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침내 니나브를 침대위에 쓰러뜨렸다.
과거 라제니스와 인간이 맺어졌다는 이야기나 기록은 본적이 없었는데
만약 내가 최초라면 나의 친우 실리안에게 자랑을 늘어놓을 생각이었다.


내가 라제니스와 맺어진 최초의 남자라고.
그런 생각을 하니 괜히 헛웃음이 나왔다.


니나브는 부끄러웠는지 어쩔 줄 몰라하며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동시에 평소 느껴보지못했던 힘이 고간에서 느껴졌다.


나는 제법 쌓여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급함이 들키지 않도록 
조심스레 니나브의 옷을 벗겨내었다.
하얀 살결. 그리고 드러나는 언덕과 그 정상에는..


"어.."


상상한 것과는 다른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경험이 그리 많은 건 아니었지만 하얀살결일수록 그 색도 옅은 색일 경우가 많았다.
하물며 피부에 햇빛이 쬐이면 눈이 아플지경인 니나브는 언젠가 보았던
무릉도원의 복숭아같은 색을 하고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니나브는 검었다.
아니, 검다기보다 새까맣다고 표현하는게 좀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애니츠에서 처치했었던 반다가 흑과 백의 경계를 지니고 있던 것처럼
그것은 니나브의 하얀살결과 상극을 이루고 있었다.
일순간 흥분이 가라앉고 뜨거웠던 내 몸이 점차 식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미안.. 실망했어?"


이런, 내 표정을 읽은 모양이다.
니나브가 불안한 얼굴을 하고 내게 물어왔다.
이렇게 착하고 귀여운아이인데 겨우.. 이정도로 실망하는건가 나는.
컴플렉스야 누구나 한두개쯤은 갖고있기 마련인데.


ㅡ라제니스를 믿지 마라.


문득 카단이 한말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어째서 그 말이 지금 떠오른걸까. 
알 수 없었다. 
다만, 니나브의 마지막 한장을 벗기는 것에 대한 기대감 대신
불안감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니나브가 살아온 세월은 나에게는 아득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기에
경험이 많더라도 당연한 일이다.
괜찮은 여자치고 경험이 적은경우는 살면서 본적이 없었으니.



"그럴리가."


나는 마음을 다잡고 니나브의 마지막 한장을 벗겨냈다.
천천히 벗기면 도중에 멈출지도 모르니 되도록 한번에 벗겨낼 생각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드러난 그곳은.


"우마르 맙소사."


카오스게이트가 여기에도 있었다.
색에 대한 내성은 갖췄으나 이런 형상을 하고 있을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뭘하면 이런 모양이 되는거지?
이정도면 날아다니겠는데?
라제니스의 특성인가?
본인에게 물어봐야하나? 날개가 등말고도 여기에도 달린거냐고


ㅡ라제니스를 믿지 마라.


카단이 어째서 신디에게만큼은 정을 주었는지 지금은 알 것 같았다.
그저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한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한때 소아성애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었지만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니나브를 처음 만난 곳이 꽃과 동물들로 둘러싸여있던 그곳이 아니라.
아르데타인이나 슈샤이어같은 곳이었다면..
괜한 기대나 환상을 품지 않았을텐데.
나는 조용히 목에 걸고있던 비프로스트의 열쇠를 손에 쥐었다.


ㅅㅂㅋㅋ


디씨 원작인데 ㅈㄴ 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