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3편 4편 5편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고, 수감자들은 지난번처럼 한 곳에 모였다.


"다 모인 것 같으니, 이제 마니또 공개를 시작하겠소."

"일주일 전 설명했듯, 선행을 하지 않았거나, 정체를 들킨 경우 벌칙을 받게 되는 것이오."

"잠시만요, 그런데 선행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누가 판단하죠?"

"걱정마시오. 그럴줄 알고 미리 심판을 불러두었소."

"카론, 기대돼. 두근두근."

"어? 우리 꼬맹이 여기서 뭐해?"

"만약에 선행인지 아닌지 애매한 행동이 나왔을 때, 카론양이 판단 후 성공인지 실패인지 말해줄 것이오."

"그래~? 저기 카론, 언니가 용돈 줄까?"

"거기 로쟈양, 심판 매수하지 마시오."

"어이, 그럼 저 꼬맹이 말 한마디에 성공과 실패가 정해진다는 거잖아?"

"카론의 판단에 따라 정해진다니, 약간 불공정한거 아닌가요..?"

"이상씨, 꼬맹이 말대로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음.. 물론 카론양의 결정에 불만이 있을시 이의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소."

"허나.. 그러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오."

"뭐? 그게 무슨 개소.."

"아."


그렇게 강제적으로 아무 불만 없이 공개를 시작하게 된 수감자들.


"그런데 공개는 어떻게 하는 것이오? 그냥 돌아가며 말하면 되는 것인가?"

"먼저 한 사람이 자신의 마니또일 것 같은 사람과 그 이유를 말한 뒤, 맞으면 그 마니또가 이어가고, 아닐시 진짜 마니또를 공개한 후 다시 이어가는 방식이오."

"일단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 본인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소."

"보자.. 본인은 오티스양이 의심되는구료."

"무,무슨! 졸개, 증거있나?"

"일단 편지에 쓰인 글의 말투가 오티스양과 판박이었소."

"게다가 넷째날 굳이 아침에 끌고나가 운동을 시킨 것을 보니, 확실해지는군."

<맞아, 오티스?>

"쳇, 들켰군.. 면목없습니다, 관리자님."

"하하, 첫번째라 쉬웠던 것 같구료."

"졸개, 그래도 아침운동은 상쾌하지 않았나?"

"지랄 마시오."

<오티스 벌칙 확정.>

"자, 그럼 오티스양이 내가 한 것 처럼 진행해 주시오."

"음.. 나는 저 애송이가 의심되는군."

"어제 전투에서 무리하면서 나를 도와주려 했던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아,아니 그건 연세 때문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푸흡..연세래ㅋㅋ.."

"춘추라 하지 않은게 어디오..ㅋㅋㅋ"

"시끄럽다, 졸개들!

"노랑머리. 맞아, 아니야?"

"으으.. 들켰네요.."

"그럼 그렇지! 역시 나이 때문에 도와준 것이 아니었군!"

"저.. 근데 나이 때문에 도와드린 것도 맞긴 한데.."

"닥쳐라, 애송이!"

"으으.."

<그러면 싱클레어도 벌칙 확정.>

"제 차례인가요? 어.. 근데 저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네요."

"1주일 동안 딱히 선물이나 도움을 받은 게 없어서.."

"포기하는 것이오?"

"네, 저는 포기할게요."

"흥, 나였다."

"네? 하지만 료슈씨, 1주일 동안 딱히 저 도와주거나 하지 않으셨잖아요?"

"뭔.솔, 이.전.끝.부를 봐라."

"2편 전투가 끝난 부분을 보라구요..?"

 

(회상중)


"봐라. 떡하니 다친 곳 없나 걱정해주는 부분이 있지 않나."

"예에!? 아니, 저걸 선행이라 하는 건 좀.."

"이봐 료슈,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근데 료슈 입장에서 저 정도면 엄청난 선행 아니야..?"

"그러게요, 료슈씨가 저렇게 남 걱정하는 건 본 적이 없는데."

"비록 작은 선행이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법! 인정해주어야 하오!"

"야, 그렇다고 꼴랑 걱정하는게 도와주는거냐?"


곧 수감자들은 '저게 어떻게 도와준거냐'와 '료슈 입장에선 충분히 노력했다'이렇게 두편으로 나뉘어 싸우기 시작하였다.


"자자! 모두 진정들 하시오!"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것 같으니, 심판에게 물어보도록 하지."

"카론양, 어찌 생각하시오?"

"음.. 카론이 생각하기엔.."

"불합격. 걱정해주는 게 도와주는 건 아니야"

"흥. 병.신.겜."

"그.. 료슈, 줄여서 말하는 거 맞지?"

<그럼 료슈도 실패..>

<아니, 근데 왜 성공하는 사람이 없냐?>

"내 차롄가, 나.포하지."

"나도 포기한다 하시네요."

"짜잔! 료슈씨 마니또는 바로 저였답니다~."

<홍루, 혹시 무슨 선행을 했는지 말해 줄 수 있어?>

"음.. 둘째 날 때 선물도 드렸고, 어제 전투때는 위험한 상황에 도와드리기도 했죠."

"어이, 돈.선과 내.먹.막을 말하는 건가?"

"그.. 돈다발 선물과 내 먹이 막타친걸 말하는 거냐고.."

"와~, 맞아요! 기억하시는 거 보니 료슈씨도 내심 고마우셨나 보네요."

"저 새끼가.."

<쓰읍, 료슈 안돼 참아, 베르길리우스가 본다.>

"우와~ 저 그럼 성공한건가요? 다행이네요!"

<성공은 맞는데, 너는 일단 니 목숨부터 걱정해야 할 것 같아..>

"음.. 저는 차 세트를 받은 것 밖에 없는데, 버스 안에서 차 좋아하시는 분이 누가 있더라.."

"히스클리프씨가 제 마니또죠?"

"뭐? 나 아니야, 새끼야."

"후훗. 홍루씨 마니또는 바로 파우스트였답니다."

"홍루씨, 파우스트가 드린 10만안 짜리 프리미엄 차 세트는 어떠셨나요?"

"아~ 파우스트씨였군요! 주신 차는 절반 정도 마시고 나머지는 물려서 또 다시 버렸어요!"

"후우..(ㅂㄷㅂㄷ)"

<홍루 쟤는 오늘 살아남긴 글렀다.>

"동감이야, 관리자 양반."

"파우스트의 마니또는.."

"너무 쉽군요. 이상씨죠?"

"어,어떻게 안 것이오?"

"분명 편지도 말투를 바꾸어 썼고, 인형 영수증도 버리고, 본인이라 생각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거늘!"

"후훗.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군요."

"인형에서 이상씨 냄새가 진동을 했답니다. 답이 뻔한 문제였어요."

"...내 마음이 무섭다 그리오."

"저 정도면 스토킹 아니야?"

"파우스트씨, 이럴때는 좀 무섭네요."

<그럼, 현재 6명 중에 홍루, 파우스트 2명만이 성공했네.>

"다시 본인으로 돌아왔으니, 그레고르군부터 다시 시작하시오."

"뭐, 나는 너무 쉬워서 한번에 알았지."

"로쟈, 인정해. 보드카를 선물하는 사람은 당신 말곤 없는거 알잖아."

<로쟈, 맞아?>

"하.. 맞아."

"아이씨! 그렉, 왜 한번에 맞추고 그래!"

"하하, 그치만 선물이 너무 쉬웠던 걸 어떡해?"

"씨잉.. 그러는 그렉이야말로 내 마니또잖아! 연기 엄청 어설펐거든!"

<그렉, 맞아?>

"..."

"아니, 아무 것도 안했는데 연기력 가지고 맞추는 거는 억까아니야?"

"선물만 보고 그러는게 더 심하지!"

"나는 그 선물 조차 못주고 들켰거든?!"

"뭐래! 내 선물이나 빨리 줘!"

"!@₩#%!₩#%!%₩%!"

"서로 마니또가 되다니.. 진귀한 광경이군."

<심지어 두명 다 너무 쉽게 걸렸어. 대단하다.>

"어? 저 두 분 진짜로 다투시는데요?"

<괜찮아. 곧 멈출거야.>

"지금 뭐하는 거지?"

"..."

"에이, 길잡이 양반. 우리가 설마 진짜 싸우겠어?"

"맞아~ 그냥 서로 장난친거지."

<봐, 멈췄지?>

"크흠.. 또 다시 그레고르군으로 돌아왔으니 이번엔 뫼르소군 부터 시작하겠소."

"나는 3번 수감자가 의심된다."

"어제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요청힌 것을 어떻게든 행하는 부분에서 알게 되었다."

"뫼,뫼르소군! 바꿀 기회를 드리겠소!"

"바꾸지 않겠다."

"그,그러지 말고.."

"그 반응을 보니, 의심이 확신이 되는군."

<돈키호테, 맞아?>

"흐에엥.. 들켰쏘.."

"헌데, 돈키호테양은 뭔가 마니또인게 티가 나지 않았소?"

"쉬웠어요."

"돈키가 티가 많이 나긴 했어~."

"처음에는 일부러 저러는건가 의심했다니깐."

"존.쉽"

"존나 쉬웠다고 하시네요."

"다들 너무하오!!"

<돈키호테도 벌칙 확정.>

"음, 그러면 본인의 차례인가!"

"누가 본인한테 스풰셜 해결사 뱃지를 주었지.. 꼭 찾아서 고맙다 얘기해야 하는데.."

"음.. 혹시 히스클리프 군 아닌가?"

"뭐? 왜 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대는 본인과 석양의 해결사 코스프레를 해준 적이 있지 않나! 그러므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해결사 뱃지를 선물한 것이지!"

"어떤가, 이 풔펙트한 추리가!"

"웃기시네. 나 아니거든?"

"응? 그럼 대체 누가 준 것이지.."

"돈키호테씨, 아깝네요. 저였어요."

"일부러 힌트 드리려고 편지도 존댓말로 썼는데, 못 맞추셨네요."

"이,이스마엘 양, 그대가 내 마니또 였는가?"

"그대의 선물, 정말이지 감동이었소.. 흐에엥"

"아니, 그렇다고 우실 것 까진.."

<이스마엘도 성공.>

"크흠, 그러면 이젠 제 차례죠?"

"저는 털장갑을 받았는데, 현재 남은 사람은 히스클리프씨랑 뫼르소씨 두명 뿐이니까.."

"뫼르소씨가 제 마니또네요."

"아니! 내가 선물한 거일 수도 있잖아! 너무 쉽게 결정하는거 아니냐?"

"참나, 그쪽이 이렇게 배려 넘치는 선물을 할 리가 있겠어요?"

"뫼르소씨, 당신이 제 마니또 맞죠?

"아니다."

"네? 그게 무슨.. 그럼 설마?"

"ㅋㅋ야, 아까 뭐라 그랬냐?"

""그으쪽이 이렇게 붸려 눰치눈 숸물을 할 리가 있겠어요오?"ㅋㅋㅋ"

"(ㅂㄷㅂㄷ) 저 새끼가..!"

"마니또한테 눈빛이 그게 뭐냐? "고맙습니다" 한번 해봐ㅋㅋ."

<그러면.. 히스클리프도 성공.>

"그렇지! 주황머리, 나 말고 저 멀대 골라줘서 고맙다? ㅋㅋㅋ"

"근데 이제 남은건 뫼르소군 뿐이지 않소?"

"잠시만, 그러면 쟤가 내 마니또란 소리잖아?"

"그러면 뫼르소군은 자동으로 벌칙 당첨인 것인가?"

"어..? 그렇네요. 이상씨, 이럴때는 어떡하죠?"

"뭐, 마지막에 걸리는 것도 자신의 운 아니겠소."

"어? 그럼 쟤도 벌칙이야?"

<뭐 걸린 건 맞으니까.. 뫼르소 벌칙 당첨.>

"야ㅋㅋ 버스 청소, 잘 부탁한다?"

"..."


(퍽)

(철푸덕)

눈 깜빡할 사이에, 둔탁한 소리와 함께 히스클리프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으악! 히,히스클리프씨!"

"히스클리프씨! 괜찮아요?"

"이게 무슨 소란이지, 뫼르소?"

<뫼르소! 이게 무슨 미친짓이야!>

"..."

"그저, 햇빛이 눈부셔서."

"미친 새끼야아아아!"


"씨바알.. 이 익숙한 아픔은.."

"너..그때 나 머리 부딪혀 기절했던 것도 설마 니가.."


이 말을 끝으로 히스클리프는 그대로 기절하였다.

그리고 단테는, 다시는 이 정공들이랑 마니또를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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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 -> 이스마엘
이스마엘 -> 돈키호테

로쟈 <-> 그레고르

성공: 파우스트, 홍루, 이스마엘, 히스클리프
실패: 이상, 돈키호테, 료슈, 뫼르소, 로쟈, 싱클레어, 오티스, 그레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