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었다 

초등학생이던 내가 칠 수 있는 곡은 많지 않았지만 내가 연주하면 특히 어머니가 좋아했던 곡으로, 등대지기 라는 곡이 있었다.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나 역시 이 노래를 정말 좋아했다.


영국 민요인데, 지금도 완벽하게 칠 수 있고 가사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나에겐 꽤나 인상적인 노래이다.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 겨울의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얼어 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비치며

한 겨울의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그래서 별빛 등대의 섬은 그 이름에서부터 뭔가 마음이 가는 섬이였다.


별빛 등대의 섬에서 지내고 있는 부녀.

영혼을 밤 하늘의 별로 인도하는 별지기, 프랭크


하지만 어째서인지 프랭크는 영혼을 인도하는 일을 그만 둔 상태였다.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길 잃은 영혼을 찾던 프랭크가 영혼을 인도하는 일을 그만 둔 것은 3년 전.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보는게 안타까운 딸 레나는 다시 프랭크가 별지기로서 영혼을 인도하길 바라고 있었다.



안타까운 영혼들을 회수에 그에게 전달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부인인 에일린을 떠나보낸 후, 피아노 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혼은 가장 행복한 추억이 있는 곳에 깃든대요.

엄마는 나와 아빠가 함께한 이 섬에서 행복하지 않았던 걸까요...

행복했던 기억 속에 영혼이 머문다면 이 곳 어딘가에 엄마의 영혼이 머물러 있을거에요.

아빠가 다시 영혼을 인도하는 별지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대로는 너무 슬퍼요.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나도..

부탁이에요. 엄마의 영혼을 찾아주세요."


엄마의 영혼을 찾아달라는 레나의 부탁으로,

레나와 함께 영혼을 찾아 여행을 떠나지만 어디에서도 에일린의 영혼을 찾을 수 없었다.



"엄마의 영혼은 아무 데도 없었어요...

엄마는... 아빠와 내가 미워져서 숨어버린 걸지도 몰라요."


엄마의 영혼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레니와

에일린과 자신의 만남은 결국 재앙이였다고, 자신의 잘못으로 에일린을 죽게 만들었다고 자책하는 프랭크.


"오래 전, 나와 에일린은

피아노 선율을 따라 영혼이 별이 되는 것을 지켜봐 왔었지."


그리고 그런 프랭크 앞에 나타나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게 빛나는 영혼, 빛.



프랭크는 단번에 그게 에일린의 영혼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내 곁에 있었다니... 나를 원망하지 않는건가...

레나가 많이 컸어. 철없는 나 때문에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워졌지.

에일린.. 당신이 지켜봐 주지 않겠어? 서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프랭크는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고

에일린의 영혼은 밤하늘의 별로 빛난다. 영원히 사랑하는 그의 남편과 딸을 지켜볼 수 있는 그 곳에서.













솔직히 에일린의 영혼 찾는 중간에 이거 보나마나 등대의 섬에 영혼 남아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긴 했음.

악평을 하자면 로아의 메인 스토리가 뻔한 영웅 서사를 답습하고 있을 뿐인만큼, 

별빛 등대의 섬 스토리 또한 다소 뻔한 신파같은 스토리였을지도 모름.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채워넣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별빛 등대의 섬을 통해 입증되었다고 생각함.

뻔한 스토리일지언정, 그걸 너무 감동적으로 잘 풀어냈음. 실험실에서 혼자 눈물 찔끔 흘림..



그래도 강선이형, 퀘스트 동선은 좀 줄여보는거 어떨까?

하다못해 중간에 루테란-리베하임-루테란 같은건 루테란에서 다 마무리하고 리베하임으로 넘어가도 되는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