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업무가 끝나고 이상이 수감자 전원을 호출했다.


"다 모이셨소?"

"네, 12명 다 모인 것 같아요."


"피.곤"

"피곤하다고 하시네요."

"그 정돈 우리도 알아들어.."

"감히 졸개 따위가 집합을 시키다니! 또 무슨 사소한 것 때문에 호들갑인 것이냐!"

<내가 모으라고 시킨건뎅.>

"중대한 사항이 있으시겠군요, 이해합니다. 관리자님."


"그래서? 왜 피곤한 사람 부른거야?"

"이 몸은 빨리 가서 밀린 해결사 드라마를 정주행 해야하거늘.."

"빨리 끝내면 안될까? 지금 배고파 죽겠단 말야~."

"다름이 아니고, 비록 우리가 만난지는 오래되었으나, 아직 서로 친밀하지 않은 벗들이 있는 듯 하여.."

"마니-또를 해볼까 하오."

"엥? 그게 뭔데?"

"S사에서 유행하는 놀이입니다. 참가자들은 제비뽑기를 해서 짝을 정한 뒤, 정해진 기간 동안 짝을 도와주면 되는 규칙이에요."

"생각보다 자세히 아시네요."

"파우스트는, 모든걸 아니까요."

"감히 그런 시시한 놀이 따위로 부르다니! 생각이 있는 것이냐!"

<내가 아이디어 낸 건뎅.>

"역시 관리자님이십니다. 군사의 사기를 높이는 데 탁월한 결정이시군요."

"아까부터 이사람은 대체 왜 이러는 거에요?"

"놔 둬, 저러는게 한 두번도 아니고."

"파우스트양이 설명한 것 처럼, 1주일 동안 시간을 드릴테니, 제비로 뽑은 사람한테 최소 1번 도움을 주면 되는 것이오."

"혹시 1주일 동안 단 한번도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오?"

"원래는 벌칙이 있는데.. 흠.. 무엇을 벌칙으로 해야하나.."

<한달 간 버스 청소는 어떨까?>

"그거 좋군. 벌칙은 한달 간 버스 청소로 하겠소."

"만약 짝에게 마니또인걸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그 또한 똑같이 벌칙을 받는 것으로 하겠소."

"그러면.. 모두 하는 것이오?"


수감자들의 반응은 3가지로 나뉘었다.

첫번째, 긍정적


"서로 친해지면 좋지~. 난 할래."

"재밌어 보이니 나도 참가하지, 뭐."

"친절을 베푸는 것 또한 정의로운 해결사의 조건! 본인도 참가하겠소!"

"관리자 님의 명령이니, 믿고 따르겠습니다."

"학교 다닐때 친구들이랑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참가할게요."

"이게 서민들이 하는 놀이인가요~? 재밌어보이네요!"


두번째, 상관 없음


"파우스트는 어떻게 하든 상관 없어요."

"명령대로 따르겠습니다."


세번째, 부정적


"피곤한 사람 불러 하는게 고작 놀이야?"

"그러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관리자님."

"전.예.스.않."

"전혀 예술스럽지 않다고 하시네요.."


그때, 카론과 베르길리우스가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또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단테헤.."

"사람 많아. 북적북적."

"아니, 단테가 친밀감 높이려고 그 마가린인가? 그걸 하자길래.."

"마니또이오.."


그 때, 카론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카론, 마니또 하는 거 본 적 있어. 재밌어보여."

"음..? 카론, 저들이 하는 거 보고 싶니?"

"응. 승객들 마니또 하는거 보고싶어."

"그렇다는군요, 단테. 어차피 친밀감을 높이는 거니 한번 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아, 혹시 하기 싫은 사람은 얘기하도록."

"내가 그 시간 동안 친히 개인면담을 해줄테니.."

"..."

"하하, 갑자기 하고 싶은 마음이 넘치네!

"모두 한 배를 탄 사람들이니, 친해지는 것도 좋죠."

"그럼, 모두 하는 것으로 알고 진행하겠소."

"제비를 뽑고 내일부터 1주일 동안이오. 이해하셨으면.."

"자, 와서 하나씩 뽑아가시오."


모두가 제비뽑기를 하고, 수감자들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마니또 게임은 시작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