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문학은 5.5장의 내용을 극미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에 매우 민감하신 분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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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단테의 괴롭힘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 다들 안드시나요?


근래 인격패의 교체 횟수가 기존의 10배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확실히 근거 있는 주장이군.


게다가 요즘은 그 인격패의 내용도 더 과격해졌어. 


캐시랑 이혼했다는 인격은... 참 쇼킹했지.


그것도 과격했지만 홍루한테 설마 '000 천안먼 사태를 와이보에 올린 홍루' 인격을 줄 줄은 꿈에도 몰랐어.


아. 그거라면 지금은 괜찮아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뭐 당사자가 괜찮다면 다행인데 난 아직도 패닉 온 너 막으려다가 삔 발목이 아프다 아이고...


심지어 나한테는 자꾸 실수하면 싱클레어한테 '000 크리스마스에 캐럴 들으며 알바하는 싱클레어' 인격을 끼겠다고 협박했어! 세상에 나랑 싱클레어 과거까지 봐놓고선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가 있어!


'00 소령에서 훈련병으로 재입대한 오티스' 인격만으로도 후유증이 심했는데 3성 인격의 피해는 예상조차 못하겠더군.


그나저나 뫼르소씨는 아직 인격패로 당한 적은 없는거죠?


없다. 관리자가 말하길 애초에 기대한 적이 없어서 굳이 인격패를 끼울 필요가 없었다더군.


(일동 숙연)


이대로 갈 수는 없다. 조치를 취해야 해.


그런데 왜 줄여말하시지 않는건가요?


예술할 기분이 아니다.


세상에 관리지 샊... 아니 그 양반이 뭔 짓을 했길래 로수 너마저




크흠. 지금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고 ㄹ...ㅛ슈 말대로 가만히 있다간 다들 전투 시작부터 에고 침식되기 일수겠어. 이 미친 짓을 막아야 해. 


저 녀석이 분명히 인격패 중에 금연 당한 인격도 들고 있을게 뻔하잖아. 그 전쟁에서도 담배는 보급해줬는데 금단증상까지 겪고 싶진 않아.


동감한다. 금연이라니... 상상만 해도 치가 떨리는군.


고작 담배가지고 그러시는거에요?


안피면 말하지도 마라.

안피면 말하지도 말아줘.


하... 반격할 방법을 생각해보자고요. 먼저 그대로 갚는 방향은...


 

관리자는 인격패를 장착할 수 없는 상태다.


육체에 비슷한 고통을 가하는 것은...


부상을 입히려고 하면 베르길리우스가 바로 시뻘겋게 눈 뜨고 달려들걸? 시계 대가리도 우리한테 치명적인 병에 걸린 인격을 주진 않았잖아. 


하긴 질병은 대상포진이 그나마 위력적이었고 목숨이 위험했던건 천안문이었죠.


기껏해야 어디서 레고라도 얻어서 뿌리고 밟게 하는게 최선일 것 같은데? 근데 그걸로는 성에 안찬다는게 문제지.


정신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어떻게 생각들 해?


사고하느라 늦었지만 관리자는 12명 수감자의 죽음,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시계를 돌리는 과정에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육체적 및 정신적 고통에 익숙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쉽게 말하자면 단테는 12명분의 고통을 떠안아야 했기에 그런 종류의 고통은 무감각해져 효과가 없을 것이오.


12명분이라는 부분이 불확실하긴 하나 이전 발언과 대동소이하다.


단순히 되갚는 것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거군요.

 

그럼 이대로 계속 단테가 인격패를 만질 때마다 고통받아야만 하는 운명일까요...


그냥 단테 말대로 소망력 부적이라도 붙이는건 어때? J사때처럼 부적 붙혔다고 손모가지 날라갈 일은 없을텐데 말이야.


심상세계에서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별 제작을 요청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할 것입니다.


뭐야. 우리 나름 예산 많지 않았어?


메피스토펠레스를 만드는데에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썻습니다. 남은 예산은 비포팀, 애프터팀 등이 사용중입니다.


내가 거울 세계들을 탐방할 때 인상깊게 본 문구를 이용해서 내 의견을 말하자면


우리는 리스크를 정확하게 예측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때 최고의 결과를 얻을 것이오.


너무 뜬구름 잡는 말인 것 같은데요?


리스크 예측부터 해보겠소. 물론 작금의 사태도 중하지만 거울굴절철도 3호선이 열릴 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 것 같소?


모쿠진 리트한답시고 수 백번을 잡는 중에 내성발톱을 하이힐 뒷굽으로 찍힐 바에야 그냥 자살돌격할 거에요!


이런 식으로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오. 다만 문제는 리트를 하는 와중에 인격 장난질을 당한다는 것이니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봐야 하겠소.


리스크 예측에는 리스크가 발생하는 메-카니즘 분석도 필요하오. 다행히 단테의 방을 흘깃 봤을 때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요소를 확인했소.


오오! ! 그것만 박살내면 작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오! 달려라 로시난테! 관리자 나리의 방으로 돌진...


언제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돈키호테 양. 상황이 그리 단순하지 않으니 경거망동하지 말게나. 내가 말한 그것은 '군주론' 이었소. 관리직으로서 비도덕적인 일도 진행시켜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기에 이런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오. 아무래도 동향인의 주장이기도 해서 더욱 와닿았을 수도 있고...


그럼 그 책이 틀렸다고 반박을 하면 되는 거지? 좋았어 바로...


물론 그것도 나쁘진 않을 수 있겠으나 그대의 성향을 고려할 때 그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거굴철 4호선을 한창 해메야 할 때일 가능성이 높으오. 더 빠르고 쉬운 접근법이 있소.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이런 악한 짓이 확실하게 민중의 이익을 가져다줘야 하는 동시에 '일시적'이어야만 한다고 하였소. 단테가 이를 모르진 않을 터이니


약간의 '계기'를 주는 것으로 사태를 손쉽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오.


다들 여기서 뭘 하고 계신 거에요? 그리고 료슈씨가 말을 한 마디도 안 한건가요? 왜 저를 안 부르신거죠?


예술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꼬맹이. 


너 너무 피곤해보여서 쉬라고 부르진 않았어. 사실 7명이 얘기하던 중이었는데 어느덧 다 모이더라고.


결국에는 다 모인 셈이네요. 한 명이라도 머리를 맞대야하니 지금까지 무슨 얘기가 나왔는지를 알려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싱클레어를 포함한 모두의 앞에서 로쟈가 들은 협박을 제외하고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를 요약해 알려줬다.)


단테씨가 생각을 바꾸게 할 방법이요?


혹시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오. 말해보시구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칭찬 스티커가 있었어요. 말 그대로 수업시간에 발포를 잘하거나 하면 받는 스티커에요.


오 맞아맞아. 옛날이지만 나도 기억 나!


그런데 제가 입학하기 전에는 벌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가령 수업 시간에 자거나 떠들면 주는 식으로요.


제가 입학하기 좀 전에 학부모들이 그래도 애들한테 벌써부터 처벌을 받게 하는건 부적절 한 것 같으니 나쁜 짓을 금지하기 보다는 올바른 행동을 권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해서 바뀌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관리자님께도 지금처럼 동전 못 던졌다고 괴롭히기보다는 잘했을 때 보상을 주는 것을 건의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일리 있는 말이야. 마 뭐시기 양반이 악한 짓은 최후의 수단으로 삼으라고 했다며. 내가 아는 시계 대가리고 대화가 통할 상태라면 받아들일걸?


훌륭하군! 그럼 이제 관리자님과 대화할 졸개들을 선별하면 되겠군. 일단 3번 졸개와 7번 졸개는 제거하고.


나를 왜 빼는 것이오!!

나는 왜!


최근에 사고친게 몇 번 졸개였더라?


...


파우스트도 부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전투법을 잘 안가르쳐줬다고 불만을 종종 표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싱클레어는 나름 아껴주는 것 같으니 싱클레어는 들어가는게 좋아보여요.


그럼 대충 이상, 홍루, 저, 로쟈, 싱클레어, 그레고르 총 6명이 좋을 것 같은데요?


나는 왜 제외하나 8번 졸개!


그쪽이 가면 역효과가 날게 뻔해서요.

자 늦기 전에 가보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대화 결과는 어떤가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오.


설마... 관리자 나리가 대화를 거부한 것이오?


아뇨...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에요. 관리자님은 긍정적으로 반응하셨어요. 다만 무엇을 상으로 줘야 하느냐에 대해 몇 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덜컥)



아이고... 항상 붉은 시선이랑 독대하면 괜히 쪼들리게 된단 말이야. 다들 오래 기다렸지?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요.


본론만 말하자면. 앞으로 코인을 잘 던져서 안될 각도 되게 해주면 '길잡이 특별 면담 면제권'을 주기로 했어.


와우! 정말 언빌뤼-버어브을한 상품이오!


대신 나와 면담을 하긴 해야할거야.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히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자 그럼 다들 거굴철 3호선 쪼갤 준비 해야겠지?


막. 모. 분. 네.


앞길을 막는 모든 것의 모가지를 분질러서 네 앞에 대령해주겠다고 하셨어요.


내 앞길을 막을 것은 없소!


준비 됐지 이상?


물론이오.


풀 뜯을 시간이로군.


지원 준비 완료.


영웅은 죽지 않아요.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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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들은 놀라운 속도로 거굴철 3호선을 100턴 찍고 꿀보상 수령하고 선장마엘 인격을 기다렸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라는 기열싸제스런 결말 대신 대지훈 해병님의 앙증맞은 찐빠로 버그 수정 후 추가된 60턴 클리어 특별배너를 위해 지옥의 턴깎 노가다를 맞이하는 참으로 오도짜세거악귀해병다운 기합적인 결말을 맞이하였으니 이 얼마나 아름답고 해병스러운 마무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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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그나저나 혹시 리스크 예측 (중략) 라는 말은 어디서 봤던 건가요?


그거라면 또 다른 세계의 한 인물이 남긴 말을 적당히 변형한 것이오.



흥미로운 인물이군요


그렇소. 저쪽 세계의 기업은 어떤 식인지는 모르겠지만 ceo에 박사 학위까지 있는 것을 보면 보통 인물은 아니오.


남편과 와인을 수집하는게 취미라... 아주 흥미롭군요.


?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