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루저 채널

그당시 난 기간제 계약직이었고 제목에서 말한 여직원은 정직원이었음

애초에 정직원 업무 보조하는 역할로 입사한거라 그애로부터 뭐 이런저런 업무지시 받아가면서 일하고있었음

하루는 퇴근시간 다될즈음에 갑자기 호출하더니 오늘안으로 뭐뭐 해야된다 이러면서 일거리 한움큼 넘겨줌

공공기관이라서 야근하면 일한만큼 야근수당 전부 지급되고 어차피 도태루저라 저녁에 할것도 없었기에 바로 업무 넘겨받고 여자애는 퇴근?함

서류작업이라 어려운건 아닌데 좀 노가다성 작업이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서 창 두세개씩 띄워놓고 빨빨거리면서 결과물 프린트로 출력해놓고 한숨돌리고 있는데 그애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음 시간상 저녁만 먹고 복귀한거같음

내가 작업한거 대강 훑어보더니 정리해서 자기자리에 꽂아놓고 가방 챙겨서 진짜로 퇴근함(아까 나갈때는 가방 두고 몸만 나갔었음)

그애가 나가다가 다른 정직원 남자애 마주쳐서 잠깐 얘기하는거 우연히 엿들었는데 하는 얘기가 대충 이랬음


남 : XX씨 아까 남친 만난다더니 퇴근 안했어요?

여 : 내일까지 할거 있어서 마무리하느라 늦었어요 이제 가려고요 ㅋㅋ


즉 내가 사무실에서 서류작업 개노가다 뛰는 동안 본인은 지 남친이랑 행복한 저녁식사 타임 보낸거임. 출퇴근 기록을 지문인식기로 하기에 방금 사무실 들어왔다 나가면서 지문 다시찍으면 퇴근시간도 그만큼 늦춰져서 나랑 동일한 시간만큼 야근수당 받는것도 가능함. 다음날 부서 팀장에게 내가 작업해놓은 결과물 보고하고 시간 촉박했을텐데 수고했다고 칭찬 받는거 보고 그날밤 그애 인스타보면서 딸치면서 존내 싼거같음(기존에도 내가 작업한것들 사내 보고서에는 전부 그 여자애 이름으로 올라가긴 함)


그애가 인스타 하는것도 나한테 따로 알려준적은 없긴한데 회사계정 아이디가 독특해서 구글에 한번 쳐보니까 블로그부터 해서 다나오더라 ㅋㅋㅋ

진짜 개꼴인게 뭐냐면 걔가 첫 입사날짜 이후로 인스타며 블로그며 글이 올라온게 없다가 내가 입사하고 나서부터 조금씩 올라오더니 지금은 거의 2~3일에 한번씩 올라옴 그의미가 뭐냐면 그동안 업무에 치이다가 나한테 모조리 업무 짬처리 시키고 시간여유 나니까 SNS활동 다시 시작한거임

나중에 퇴근해서 걔 블로그나 인스타 들어가서 새글 올라온 시간보면 딱 나한테 업무지시 해놓고 대강 1~2시간 후였어 귀찮은 노가다업무는 다 나한테 넘기고 그동안 열심히 놀았다는 거지. 근데 야근까지 시켜가면서 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나름 선은 지키고 싶었던걸까...


지금은 기간제근무 끝나서 그회사 안다니지만 블로그 인스타는 계속 염탐중인데 나 있을 때보다 업로드 빈도는 줄었지만 그래도 계속 게시물 올라오는거 보면서 즐거운 딸잡이생활 계속하고있다. 이제 그애 블로그랑 인스타 없이는 딸 못칠거같아...일처다부제 시행하면 정말 그 여자애 첩으로라도 들어가서 월급상납하면서 생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