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모두 무언가 열심인데

나는 어찌하여 아직도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현실의 이상을 쫓던 이가

이제는 꿈속에서 허망한 먼지를 갖고 놀음할 뿐이네

매일 밤 깨지 않기를 바라며 잠들고

매일 아침 깨 버렸다는 심정을 하루를 맞이하고 있소

내 몸을 기댈 곳은 매일 출퇴근하는 전철의 자리 한 켠이 전부

염마가 있다면 다시는 이 세상에 나오지 않길 소망한다 빌고 싶을 따름이라네

그러니 그대여, 나의 탄생을 기뻐하지 마오

그저 또 하나의 아해가 나왔을 뿐이라네

나의 소멸을 슬퍼하지 마오

그저 톱니바퀴 하나가 망가졌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