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마니또를 시작한 다음 날, 파우스트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방을 나섰다.

이미 이상, 홍루, 뫼르소, 오티스 등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일어나 있는 상태였다.


"좋은 아침이오, 파우스트양."

"좋은 아침이에요~."

"두 사람 모두, 좋은 아침입니다."

"이미 해가 중천에 떴거늘! 늦게 일어나는 것 또한 업무태만인 것을 모르나!"

"에이~ 부관 언니도 10분 전에 일어났으면서."


아침 인사를 나누고 자리로 돌아간 파우스트.

그녀의 자리엔 무언가가 올려져 있었다.


"이건..?"

"편지랑 선물이네요. 뭐라고 적혀있는거죠?"

"음..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당신의 마니또가-'라 적혀있소. 옆에 있는건.."

(짜잔)

"이건.. 인형이군요."

"인형이 약간 이상씨를 닮은 것 같은데?"

"와~ 파우, 부럽다~."

"하암.. 좋은 아침입니다.."

"아, 잘잤다.. 어? 쟤네 저기서 뭐하는거냐?"

"아침부터 다들 뭘 그리 보고 있는 것이오?"


모여있는 것을 보고 하나 둘 다른 수감자들 또한 파우스트의 자리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오! 이 큐-트한 인형은 무엇인가!"

"파우스트씨의 그, 뭐더라... 아, 마늘빵이 줬대."

"마니또요.."

"뭐야, 선물 주는 것도 도와주는 거에 속하는 거였어요?"

"뭐.. 안될 건 없지 않겠는가."

"서민들은 선물을 줄 때 보통 이런걸 주나 보네요~."

"왜~ 받는 사람 맘에 들면 끝이지. 어때, 파우?"

"... 맘에 드네요."

"흐엥.. 부럽소. 선물을 받다니 뭔가 크뤼쓰마쓰 같소."

"앗."

"돈키호테.. 그 단어는.."

(PTSD 씨게 온 두 명)

"돈끼야아악!"

"다 떠들었으면 모두 자리로 돌아가도록.."

"자자! 다들 해산하자고!"


곧 베르길리우스의 시뻘건 안광과 함께 모든 수감자들이 자리로 돌아갔다.

그때를 틈타 파우스트는 인형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

"..귀엽네요."


그리고 그 모습을, 이상은 가만히 바라보았다.


'다행이군.."


그렇게 아침이 지나고, 업무를 하러간 수감자들.

오늘도 어김없이 황금가지를 찾던 도중 전투가 시작되었다.


"휴.. 다 된건가?"

"크윽..."

"헹! 별 것도 아닌 새끼들이!"

"허.접"

""허약한 새끼들, 접근조차 못하는군"이라 하시네요."

"애.다.없?"

"네? 다친데 없냐고요? 아.. 네. 괜찮아요."

"앞으론 나대지말고 대가리 숙이고들 살아라~."

"으.. 이렇게 된 이상, 너라도 데리고 간다!!"

<히스클리프!! 뒤에!!>

"응?"

"뒈져라!"

"숙여요!!"

"시발 깜짝이야!"

"으아악!!"


다행히, 이스마엘의 빠른 대처로 별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히스클리프씨, 괜찮아요?"

"주황머리, 너.."

"너 왜 나 도와주냐?"

"?"

"도와준거 보니까.. 니가 내 마니또구만!"

"뭐,뭐라고요?"

"당황하는거 보니 확실하네. 연기 좀 잘하지 그랬냐, 인마!"

"아니, 그게 방금 목숨 구해준 사람에게 할 말이에요?"

"야, 아니면 아닌거지, 왜 화를 내고 그래!"

"기껏 살려줬더니 개소리나 하니까 그렇죠!"

"뭐? 지금 개소리랬냐?!"

"₩^@&!%#&@&!!&#^!&#!"

"졸개들! 관리자님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

"참.. 힘도 좋다. 저럴 기운도 있고.."

"저 두분은 언제 봐도 서로 친해보이네요~."

"홍루씨, 저게 친해보이는 거면 병원에 가야하는거야."

"단테, 이거 서로 친해지기 위해서 하는거 맞지?"

<그럴걸.>

"헌데 저들은 왜 저러는 것이오.."

<나도 모르겠다... 뫼르소, 오티스? 가서 둘 좀 말려."

"맡겨만 주십시오."

"분부대로."


뫼르소와 오티스가 서로를 떼어놓고 나서야 둘은 싸우는 것을 멈췄다.

그렇게 업무를 끝낸 수감자들은 메피스토텔레스로 돌아갔다.


"히스클리프, 다친 곳은 없나?"

"엉? 아, 괜찮아."

"다행이군. 전.."

"어? 뭐라고? 안들려!"

"전반적으로 싸우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주위를 적절히 살피지 못하여 기습을 당할 뻔 하였으며 타격은 충분히 쎄지 않아 마무리하지 못하였다. 확인사살을 충분히 하지 않음으로써 동료들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였다."

"으악! 이 새끼 또 시작이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국 히스클리프는 업무가 끝나고도 앉아서 뫼르소의 설교를 30분 동안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마니또 첫날은 지나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