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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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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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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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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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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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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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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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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본인이 성공할 수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소."


"아니 그냥 그쪽이 말만 하면 껌뻑 죽을 거라니까요? 아직도 안 믿기세요?"


"음..."


"그럼 출발하겠네!"


"성공하면 밥 사는 거다?"


돈키호테는 늘 그랬듯이 힘차게 달려나갔다.



"에휴.. 우리가 왜 저 꼬맹이들 연애나 도와주고 있는 걸까요?"


"왜? 난 옛날 생각나서 좋더만."


"현실에 찌들지 않고.. 넌 저렇게 풋풋할 때 없었냐?"


"있겠어요?"


"근데 오늘따라 답지 않게 감성적이시네요, 의외로 도움도 많이 주시고."


"케시랑 나도 한때 저럴 때가 있었다고... 그때가 좀 생각나서."









"진정하고.."


"침착하게만 하면 될 거요! 침착하게만!"


"침착하게 뭘요?"


"으어어얽!! 싱클레어 군!"


(뇌정지)


"음.. 요즘 제가 말만 거면 그러시는데.. 괜찮으시죠?"


"나.. 나.. 난 괜찮네!"


"그나저나... 할 말이 있소."


"잠깐 따라와 줄 수 있겠나?"


"산책이라도 가는 건가요? 저는 좋아요."


한밤중에 돈키호테와 싱클레어는 함께 거리로 나섰다.


둘은 달이 유독 밝은 둥지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가로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달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겨울밤의 특유의 낭만이 잘 드러난 그런 거리였다.


(음.. 여기서 뭐더라?)


회상


"둘이 걷다가, 네가 먼저 손을 잡는 거야. 팔짱 끼는 거면 더 좋고."


"그냥 바로 그렇게 해요? 뭐 중간 과정은요?"


"뭐, 보통은 필요한데..."


"지금 너희 둘 사이면 그런 거 필요 없어. 그냥 과감하게 질러버려."



(으으.. 할수있어할수있어할수있어!!!!)


돈키호테가 싱클레어의 팔 안쪽에 확 자신의 손을 집어넣더니. 싱클레어의 팔을 꽉 끌어안았다.


"으아악!"


싱클레어가 놀라서 팔을 빼려 했지만. 돈키호테가 꽉 잡아서 뺄 수 없었다.


"그냥 이렇게.. 같이 걸으면 안 되나...?"


"저.. 그게..."


"ㄴ.. 네... 좋아요."


(오오오!! 성공하고 있소!!!)



회상2


"싱클레어는 네가 뭘 해도 좋아할걸~"


"그러니까 이상한 거 하지 말고 평범한 걸로 해, 뭐.. 알잖아?"


"평범한 게.. 뭐요?"


"아니 저, 그.. 알잖아? 알면서 왜 그래?"


"이 녀석 진짜로 모르는 거 같은데~ 뭐 일일이 알려줘야지."



(민망해 죽겠소.. 하지만 싱클레어 군을 위해서라면..)


돈키호테는 자신의 볼을 싱클레어의 어깨에 비볐다.


"저. 저기.. 돈키호테 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마음에 들지 않는가..?"


"아니요.. 음... 괜찮아요."


"그런데 할 말이 뭔가요?"


"일단 어디 앉아서 얘기하세나."


둘은 한 벤치에 앉았다.


좀 가까이.

딱 옆에 붙어서.


그리고 돈키호테가 싱클레어에게 몸을 기댔다.


"이래도.. 괜찮나?"


"하하.. 내. 저는 좋아요."


싱클레어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더니.

돈키호테를 쓰다듬었다.


"머리에 뭐가 묻으셔서요."


".. 더 해주면 안 되나?"


"네. 원하신다면요."


싱클레어는 쓰다듬으면서 다른 손을 뻗어 볼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돈키호테는 좋아 죽는 거 같아 보였다.


"그래서.. 할 말은 뭔가요?"


어차피 무슨 말을 할지는 알지만. 그래도 직접 듣고 싶어 하는 싱클레어였다.


"으으음.. 그게...."


"그게.. 으..."


그때였다.


돈키호테가 민망해하던 그때.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달이 밝던 그 겨울밤에. 눈송이가 송이 송이 내렸다.


"아, 여기 눈이 묻었어요."


"제가 때어드릴게요."


싱클레어가 돈키호테와 서로 얼굴을 가까이하면서, 돈키호테의 볼에 붙은 눈을 떼주었다. 둘은 서로를 진하게 바라보았고, 지금 서로의 홍조가 얼마나 심한지도 보았다.


그냥 손만 뻗으면 되는 걸 왜 얼굴까지 가까이 붙였는지 돈키호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이 그냥 좋았다. 키스하고 싶었다.


(으아!! 못 참겠소!)


돈키호테가 눈을 딱 감고 먼저 머리를 앞으로 뻗었다.


둘의 입술이 닿았다. 그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싱클레어는 이번에는 놀라서 입술을 떼지 않았다.


그도 눈을 감으며, 머리를 앞으로 뻗으면서 서로 더 가까이 붙고. 더 깊이, 더 진하게 서로의 사랑을 나누었다.


회상3


"고백은 언제가 딱 정당하나?"


"..."


"그냥 딱.. 지금 이 순간, 이 사람을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거 같은.. 그런 생각이 들 때 해라 꼬맹이."


"오오 낭만적이오! 고맙네!"


"왜 줄임말을 쓰지 않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네.알.아." (네 알 바 아니다)


"옛날 생각이라도 나셨나 봐요.."


"그래, 나도 옛날에 그런 사람이 있었지.. 오늘따라 더 보고 싶군."



"으음.. 싱클레어 군.. 그게..."


"ㄴ.. 네가 하.. 할 말이 있는데...."


(... 귀엽다.)


"괜찮아요. 천천히 말해보세요."


"사랑하오...."



"잘 안들리는데요?"


"으으ㅡㅇ으읅!!!"


"내가! 그대를! 사랑하오!!!



"네, 저도.. 사랑해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한 겨울밤의 길거리였다.


송이 송이 내리는 눈도, 밝게 빛나는 달도.


이 순간만큼은.. 그 둘만을 위해 내리고, 둘만을 비춰주는 거 같았다.


오늘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서로의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거 같았다.


겨울이었다.
















"음.. 싱클레어 군."


"왜요?"


"쥐어짜여 본적 있는가?!"


돈키호테는 싱클레어를 번쩍 들어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갔다.


뭐 일방적으로 시작된 거였지만.. 싱클레어는 좋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싱클 돈키 순애 시리즈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번에 올린 게 념글을 가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야설도 쓸 겁니다. 어느 시점으로 쓸까요?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9276832

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