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르소~
이번 신규 인격, 엄청 멋있던데?
그렇다.
뭐야, 뫼르소~
자기가 멋진 줄 알고 있는 건 좀 재미있네~
으음. 검계 인격의 보유자가 더 늘어났구료.
기쁜 일이오.
제 검계 살수 인격도 그동안 쓸 일이 그다지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쓸모가 생겨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싱클레어, 많이 안 써줘서 섭섭했구나...>
<앞으로 자주 써볼게...>
파우스트도 이번에 받은 신규 인격이 마음에 드는군요.
맞아, 엄청 예뻐, 파우~
아, 물론 원판이 받춰줘서 그런 거지만~
내 인격만 흑운회 소속이라 묘하게 소외감 드네...
자기, 그런 걸로 소외감 느낄 게 뭐 있어?
걱정 마, 나도 흑운회 소속인걸?
나. 벌. 양.
나도다, 벌레 양반이라고 하시네요.
저도 흑운회 소속인걸요? 서운해하지 마세요~
<그런데... 누구 한 명이 없는 것 같은데...>
히스클리프 군은 지금 개인실에 있소.
T사와 가까워지며 착잡한 마음을 홀로 달래나보오.
<아니, 히스클리프 말고.>
<돈키호테가...>
(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발그레)
...
...
히끅!
(발그레)
...
...
...
(히끅)
...
...
...
...
<이거, 사고 나는 건 아니겠...>
(스으읍)
과아아안리자 나뤼이이이!!!!
고막 파열이 의심된다.
어머, 뫼르소! 진짜 피 나!
말해도 무의미하다.
들리지 않으므로.
<사고 났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게 무슨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
그러고 보니, 이번 검계 살수 인격을 받은 거울세계에서 돈키호테 양은 주도를 배우던 중이었소.
(첨부자료)
<도, 돈키호테? 괜찮아?>
인격을 사용한 후유증이 남아있나보군요.
이런 경우, 주위의 개입 없이 홀로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대기할 경우 증세가 사라질 겁니다.
베르가 없을 때라 다행이야, 단테.
있었다면 우리 꼬맹이, 정말 큰일 났을지도 몰...
꼬오오맹이 아니오!!!!!
나느으으은! 꼬맹이가! 저얼대로 아니외다아!!!
으으, 단테...
내 귀 붙어있어...?
하아...
장난치지 말고, 어서 말릴 생각이나 하는게...
이스마에에엘 양!!!
...아, 왜요.
왜...
히끅!
왜... 그대가 둘로 보이는지 모르겠소...
이유가 무엇이오...?
돈키호테 씨 빼고 다 알 걸요, 그 이유...
자자, 돈키호테. 어지럽지?
술 마셔서 그래, 술. 개인실 들어가서 한숨 푹 쉬고 나오자.
한숨... 푹?
그래. 지금 어지럽고 졸리지?
한숨 자면 멀쩡해지고, 기분도 좋아질 거야.
자자, 들어가자~
한숨... 푹...
잘 쑤 없쏘!!!!
어흑, 내 귀.
세상의 저어엉의를 지키기 위해 이 두 눈, 절때로!
히끅!
감기지 않을 거시오!
<...진짜 어쩌지?>
걱정 마십시오, 관리자님.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어이, 졸개! 그런 해이한 정신상태로 뭘 하겠다는 거지?
어서 정신 차리고 들어가라! 문책은 그 후에 하겠다!
...어어, 오튀이스 나리?
<...나리?>
오티스 나리! 날 도우러 온 거시오?
...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소! 똑또키!
오튀스 나리께는 나리가 아니라, 팀자앙님이라고 해야 하오!
환상체 탈출 보고도, 작업 보고도 꼭! 팀자앙님께 전달해야 하오!
구두로! 아니, 구두로 전달하지 말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오!
어, 가만가만! 그게 아니지!
오티스 나리라고 부르는 게 맞잖소!
주도를 배움받을 때 나리께 존대하지 않으면 혼쭐이 났소!
<...어째, 다른 인격과 혼재된 것 같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관리자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돈키호테 양.
그대의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지 염려스럽소.
자, 어서 들어가시오.
...들어가라 하였나?
나는 개인실에 들어가면 되는 겐가?
그렇소.
세상은 평화롭소. 정의를 지키는 그대가 잠시 눈 붙인다 하여도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테요.
그러니 어서 들어가서, 술이 깨기를 기다리는 것이...
...방금 무어라 하셨소?
술이 깨기를 기다려?
보오온인은!
술에 취한 게 아니오!!!!
저어얼대 아니오!!!!
(고막 펑)
우리 꼬맹이 술버릇은...
'나 안 취했어' 파인가봐~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이군.
우와, 청력이 돌아오셨나요?
아니.
관리자님께서 시계를 돌려주셨다.
<고막이 터지면 이런 느낌이구나...>
어라, 료슈 씨는 어디로 가신 거죠?
돈키호테 씨가 나오자마자...
개인실로 도망가셨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히끅.
...
히끅.
...
졸개 녀석...
의자에 기대어 졸다가 딸꾹거린지 얼마나 됐지?
이십 분 정도 된 것 같아요...
십분 후면 베르가 올 거야. 그 전에 진정시켜야 하는데...
<이대로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인실에 던져넣고 오는 게 어때?>
<...나 방금 던진다고 했어?>
단테도 많이 힘든가보네~
우리 꼬맹이를 던지네 어쩌네 하는 걸 보면...
<말실수니까 이해 좀 해줘...>
어... 여러분, 잠시만요.
(커어어)
잠들었나봐요!
기회가 왔네!
내가 들쳐메고 개인실에 눕혀놓을게.
물론 단테는 던지라고 명령했지만, 난 맘이 약해서 그런 무서운 명령은 절대...
<말실수야, 로쟈...>
음~ 재밌어.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단테 꼬투리 잡고 놀리겠어?
자, 다들 쉿! 내가 얼른 데리고 갈...
뭐야.
<!!!>
T사 도착할 때까지 들어가 있지 그랬어요, 왜 하필 지금 나와선...
너희 뭐하냐? 다들 옹기종기 숨어서...
어, 뭐야.
너, 내 자리에서 뭐하냐?
으으음...
<히, 히스클리프! 쉿!>
조용히 좀 하세요!
아이고, 깨겠네!
(벌떡)
어...
(발그레)
(스으읍)
<망했...>
과안리자나리!!!!!!!!
나를 두고 어디간 거시오!!!!!!!!!!!!!
으왁, 씨 깜짝이야!
(깡)
(철푸덕)
...
...
...
...야, 이거 내 책임이냐?
그런 것 같네요.
근육 경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시계를 돌릴 필요가 있다.
어우, 단테...
고생해...?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술마시는 검돈 일러 보자마자 소재 뺏길까봐 후다닥 썼네요.
수정 전 제목: 취검 살수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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