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 씨발 이번엔 또 뭔데 알람이 울리는 건데>


"이번엔 반전 세계의 반전 세계..."


<아냐! 싫어! 나 탐사 안 할 거야! 저번에 실수로 인격 추출했다가 베르길리우스한테 다 죽을 뻔했잖아!>


"추출된 인격이 [000]오망꼬댄스 뫼르소임을 미리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임을 인정하죠. 하지만 단테, 새로운 가능성의 탐사는 관리자로서의 의무입니다."


<안 가! 못 가! 차라리 베르길리우스를 불러서 내 팔다리를 토막내라고 해!>


"호오. 괜찮은 예.인.제.생. 이군."


"예술 인형 제작 생각이라뇨!! 관리자님은 예술 재료가 아니에요!!"


<역시 날 챙겨주는 건 너밖에 없구나 싱클레어...>


"물론 인형으로 만드는 것 정도는 괜찮을지도..."


<...하아, 히스클리프.>


"너도 참 고생이다..."

 히스클리프는 빠따를 내려놓고 싱클레어의 뒤통수를 호되게 후렸다. 싱클레어는 앞으로 엎어지더니 일어나서 단테에게 사과했다.


"죄, 죄송해요. 저번 탐사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나봐요..."


<괜찮아... 그래도 죽는 것보단 나으니까.>


"어쨌든 단테, 탐사는 속행되어야 합니다. 싱클레어 군도 정상화되었으니 서서히 출발하도록 하지요."


"..."


"...부차적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 가 봐야지. 설마 저번보다 끔찍할 리는 없을 테니까.>

 저번에는 실수로 '콘문학 거울세계'라는 곳과 연결되어서 단테가 큰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다. 다행인 점이라면, 그 이후로는 어지간한 것에는 분침 딸깍거리지도 않게 되었다.


<이번엔 이 문이야? 특별하진 않네.>

 이번 문은 평범하게 생긴 문이었다. 단테는 문고리를 잡고, 부디 너머에 심각한 게 없기를 바라며 서서히 당겼다.

 그 뒤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 뭐야. 가짜 알림이야?>



"아니요. 알림은 진실만을 말합니다. 다만 파우스트도 생각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그 이변의 형태겠군요."


<그게 무슨 뜻이야? 잠깐만, 반전 세계의 반전 세계라고 하지 않았어? 그건 또 무슨 뜻인데?>


"쉽게 말해서, 180도를 두 번 돌리면 360도, 즉 원위치가 됩니다. 그런 현상으로 사료됩니다만... 360도가 3차원 공간에서는 엄밀히 말하자면 원점이 아닐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인데! 알아듣기 쉽... 게?>

 단테는 갑자기 파우스트가 아주... 하찮아지는 것을 목격했다. 


"십게 마래서, 이벼니 우리를 차자와슙미다. 단톄. 어셔 길자비에게-"

 파우스트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뒤틀려버렸다.




<으아악!>


 단테는 곧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적어도 그가 알던 수감자는 없었다.

"맞소, 동백. 내가 누렁이를 겁탈했소."


"여기서 나가면 내 해결사 뱃지들을 중고로 팔아치워야겠네. 관리자 나리, 사시겠는가?"


"흐음. 딸.존.마.여.침."


<여기서 바지내리고 그런 데에 손집어넣지 마!!!!>


"..."


<그래... 너는 그나마 정상이구나, 뫼르소.>


"...그렇게 보이십니까?"


<아, 잠깐만. 하지 마. 진짜 하지 마. 나 울 거야.>


"제 혼신의 골반탈출 720도 다중오망꼬댄스를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봐주십시오, 관리자님!"





<야이 시발년아!!!!!>


"와아, 뫼르소 씨의 골반 튕기는 솜씨가 아주 예술인걸요?"


<그래도 네가 뫼르소보다는 낫... 잠깐만. 너도 하지 마. 그냥 가만히 있어.>


"싫어요."



<넌 또 왜 바지를 까는데!!!!>



"흐음."

<넌... 넌 아니지 히스클리프? 넌 항상 우직했잖아.>


"아 시발 캐시 존나꼴리네 딸치러간다."


"어디 가요, 히스클리프? 당신은 나랑 있어야지."


"뭐?"


"내가 찾은 나만의 기승위 방시이이익-!!"


"오..."


<그래서 넌 또 이번엔 뭔데, 로쟈.>


"솔직히 나는 좆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 처녀막을... 꿰뚫어주지!"


"난 유부녀도 아닌데?!"


"삽입, 질싸, 임신...! @#()*!%&#@&(!*)"


<그래. 어쨌든 분배는 됐네.>


"관리자님. 혹시 제가 관리자님께 한 마디 드려도 되겠습니까?"


<해봐. 너도 뒤틀려있겠지만...>


"저와 결혼해주십시오."


<뭐?>


"결혼식은 L사 둥지에서 올리면 되겠군요. 밀월 여행은 외곽으로 가서 아이도 한 다섯 정도 갖고..."


"응애."


<미친 새끼들아아아아악!!!!>

 단테는 차마 버티지 못하고 복도를 뛰쳐나와서 본실로 달려나갔다. 어쩌면 그곳에는 그가 알던 수감자들이 맞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희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아핫, 오셨나요. 관리자 님? 오늘은 무엇부터 하시겠어요? 거던, 채광, 스토리, 가챠. 아니면... 저?"


<내가 다른 건 다 버텼는데 이건 못버티겠다.>

 그렇게 단테가 머리 뒤의 자폭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카론이 다가와서 그의 팔을 잡았다. 단테는 그 순간 카론이라도 정상인이구나, 하며 뭉클한 기분을 느꼈다.


<그래, 카론... 내가 평소에 너를 너무 홀대했지. 만약 이 사달이 끝나면 꼭 한 상자 가득 초콜릿하고 사탕을->


"관리자 단테헤."


<응?>


"카아론은, 스읍, 관리자 다한테의 아이를 임신했습니다하... 어떻게헤, 책임져야하지... 않겠습니까하?"


"네이놈! 감히 관리자님의 가장 충실한 부관인 나와 상의하지도 않고 관리자님의 아이를 배다니! 어쩔 수 없군. 닭-싸움이다!"


<...>


반전반전세계의 밤이 끝나기까지 24시간.

 단테는 끝날 때까지 많은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