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죠, 이상씨.

파우스트는 흐뭇한 얼굴로 이상의 방을 나섰다.


으윽.. 드디어 끝난 것인가.. 왠일로 복상사하지 않고 끝났군.. 단테에게 조금은 덜 미안해해도 되는것인가..


.....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료.

기분좋다고 넘기는것도 한두번이지 이러다간 언젠가 진짜로 일을 치루고 말겠소.


이상은 파우스트의 방문에 몰래 절의 문양을 그려넣었다.


 

이거라면..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생각만으로 통쾌하구료.

 

다음날 아침

이상씨.. 살아계시려나요?


이상의 생존 확인을위해 파우스트의 방문앞을 서성이던 싱클레어가 처음으로 문양을 발견했다.


씨발! 지금 이게 무슨!


아유 갑자기 무슨일이야 꼬맹..


이건 나도 쉴드를 못 쳐주겠는데..


뭔 의도로 그려넣은거래..


그딴건 중요치 않아요.


눈.치.


뭐라고..


안줄이셨어요


미쳤군.. 맨날 떡이나 쳐대더니 드디어 정신이 나가버렸어. 저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


풉..


또 뭐, 꼽냐?



아뇨, 별로.


근데 저정도로 화낼일이야?


보스턴.


인정한다.


왜들 그러는겐가..

우리들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험하는 동료가 아닌가!


싱클레어군을 비롯해 몇몇 수감자들에게 확실한 악인의 행동으로 비추어지는 것이겠지..


저 특이하게 생긴 그림이 말이오?


거울에 비친 상 또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법이 아니겠나..


그럴수가..


뭔진 몰라도 심각한 일인것 같으니까요..

다른 둥지의 문화와 관련된 일인걸까요?


(벌컥)무슨일들이죠?


순간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파우스트의 방 밖에서. 소란을 떠는 행위는...


드디어 행차하셨네요.

싱클레어는 번개같은 속도로 인격패를 뽀려와 파우스트를 반갈죽 냈다.


쨰깍 쨰깍(아니 시발 아침 댓바람부터 이게 무슨..)

......

당연한 결과죠 충성충성


역시 그렇죠?


오늘도 탁월한 판단이십니다,관리자님.


허어.. 이건 또 무슨일이지?


(까딱)싱클레어는 파우스트의 방문을 가리켰다.


....


수감자들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까지 내가 간섭 할 이유는 없겠지.


대강정리하고 다들 나오도록 문제도 끝난거 같으니.


아니 해결되지 않았다.


뫼르소?


또 뭔가요?


저 문양은 현재 수감자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는 그 문양이 아니다.


뭣..


그러고보니...


방향이.. 반대인건가? 악독한 장난이군..


한가지 더, 해당 문양은 과거 S사에서 사용하던 절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뭐? S사라면...


....


개.판.


범인이.. 이상씨라구요?


왜죠? 대체 왜 이런짓을!


설명을 부탁하지.


이번일은 그냥 넘어가긴 힘들겠군..


간단한 이야기라오.


다들 자기일이되니 행동들이 참으로 빨라지셨구료.


네?


몇 달 넘게 쥐어 짜이고 있는데, 하다못해 하루 정도는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오? 

아무리 도시라지만 이렇게나 정없을 줄은 참으로 몰랐소.


그건..


언제는.. 좋다고..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일주일 연속으로 복상사한적도 있는데 하다못해 단테가 불쌍하진 않으시오?


이상..(쨰깍)


그래서 만들었다오.. 움직일 수 밖에 없도록.


변명은 거기 까진가?


이해도 용서도 바라지 않는다오. 이정도면 만족한다네.


관리자, 처리는 맡기도록 하죠.


(쨰깍) 응..? 나?


수감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불화이니 당연히 관리자님께 처분권한이 있으십니다.

원하신디면 이 오티스가 대신!


.....

(쨰깍째깍)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난 이상이 이해가 돼.

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째깍째깍)

수감자들은 오티스랑 니가 날 덮칠때에도 아무것도 하지않았지.

그러니 내가 이상에게 공감하는건 당연한거야.


이런...


지금까지 편했냐? 이자식들아?(쨰깍째깍째깍)

기나긴 핍박과 착정에서 벗어날떄다.

이 서늘한감각.. 참으로 오랜만이군.

다신 꺼내지 않으려 했건만...


저기.. 관리자양반? 잠시 진정하고..


준비 됐어? 이?(째깍)


....

물론이오. 단테


지..지금이라도 용서를..



아니.. 그래도 길잡이씨가 있잖아? 합으로 쳐내주면..


                                                                                                          (멀찍)


.....실력 부풀려진거 맞다니까.


진짜 그런가?..




이런.. 다들 죽으신걸까요?

이상씨가 애완용 여우처럼 변하시면 항상 다들 죽으신단 말이죠.~


지금 이완용이라고 하셨소?


이상은 이면찬자로 홍루를 갈아버렸다.


메피밥들이 널려있어.


알아서 치우라고 하고 우린 근처 식당에라도 가지 카론.


식당까지 무정차로 부릉부릉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