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군단장 비아키스를 저지하기 위한 공격대에 도화가가 합류함


"오,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들어왔군."


파티에 들어가자마자 공대장을 맡고있는 워로드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꼬마가 아니에요. 키가 작을 뿐, 성인식까지 마쳤다고요."


많은 대륙을 여행하며 꼬마라는 말을 한 두번 들은 게 아닌 듯, 도화가가 인상을 쓰며 반박했다.


그 모습조차도 어린아이가 투정부리는 것 같이 보였던 워로드는 호탕하게 웃으며 도화가에게 사과를 건넸다.


"하하하! 미안하군. 합류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귀여운 친구라고는 못 들어서 말일세. 내 사과하지. 이번 공격대의 지휘를 맡은 워로드일세."


사과와 함께 악수를 건네는 워로드의 모습에 누그러진 도화가는 조그마한 손으로 우락부락한 워로드의 손을 맡잡으며 말했다.


"도화가에요. 사과는 받아줄게요."


"고맙네. 아, 새로 왔으니 아직 모르는 친구들이 많겠지? 한 명씩 소개해주지. 저 쪽에서 기분 좋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아가씨가 바드일세. 듣자하니 그대도 아군을 보호해주는 능력이 있다지? 연약한 아가씨들한테 보호받는다니 우습지만, 상대가 비아키스이니만큼 방심할 수 없어. 뒤를 잘 부탁하네."


그렇게 워로드는 도화가와 함께 할 공대원들을 쭉 소개해주었고,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각자 정비를 마치고 목마른 욕망의 정원으로 진입했다.


"뜨겁고 끈적한 기운이 몸을 붙잡는군. 중앙으로 갈수록 더 짙어지고있어."


정원에 진입한 후, 기에 민감한 스트라이커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스트라이커처럼 민감하진 않더라도 무거워진 대기를 느낀 이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스트라이커의 말에 동조했다.


그 순간,


파앗


"넬라시아의 기운이여!"


공격대의 앞에 하나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고, 불의의 등장에 반응한 워로드가 공대원들에게 보호막을 씌워주었다.


공격대의 앞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인물은 악마의 날개를 달고 있었지만, 당장에 공격 의사는 없는 듯 미소를 지으며 양 손을 들여보였다.


"이런, 너무 경계하지 마시길. 오랜만에 손님께 결례를 범할 순 없죠. 비아키스님의 정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제 이름은 모르페, 인큐버스이자 비아키스님의 시종입니다."


자신을 모르페라 소개한 남자는 우아하게 포즈를 잡으며, 마치 웨이터처럼 공격대를 맞이했다.


그리고 모르페가 손짓하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가시덩쿨이 생겨나고, 마치 입을 벌리듯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이 가시덩쿨은 단순한 식물이 아닌 비아키스님의 힘의 근원에서 자라난 욕망의 결계. 본래 비아키스님의 허가 없이는 한 발자국도 들이실 수 없지만,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이제는 완전히 길이 되어버린 가시덩쿨로 모르페가 앞장서서 들어갔으나, 공격대는 누구 하나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순식간에 눈 앞에 나타난 적,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허상, 끝이 보이지 않는 가시덩쿨까지.


무엇 하나도 가벼이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발걸음을 뗀 건 의외로 도화가였다.


"가요. 여기서 멈추면 비아키스는 막을 수 없어요. 함정이라고 해도, 우린 멈춰선 안되잖아요."


비아키스와의 전투에서 모두가 각오한 단 한 가지, 죽음을 앞에 두고 피하지 않는 것.


그러나 실제로 죽음을 목전에 둔 공포에서, 가장 여리다고 생각했던 도화가의 말 한 마디가 모두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제일 마지막에 온 주제에 제일 앞에서 걸으려고 하는군. 꼬마는 뒤에 빠져있어."


콰앙!


마치 위협을 하듯, 자기 스스로의 감정을 검에 실어 바닥에 내려찍은 버서커가 가장 먼저 가시덩쿨로 들어갔다.


"저건 뒤를 맡긴다는 뜻이야. 워로드 말고는 아무도 못 들어본 말인데, 제법인걸? 꼬마 아가씨."


버서커의 행동이 오해를 부르진 않을까 걱정한 듯, 버서커의 속내를 대신 해석해준 바드가 도화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뒤를 이어 가시덩쿨로 향했다.


그리고 저마다 도화가에게 한 마디씩 고마움을 표하며, 비아키스 공격대는 욕망의 결계 속으로 들어섰다.




***

단편으로 쓰려했고 야설로 만들려했는데 쓰다보니 약속시간 되서 1편에 야스 못넣고 일반창작으로 올림


그래서 1편은 일반 창작인데 2편부터는 창작(18)로 갈 예정이라 못 보게 될 사람들한테 미리 사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