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의체 놈들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본 적 있는가!?"


(추종자)

"없습니다!!!!"


"그렇다! 아프다는 것은 곧 순수한 육체를 가진 자들만이 누리는 특권인 것이다! 고통조차 순수한 것이므로 너희들은 고통을 피하지 말지어다!!!"


"쥐는 자! 쥐는 자!"


"쥐는 자! 쥐는 자!"


"솔직히 쥐는 자면 쌉가능 아니냐!!!"


 성공적으로 연설을 마친 크로머는 단상에서 내려와 귀도의 부축을 받았다.


"오눌도 훌륭하셨습니다, 쥐는 자시여."


"정말? 정말? 나 잘했어?"


"네,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다음 일정까지 좀 비어있군요."


"그래? 그럼 점심이나 좀 먹고 오자."


 리무진 뒷 자석에서 옷을 정리하던 크로머와 귀도의 대화 속에, 운전석 쪽에서 운전을 하던 작은 망치의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작은 망치. 괜찮은가?"


"콜록 콜록.... 요즘 날씨가 날씨다 보니,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도 다 순수한 육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 한 일. 이런 병 또한 축복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저런~ 그래도 몸은 조심해야지! 몸이 아프면 이단 말살도 하기 힘들다구!"


"쥐는 자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명심토록 하겠습니다."


 잠시 무언가 생각하던 귀도는 운전하던 작은 망치에게 무어라 귀엣말을 한 뒤 다시 자리에 앉아 크로머에게 말했다.


"흐음.... 그나저나 쥐는 자시여. 점심으로 '돈까스'를 드시겠습니까?"


"와! 돈까스! 나 돈까스 되게 좋아하는데!"


"자, 그럼 작은 망치. 그대는 내가 말해준 곳으로 운전하도록!"


"오! 귀도가 잘 아는 돈까스 맛집 있나봐? 역시 큰 망치야!"


 그렇게 한 시간을 달렸을까.... 크로머는 얼핏 잠에 들었다. 그리고 크로머는 귀도가 자신의 어깨를 흔드는 감촉에 눈을 떴고, 돈까스를 기대하던 크로머가 본 것은....









병원이었다.


"뎃?"


"요즘 날씨가 날씨다 보니까, 예방접종이 필요할 거 같아서 왔습니다."


"돈까스는?"


"곧이곧대로 병원에 주사맞으러 간다고 하면 깽판치실까봐 구라 좀 쳤습니다."


"주사 싫어!!!!!! 주사 아프단 말이야!!!!!"


"나이가 몇인데 애 처럼 주사가 싫다고 투정 부리시는 겁니까? 반항하시지 말고 얌전히 예방 주사 맞으러 갑시다, 쥐는 자시여."


"싫어!!!! 아픈거 싫다고!!!!"


"방금 전에 재단에 서서 고통은 순수한 축복이라셨잖습니까...."


"빼애애애애애애애액!!!!!!"


'사표 쓸까.....'

-------------------------

(번외편-병원 대기실)

"빼애애애애애애애앵!!!!"


"파우애애애애애애애앵!!!"


"......"


"......"


"고생이 많군, 이단이여."


"....그쪽이야 말로...."


 두 큰 망치의 머리에 흰머리가 한 가닥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