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병꺾쯤에
핸드폰을 중대에서 보관하는걸 시행하더라고
물론 휴가랑 외박때만 사용가능 지금처럼
일과끝나고사용하는건 아님

때마침 내가 교육계원이라 보안쪽담당일하고
짬도 많이찼고 행보관님이랑 중대장님호감도
애정단계라서 원래 간부한명이랑 손잡고
출타자 폰 챙기러가야했는데 늘그렇듯
귀찮다고 알아서 챙겨와하고 열쇠받아서
운반했는데 마침 보조배터리는 반입가능해서
다들 관물대에 하나씩 있었고 내꺼 폰들고
나와서 요금제싼거써서 느리긴했는데
아무튼 그걸로 폰헙이랑 꺼토미보면서
일병부터 말년까지슈퍼딸쟁이됨

군복 바지주머니 그 허벅지쪽 옆주머니 용량이 넉넉해서 그런지
거기에 넣고 다니면서 티도안나고 맨날
다른거 같이 넣고다니니까 혹한기야외훈련
할때 영하15도 딸도쳐보고 초소근무나가서도 쳐보고
화장실에서도 쳐보고
샤워실에서 밤에 쳐보기도함
일요일날 종교행사가서 불교건물에서
부처님석상뒤에서도 쳐보고
성당에서 마리아히토미보면서도 쳐보고
교회에선 싸이버거 먹고그냥 나옴


그러다가 말년엔 암묵적으로 폰다쓰고이래서
병장땐 그냥 동기들이랑 같이 폰겜하고
놀다가 전역함


사실 놀라운건 내가 보안쪽업무를 하면서
중대내 모든컴터 뭐돌리고 사이버보안의날하면서 매달 비번바꾸고
컴터정리하고 그러는데 중대컴터에 온갖
보물들이 있었음 옛날에 유행하던 소설
달빛소환사 비뢰도 마왕 눈물을먹는새?
진짜 몇기가가 텍스트파일로 있었고
야설도 있어서 프린트 뽑는다면서
자료사이에 야설 A4로 뽑아서 이쁘게파일철
정리해놓고 중대돌려보고 증거인멸로
파쇄기? 에다가 틈날때마다 갈아버림


그리고 맥심정기구독하는 애있어서
그거 택배로 원래 반입안되는건데 간부가
뜯고 확인하는거라 하지만 내가 몰래 받아서
내생활반에 던져놓고 돌려봤지

이렇게 보니 우리부대는 행복지수 높아서
그런가 윤일병 임병장 이런사태전에도
딱히 구타나 폭언같은건 심한편아니었고
그린캠프 가는 인원도 없었네 밥도
짬밥치곤 진짜 맛도리 였던곳이라
다들 행복한 군생활했던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