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L사 신입 시리즈



L사 신입 시리즈(클릭하면 링크 나옴)

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798725
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817394
3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857701
4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903371
5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933936
6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988496
7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073733
8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149224
9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244520
10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320936
1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396475
1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483547
번외 뫼르소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570744

13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685190

14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804041

15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4878899

16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5225270

번외 뫼르소 2: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5380222

17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5506674

18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5791085

19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5872283

번외 돈키호테: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5951796

번외 돈키호테 2: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6033291

20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6239674




이상 씨군요. 무슨 일인가요?

   

파우스트 양께서 다음 훈련 때 쓸 교육용 자료를 받아오라 하셨소.

   

아아, 전에 그런 말을 들은 것도 같네요. 어디보자, 여기에...

   

달려라 로씨난테!!!!!

   

...놀랐소.

   

놀라실 것 없어요. 자주 저러시잖아요.

   

하지만 유난히 목청이 쩌렁쩌렁한 것 같소.

   

아아, 그건 그래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교육팀 부서에는 그 환상체가 있으니까요.

   

그 환상체라면...

   

식별코드 O-01-04.

증오의 여왕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증오의 여왕이라면, 일전에 일어난 환상체 연쇄 탈출 때 본 적이 있는 것 같소.

환상체임에도 버젓이 격리실 밖으로 나와 환상체 제압을 보조하던 것이 무척 놀라웠지.

   

네, 증오의 여왕의 정의심은 클리포트 억지력을 갖춘 격리실로도 억누를 수가 없더라고요.

   

어쩐지... 비꼬는 것처럼 들리는구료.

   

정확히 들으셨네요. 비꼬는 것 맞아요.

자, 요청한 자료 여기 있어요.

   

고맙소.

   

별 말씀을.

돌아갈 때에는 저번처럼 길 헤매지 마세요.

   

염려해주어서 감사하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 씨가 환상체에 대한 정보를 먼저 요청한 건 처음인 것 같군요.

그것도 증오의 여왕이라니.

   

파우스트 양, 혹시... 기분이 좋지 않으시오?

   

의미 없는 질문을 하시는군요.

파우스트의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답니다.

   

음...

   

증오의 여왕은 WAW급 환상체로, 시설 내에 2단계 경보가 울리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스스로 격리실을 탈출하여 환상체 제압을 돕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척 좋은 분이구료.

   

환상체를 사람처럼 대하지 마세요. 환상체는 생명체보다는 현상에 가까운 존재이니까요.

증오의 여왕이 폭주하여 교육팀 소속 직원이 다수 사망한 사건 이후로, 교육팀 팀장 이스마엘은 증오의 여왕을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

   

증오의 여왕의 작업 성공률은 대체로 50% 남짓이며, 특히 억압 작업을 실시할 경우 매우 높은 확률로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합니다.

   

억압 작업이라면 정의 수치가 높은 돈키호테 양의 특기이잖소. 그런데 어째서 돈키호테 양이 담당 직원이 된 것이오?

   

글쎄요.

파우스트는 모든 걸 알지만, 모든 사실에 객관화되고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어요.

돈키호테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답변 감사하오.

아, 전에 드렸던 책은 어땠소?

즐겁게 읽어주기를 바라며 고른 책이오만.

   

...그랬나요?

   

그렇소.

   

처음 보는 책이었어요. 무척 흥미로웠죠.

이 기회를 빌려,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기쁘구료. 이만 가보겠소.

다음 훈련 때 불러주시오.

   



ㅡㅡㅡㅡㅡㅡㅡㅡ

   


돈키호테 양.

   

아, 이상 군! 반갑네!

이 로시난테가 보이는가? 자네가 선물해준 물감으로 예쁘게 꾸몄다네!

   

그대, 그림 솜씨가 대단하구료.

   

그건 아닐세!

뫼르소 군의 솜씨이지. 기가 막히지 않은가?

그보다, 무슨 용건으로 말을 건 겐가?

   

그대가 증오의 여왕 환상체를 전담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오.

   

아아, 그것이 궁금한 것인가!

그렇다면 이 몸이 마땅히 선배로써 가르침을 주어야겠지!

나와 함께 증오의 여왕의 격리실로 가지 않겠나?

   

그리하겠소.

   

단! 조건이 있네. 만약 찾아갔는데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해서 히스테릭 상태에 빠져있다면, 날 두고 먼저 돌아가야 하네! 알겠나?

   

음...

알겠소.

   

그럼 가세나! 달려라, 로씨난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신가, 마법소녀 양! 돈키호테가 왔다네!

   

돈키호테? 반가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어?

   

아, 오늘도 정말 손에 땀을 쥐는 하루였네! 매 순간이 위기의 연속이었지! 탈출한 환상체들이 또 다시 악의 발톱을 드러내고 말았으니!

   

...?

   

정말이야? 하지만 경보는 없었는데.

   

경보는 때때로 말썽을 일으키곤 하지. 하지만 분명 회사는 위기에 처했고, 힘없는 사무직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바빴다네! 나와 다른 직원들의 힘으로 제압에 성공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지. 

우리의 힘만으로 제압할 수 있었으니 망정이지, 무척 위험했다네!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날 부르지 그랬어! 내 손가락 총 한 방이면 정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 그럴 순 없네! 자네는 세계의 사랑과 정의를 지킬 마지막 보루가 아닌가!

자네는 항상 영웅이었네. 항상 세상의 정의를 위해 달려나가는 저 위대한 해결사들과 같단 말일세!

그런 자네의 힘은 항상 온존해두어야 하네. 진짜 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하여!

   

그런 걸까? 음... 맞아,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과 정의를 지키는 것이 내 소명인 걸. 

네 말대로 참고 기다려볼게. 하지만 내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오면, 그때에는 이 격리실 밖으로 스스로 나갈 거야.

   

물론, 그때가 오면 기꺼이 자네의 도움을 받겠네!

그대, 혹시 이 신발을 보겠는가?


로시난테 말이야? 어머, 정말 멋있어졌다!


나와 뫼르소 군이 정성껏 새겨넣은 정의의 징표일세!

저 문 바깥의 이상 군이 준 선물을 이용하였지!


멋지다... 나도 그려줄 수 있어?

난 네가 전에 보여준 포스터의... 붉은 사슴맨? 그 해결사의 문양이 좋더라.


역시, 보는 눈이 있군! 그 문양은 틀림없이 정의의 징표이지!

아직은 내 실력이 부족하니, 연습을 한 후에 물감과 붓을 들고 다시 찾아오겠네!

이런, 벌써 시간이 다 되었군.

이만 나가보겠네. 언제나 자네의 활약을 기대하는 내가 있음을 기억해주시게!

   

응, 언제나 고마워! 나도 네 정의를 항상 응원할게.

또 봐! 쪽~

   

아힛, 손뽀뽀는 보내지 않아도 되네만!

고맙네! 머지않아 또 오겠네!

  

 

...

   

휴.

보았는가?

   

보았소.

솔직히... 놀랐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증오의 여왕이라고 명명된 저 환상체는... 자신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오는 걸 극단적으로 두려워한다네.

그래서 회사가 평화로우면, 정보팀에서 히스테릭 상태라고 명명한 상태가 되네.

그 상태를 이겨내면 다행이지만,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스스로 괴물이 되어 사람들을 해치게 되는 것이지.

하지만 폭주 상태의 기억은 증오의 여왕에게 남아있지 않다네. 조금 전에 그대가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지.

   

비극적이구료.

   

음, 비극적이지!

물론, 환상체에게 공감하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 맞네!

하지만, 증오의 여왕의 정의심 하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진심일세.

그래서 그런지, 증오의 여왕의 작업 성공률은 유독 내가 할 때에만 높은 것 같네.

신기하지 않나?

   

...

   

뭐, 어쩌면...

나 또한, 우리 L사에 필요로 하지 않다는 것에 절망한 적이 있어서 더 잘 통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런 의미에서 나와 증오의 여왕은 닮은 꼴이지. 안 그런가, 이상 군?

   

나는 신입인 만큼... 회사나 인재에 대해 감히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위치이오만.

적어도 저 환상체에게만큼은, 그대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오.

   

너무 칭찬하지 말게. 부끄러우니!

그래도, 음. 기분은 좋군!

   

혹시, 유독 교육팀 부서에서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것도 증오의 여왕을 위해서인 것이오?

   

맞네! 세상의 정의를 위해 달리는 자가 증오의 여왕 한 명이 아님을 알리기 위함일세!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것도 있고!


자, 이제 작업도 끝났으니 지휘팀으로 돌아가볼까! 증오의 여왕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외쳐야겠지!

달려라, 로시난테!!!!!

   

아무리 철없어 보인다고 해도...

역시, 선배는 선배이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