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줄 요약

1. 화장실 간 사이 어떤 놈이 내 자리에 있는 체크카드하고 핸드폰 훔쳐서 결제함

2. 게다가 어머니한테 보이스피싱까지 함

3. 근데 급식임

4. 조질꺼임





이게 무슨 소리냐고?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는데


현실이다


그래서 그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5월 25일

피시방의 요정인 본인은 

어느때와 같이 피시방에서 겜창짓을 하고 있었다.


로아 본캐 숙제를 끝냈고(레이드 말고 일일에포나,카던)

이제 부캐 숙제를 하기 전에 화장실에 갔다.


내가 다니는 피시방에는 자리마다 핸드폰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나는 지갑과 더불어 핸드폰 케이스에 카드를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케이스가 있으면 핸드폰 무선 충전이 안되기에

보통 핸드폰은 무선 충전기에 케이스는 PC방 책상에 두고 있었다.

또한 업무용 핸드폰(싸구려)와 일상용 핸드폰을 따로 가지고 있었고

업무용 핸드폰은 보통 내 외투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었다.


쨋건 화장실에 가면서 일상용 핸드폰을 들고 똥싸면서 폰질 하는데

갑자기 내 핸드폰에 내 체크카드 사용 내역이 문자로 발송되었다.



05/25 21:21 500원


처음에는 내 체크카드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소스라치게 놀랐으나

가격이 500원인 것을 보고


[ 생활이 힘든 사람이 or 용돈이 적은 급식 ]이 도저히 돈이 없어서 썼나보다

라고 생각해서 PC방 직원분께 이 사실을 이야기 했지만 경찰 신고는 내가 안 한다고 했었다.

그러고 그냥 게임을 할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께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으니 나한테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왔냐고 물어보셨다.

무슨 일인가 어머니께 물어보니

내가 카톡으로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와서 자신한테 돈 달라고 한 적이 없냐고 물으셨다.

그럴 리가 없었고 어머니께 상세한 내용을 전달받았다.








(해당카톡은 PC카톡으로 당시의 내용을 캡쳐한 것임)


이것을 보고 단순히 체크카드만 훔쳐간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고

내 외투 주머니를 확인해보니 업무용 폰이 사라져있었다.


그리고 내가 착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활이 힘든 사람이 or 용돈이 적은 급식 ]이 아니라

존나 악의적으로 내 물건을 훔친 것이라고


체크카드는 내 책상위에 있었던 것이니

좋게 생각하면 유횩의 마음이 생길 수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해서 

경찰신고는 안 하고 체크카드 분실신고만 했었는데


업무용 핸드폰은 내 책상 위에 있어서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PC방 의자에 걸어둔 외투 호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악의가 없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 개씨발새끼가 어머니한테까지 지랄을 하니까

눈깔이 돌아가서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PC방 직원분께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PC방 직원분은 이야기를 듣고

우리 매장이 도난사건이 꽤 많이 일어나는 편이긴 한데

이정도로 막나가는 미친놈은 처음봤다고 하면서

경찰관님 도착하면 CCTV를 볼 수 있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경찰관분이 도착하고 CCTV를 봤다.

PC방 이용을 안 하는 부외자가 아니라 이용하던 놈이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내 자리를 보면서 핸드폰 케이스에 있는 내 체크카드만 빼고

내 외투주머니를 뒤져서 내 업무용 폰을 가져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그 자리를 이용한 사람의 회원정보를 보니

06년생이란다


나이를 듣고

촉법소년이여서 이렇게 막 나가나?

했었는데

06년생은 생일이 안 지나도 만 15세라

촉법소년이 아니다

(촉법소년은 만 14세 이하이다.)


그래서 촉법소년도 아니고 CCTV도 다 있는 이런 가게에서 무슨 깡으로

이딴 짓을 벌였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면서

해당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도난 시간,도난 액수 등등등)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였다.



????????????????????????????????????????????


조서 작성중에 N페이로 30만원이 결제되었다.

도대체 저건 또 어떻게 결제했었는지 몰랐는데

차분히 생각해보니


업무용폰은 업무관련된 사람에게만 전달한 핸드폰번호여서 때문에 무조건 전화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개통한 폰인데

당연히 연락 자체가 자주 없었다.

그래서 핸드폰도 싸구려로 통화만 되는 폰으로 개통해놨었고

안일하게도 자주 안 쓰는 폰이니 패턴 같은 최소한의 보안장치도 없었다.

그리고 그 핸드폰 네이버 계정에는 자동로그인이 되어있었다.



조서작성하다가 깜짝놀라서

N 페이 계정을 확인하니




와 씨발 나도 평생 못 입어본 30만원짜리 T셔츠를 결제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나 용돈이 부족한 급식이 아닌

지 욕심을 채울려고 하는 씹새끼가 내 물건을 훔치고 결제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기에 저 물건을 받을 주소까지 적어놓았고

핸드폰 번호까지 입력을 해놨다.


물론 자기 자신의 집,번호인지

혹은 물건만 받을 임의의 주소 및 번호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저능아라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버튼 하나만으로 아까 위의 사진처럼 결제 취소를 할 수 있었고 취소했다.

그리고 해당 금액은 한 2~3일 후에 다시 내 카드로 입금이 된다.


그리고 이 새끼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이번에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77만원짜리도 결제를 했었다.

해당 카드는 내 식비+교통비 카드였기에 한도가 그리 많지 않았고

결제에 실패했다.


쨋건 다 취소하고 조서 작성하고 네이버 계정 비번 바꾸고 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형사님이 배정되었다.


다음날 오전에 도난당한 체크카드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아침에 콜센터에 전화해서 체크카드 번호를 확인했고

은행에서 어제 사용한 500원 정확한 점포 주소를 알 수 있냐고 물어봐서

점포 주소를 확인한 후

형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형사님은

원래는 자신이 담당할 사건이 아닌데

인적사항을 확인해보니 예전에 동종 사건에서 얘를 검거한 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배정되었다고 말해줬다.

이전에 검거했을때는 검사쪽에서 나이가 너무 어리고 범죄행적이 그리 크지 않아서

그냥 귀가조치를 취했었던 얘인데


내 물건을 뽀린거 말고 또 다른 사건으로 어차피 조사를 받아야됬었는데

내 물건을 뽀리고 어머니께 보이스 피싱을한 저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말해줬다


그건 그거고 이번 사건에서 피해 내용 같은 자료를 정리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피해 내용 전부 정리해서 전달해드렸고

핸드폰을 되찾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걔가 핸드폰을 처리 안 했으면 압수 후 절차에 따라 돌려줄 수 있다 라고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어제 핸드폰을 돌려받으려 갔었는데

핸드폰 회수 신청서만 경찰서에서 작성하고

돌려받는 것은 나중에 또 다시 경찰서에 가야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던게

나는 당연히 내 물건이고 내 신분증도 챙겨가고 내가 사건접수를 했으니

한번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절차가 2번이였던 것을 나는 몰랐기 때문에

꼭 2번을 가야되는 것 이냐고 여쭤봤는데

'자기 물건 찾아가시는데 당연히 그정도 수고는 하셔야죠'

라고 말씀하셨다.


규정을 알고 있는 형사님의 당연함과

규정을 모르는 나의 당연함은 다른데

저렇게 이야기를 하셔야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집에서 저기까지 가는데 40분~1시간은 걸리고

왕복이면 1시간 30분~2시간인데...


근데 뭐 형사님 잘못도 아니고

모든 악의 원흉은

이 개새끼니까

이새끼는 합의고 뭐고 조질 생각이다.

합의는

(500원+30만5000원+77만8800원)*10 = 1084만3000원 이하로는 절대 안 할 생각이다

한 마디로 합의 따윈 없다는 이야기이다.


차단 먹었을때 채문게 문의했던거로는

꼭 로아이야기만 해야되는게 아니라

로아 관련글이 아니여도 작성해도 된다길레

이거는 내 인생썰 중에서도

탑급을 달리는 어썸한 썰이기 때문에

꼭 결과까지 작성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