 포스터는... 탕비실에서 제공한 게 아니었나요?

얘는, 우리 회사가 탕비실에 그런 걸 놔주겠어? 당연히 내 돈으로 산 거지.

이거, 꼬맹이한테는 비밀이다?

좋은 선배의 귀감이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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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양은 해결사를 좋아하니 그와 관련된 것을 선물하면 되겠소.

이건 짐작이지만, 단순한 액세서리보다는 직접 만드는 과정이 있다면 더 좋아할 것 같소.

뫼르소 팀장께는 미리 염두에 둔 선물이 있고.

파우스트 양에게는... 음...

책은 어떨까요? 이전에 보니 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좋은 선택지같소.

자기, 꽃다발같은 건 어때?

그런 건 연인사이에서나 주는 것이니 적합하지 않은 것 같소.

에이, 그런 말 말고~

어...

그리 말하는 연유를 모르겠소만.

뭐야, 자기랑 파우, 그렇고 그런 관계 아니었어? 충격이야...

노.잼.

어디서부터 오해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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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는 모든 걸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에도 오류는 있는 법이군요.

이상 씨로부터 선물을 받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그동안의 가르침에 보답하고자 마련한 것이니 괘념치 마시오.

네, 그럼.

어... 포장을 열어보지 않으시오?

지금은 훈련할 시간이니까요.

선물 전달 및 잡담에 의해 시간을 예상보다 2분 더 소요하였으니, 더 늦어지기 전에 시작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선물은 저 혼자 있을 때 열어볼 테니까요.

알겠소. 오늘도 잘 부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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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뫼르소 군!

그 푹신해 보이는 털장갑은 무엇이오?

매번 끼던 그 흉악한 호박색 건틀릿이 아니잖소!

이상이 선물해주었다.

네가 흉악한 호박색 건틀릿이라고 칭한 탐욕의 왕 에고 무기의 안에 착용하라며 주더군.

손목 보호를 목적으로 L사 밖에서 구매한 선물로 보인다.

아하!

장갑 안의 장갑이라, 좋은 발상 같소!

나중에 그걸 끼고 달의 울음 연주 작업을 해주시오!

상황이 허락한다면 그리하겠다.

너는 이상에게 뭘 받았지, 돈키호테.

에헴, 이 몸은 로시난테를 뤼이-폼 할 수 있는 아앍크륄 물감을 받았소! 덤으로 정중한 사과도 받았지!

기분도 나아졌으니, 이 물감으로 로시난테에 해결사 배지를 그려 넣을 생각이오!

돈키호테. 

직접 신발을 리폼해본 경험은 있나.

없소!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적은.

없지만, 크레용을 쓸 때와 비슷하지 않겠소?

왜 그러시오?

리폼 작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나를 부르도록.

같이 하고 싶었소? 그렇다면 기꺼이 끼워주겠소! 

뫼르소 군도 관심이 있었다니, 무척 기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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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싱.

네, 료슈 씨?

너도 이상한테 선물을 받았나?

아니요.

이상 씨를 교육시킨 파우스트 씨와 뫼르소 씨한테만 주신 것 같아요.

아, 억압 작업을 가르쳐준 돈키호테 씨도요.

흠.

환상체 제압법은 내가 가르쳤는데.

아... 그랬었죠.

이상 씨가 깜박 잊으셨나봐요. 너무 섭섭해하시진...

여기 있었구료, 료슈 양.

어, 이.

여기, 그대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소.

잊지 않으셨군요!

어찌 잊을 수 있겠소. 료슈 양에게도 큰 가르침을 받았는데.

자, 이 상자요.

음...

고.이.

고맙다, 이상이라고 하신 것 같구료.

포장을 열어봐요, 료슈 씨! 분명 근사한 선물이...

어, 이건...

혈압약이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효과가 좋은 제품이오.

아...

왜들 그러시오?

이.해.

이상 씨가 해롭다고요? 건강에요?

정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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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중인 소설 조회수가 이 시리즈의 반만 나와도 좋겠네요.

아래는 덤입니다.

이상 씨의 앞에서 포장을 뜯지 않길 잘했네요.

이미 읽었던 책이군요.

내게도 보여주도록.

...이걸 이미 읽었다고?

네. 파우스트는 초천재니까요.

어째 평소보다 더 기분 좋아보이는군.

착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