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이거 보여줄려고 제목 어그로 좀 끌었다. 

먼저 이 글은 제목과는 다르게 둘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목적이 아닌, 두 워로드의 장단점을 비교하려는 게 목적이야.

나도 원대렙 70따리고 고인물은 아니지만 전태로드와 고기로드 둘 다 해본 사람으로서 한 쪽으로 바꿀지 말지 고민하거나 뉴비들 중에 워로드를 하고 싶은데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겠다 하는 사람들 위해 준비해 봤어. 

보기 귀찮으면 밑에 요약 써놨으니 그거 봐라.

그럼 시작해볼게

0. 아이덴티티

워로드의 아이덴티티는 총 2가지가 있어. 자기 방어를 위한 방어태세 아이덴티티와 팀원 슈퍼 세이브를 위한 전장의 방패 아이덴티티지. 

아이덴티티 게이지는 전투를 통해 수급할 수 있지만 그 폭이 너무나도 작고, 주로 방패 or 파란 스킬이라 불리는 일반 스킬을 사용함으로서 수급하게 되어 있어. 

방어태세 아이덴티티는 토글 방식으로 Z키를 통해 활성화/비활성화를 시킬 수 있어. 게이지 양에 따라 실드를 상시 제공해주는 대신 속도가 50%나 감소되는 단점 또한 함께 제공하지. 하지만 단점은 거의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제공하는 실드량이 상당해.

전장의 방패 아이덴티티는 X키를 이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아이덴티티 게이지 양에 따라 일정 거리만큼 순간 이동해서 팀원들의 피해를 다 받아내주는 일종의 반 무적 지대를 만들어. 

하지만 그 대가로 모아놓은 아이덴티티 게이지를 모조리 소모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어서 워로드가 입는 리스크가 상당히 커. 말 그대로 '슈퍼 세이브'를 충실하게 따르는 스킬이야. 

1. 전태로드

전태로드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전투태세 각인을 주로 채용하는 워로드야. 

전투태세는 앞서 말한 아이덴티티 중 방어테세 아이덴티티의 효율을 큰 폭으로 증가시켜줘. 특이하게도 1레벨 효율이 상당히 좋고 오히려 3레벨로 갈수록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1레벨만 찍고 나머지는 투자를 하지 않아. 1레벨 효율이 어찌나 좋은지 다른 직각인 고기로드들도 1레벨 전태는 많이 챙겨가고 있어. 

때문에 333331이나 333321로 나오는 최종 각인 스펙 때 다른 직업은 대부분 직각을 무조건 3레벨로 가져가고 1레벨 각인 하나를 그럭저럭 쓸만한 걸 챙겨가지만 전태로드는 33333의 다섯 각인을 모조리 전투에 관련된 걸로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방어태세 아이덴티티의 효율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전태로드의 대부분의 스킬은 일반 스킬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나마 카운터를 위하여 대쉬 어퍼 파이어 하나를 채용하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카운터를 '위해서'일 뿐 공격 스킬로는 장점이 거의 없어. 사실상 어거지로 챙겨가는 격이지. 

일반 스킬들의 피해량과 실드의 양이 특화 특성에 의해 증가하기 때문에, 모든 전태로드들은 특화를 중점으로 세팅을 해. 특화 치명, 특화 신속 등 부차적인 특성은 취향에 의해 갈리기는 하지만 특화 특성에 메달리지 않는 전태로드들은 없어. 

특화에서 딜과 실드라는 전태로드의 정체성이 모조리 나오니까. 사실 치명과 신속은 정말 그냥 취향 차이고 특화에 올인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

1-1. 전태로드의 장점

전태로드는 높은 실드량을 바탕으로 보스에게 맞서서 딜을 하는, 이른바 '맞딜'에 굉장히 맞춰져 있는 직업이야. 

실드에 피격이상 면역까지 보유하고 있어서, 발탄을 예로 들자면 다른 직업들이 도끼에 퍽퍽 맞고 낙사 당하는 와중에 홀로 꿋꿋이 버티면서 딜하는 전태로드를 보고 있자면 같은 게임하는 거 맞나? 싶을 정도야. 

때문에 전태로드들은 굳이 공격을 회피할 필요가 없어. 맞아도 별 상처가 없거든. 다른 직업들은 회피하느라 필연적으로 딜 누수가 생기는 반면에 그 시간에 전태로들은 딜을 하면 되니 딜 타임 확보도 상당히 용이하지. 그래서 다른 직업들은 실제 딜하고 이론상 딜하고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전태로드들은 사실상 둘이 비슷비슷해. 

더군다나 백어택 헤드어택의 구분이 크게 없어서 어딜 쳐도 무난하게 딜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장점이지. 

안 그래도 높은 체방에 어마어마한 실드량까지 합쳐진 전태로드는 모든 레이드에서 사실상 공격 맞고 죽을 일은 없다고 보면 되. 

1-2. 전태로드의 단점

우선 느려. 그것도 어마무시하게 느려. 

전 직업 중 이동속도 최하위라고 보면 될 것 같아. 가뜩이나 느린데 방어태세의 50% 이속 감소까지 합쳐지면 이게 기어다니는 건지 걸어다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바로 여기서 전태로드의 불편함이 드러나는데, 바로 전멸기 기믹 때야. 전태로드는 패턴 맞고 죽는 경우는 거의 없어. 

하지만 전멸기 기믹, 특히나 특정 자리에 서지 않으면 바로 죽는 전멸기 기믹 때는 그야말로 지옥이지. 가다가 죽는 경우가 태반이야. 

부가 특성으로 신속을 챙겨가는 전태로드들이 있기는 하지만 특화에 중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 신속으로 올라가는 이속은 실질적으로는 많이 부족해. 아무래도 특치 위주의 전태로드보다 딜이 떨어지기도 하고. 

괜히 정기 흡수 3레벨을 챙겨가는 전태로드들이 있는 게 아니야. 딜러에게 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전투 각인 하나를 포기하고 정기 흡수 3레벨을 가져가는 전태로드들이 있다는 건 그만큼 이속이 발목을 많이 잡는다는 것의 반증이니까.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이동기인 백스텝이야. 다른 직업과 달리 뒤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방식이라 패턴들이 마구 날라와 당황해서 백스텝을 적절하게 쓰지 못하면 오히려 자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연출되지. 

리프 어택과 방패 돌진이라는 준 이동기에 가까운 스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스킬들을 이동기처럼 쓸려면 최종 스펙은 맞춰놔야 거의 편하게 쓸 수 있어. 이 스킬들도 딜레이가 상당해서 막상 써보면 이동기가 없어서 어거지로 쓴다는 느낌이 꽤나 강해. 

그리고 최종 스펙 가더라도 다른 직업의 이동기처럼 쓰는 스킬처럼 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 애초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느리니까.

그리고 이건 전태로드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느낌에 가까운데... 재미가 없어. 

맞딜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QWER 누르는 단조로움의 연속이거든. 패턴을 피할 필요가 없으니 사건이 없고, 긴장감이 그만큼 떨어져. 특화에 치중되어 있는 만큼 쿨타임도 길어서 남는 시간에는 평타밖에 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하지만 다른 딜러들 허둥지둥 피할 때 유일하게 딜을 넣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사람도 있으니 개개인의 판단에 맡겨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 

2. 고기로드

고기로드는 고독한 기사 직업 각인을 사용하는 워로드야. 

앞에서 내가 전태로드는 일반스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워로드 자체의 꽃인 증오의 함성과 넬라, 그리고 공증 작업인 배쉬를 제외하면 모든 스킬이 다 랜스 스킬로 구성되어 있어. 그리고 랜스 스킬 공격 타입은 다 헤드 어택이지. 

이 워로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헤드의, 그리고 치명타의, 치명타에 의한, 치명타를 위한 워로드야. 

고독한 기사 직업 각인 자체가 실드량 소모가 100% 증가하고 전장의 방패 스킬을 사용못하는 대신 랜스 스킬의 치명타 적중률과 치명타 데미지를 큰 폭으로 증가시켜주는 각인이거든. 여기서 눈치챌 수 있겠지만, 고기로드의 주 특성은 바로 치명이야. 그리고 신속을 부가로 많이 주지.

치명으로 데미지 증가폭을 끌어올리고 신속으로 쿨타임을 많이 돌려서 데미지를 많이 넣는 게 주 공격 방식이야. 하지만 그만큼 변용도 많아. 

무난하게 쿨감, 이속, 데미지를 모두 챙긴 치명 신속 13 : 8 비율의 사멸 고기로드.

반대로 치명 신속 8 : 13의 비율에 2 악몽 4 사멸의 고기로드. 이 경우는 좀 더 쿨을 빨리 돌려 스킬을 자주 사용해서 그만큼 부족한 딜을 보충하는 방식이야. 

마지막으로 특화에 치중한 전태로드처럼 치명에 모두 투자한 6악몽 치명 신속 16 : 5 비율의 고기로드. 이 경우는 쿨타임 감소의 경우 악몽 세트의 특징을 통해 해결하고 있어. 

이 모든 것들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내가 어떤 게 더 낫다라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각각의 특징은 잘 찾아보고 가기를 바랄게. 여기서는 전태로드와 고기로드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있으니까. 

2-1. 고기로드의 장점

한 마디로 표현하면 딜뽕. 치명타의, 치명타에 의한, 치명타를 위한 워로드이다 보니 치명타 보면 눈이 돌아가. 

치명타 데미지와 일반 데미지의 비율이 6:4 정도인 전태로드에 비하면 그 비율이 최소 9:1이야. 사실상 치명타 데미지가 안 뜨는 게 없다고 생각해도 되. 전태로드와는 비교가 힘들 정도의 데미지가 고기로드의 대표적인 장점이지. 

그리고 이속이 상대적으로 빠른 것도 큰 장점이야. 느릿느릿하던 전태로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빨라. 덕분에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신속이 부족해 긴 쿨타임을 가진 전태와는 달리 쿨타임이 빨리 빨리 돌아서 스킬 사용이 부족하지도 않지. 

이는 고기로드의 높은 파티 시너지와도 연결이 되어 있어. 쿨타임이 빨라지니 파티에 도움이 되는 증오의 함성과 넬라시아를 좀 더 자주 사용할 수 있거든. 

또한 모든 랜스 스킬에 부위 파괴 효과가 붙어있고 무력화는 디트와 함께 쌍두마차야. 특히 버스트 캐넌은 로스트아크의 스킬 중 유일하게 무력화 최상도를 보유하고 있어. 이론상 발탄 부파때 합법 쌀먹이 가능하고 쿤겔에서는 실제로 합법 쌀먹이 가능하기도 해.이런 특징 역시 고기로드의 높은 파티 시너지와도 연결이 되지. 

그리고 꽤나 튼튼해. 아까 내가 말했던 고기로드들도 전투태세 1레벨을 챙겨간다고 했던 거 기억해? 이게 효율이 정말로 좋아서 웬만한 공격은 방어태세로 준수하게 버틸 수 있어. 워로드 기본적인 체방도 한 몫 하지.

이런 특성들로 인해 재미는 고기로드가 압도적이라는 사람들이 더 많아. 물론 이건 개개인의 판단이야. 나는 개인적으로 고기로 바꾸고 만족하고 있어. 전태는 안정적이기는 했지만 너무 재미가 없었거든...

2-2. 고기로드의 단점

고기로드는 높은 치명타 데미지를 가지고 있어 하지만 이를 전부 다 이끌어내려면 조건이 따르는데. 그건 바로 모든 스킬이 헤드 어택이라는 거야.

때문에 계속 헤드를 잡으려고 움직여야 해. 다른 딜러와 마찬가지로. 

고기로드는 전태로드처럼 방어태세를 계속 킬 수가 없어. 방어태세가 50%나 이속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활성화 해놓고 있으면 헤드를 잡을 수가 없거든. 적절한 때에 활성화를 시켜야하지.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해. 딜을 뽑아내려면 헤드를 잡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장점은 방어태세 스킬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모순에 처하고 말지.

그리고 불안정해.

고독한 기사 직각의 특징은 실드량을 100% 감소시킨다는 거야. 이게 생각보다 무시할 수가 없어. 전태로드는 실드량이 아무리 맞아도 안 닳고, 닳아도 증오의 함성으로 금방 채우지만 고기로드는 그 비율이 정말로 작아. 

전태로드의 증함은 아이덴티티 게이지를 절반 넘게 채우지만, 고기로드는 그 절반의 절반 정도 될까 말까야. 그런데다가 헤드를 잡으려고 계속 움직이려는 고기로드의 특성상 그 불안정함은 배가 되지. 움직이다가 패턴 다 맞거든. 때문에 고기로드는 다른 딜러처럼 패턴을 피하면서 계속 헤드를 잡으려고 노력해야만 해. 

다음으로 이동기가 없어. 사실상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인데, 리프 어택과 방패 돌진처럼 이동기 대용의 스킬들이 있었던 전태로드와는 달리 고기로드는 신속으로 인한 기본 이속과 백스텝 하나뿐이야. 

때문에 고기로드를 하려면 백스텝에 무조건 숙달이 되어야만 해. 이거 하나로 패턴 피하고 이동하고 다 먹고 살거든. 전태로드를 하면서 백스텝은 그저 불편하기 그지 없던 게 여기서는 내 목숨을 살리는 구원의 밧줄이 되지. 

여기까지 봤으면 알겠지만 둘의 특징은 사실상 다른 직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상이해. 워로드의 특징 중 방패에 초점을 맞춘 게 전태. 랜스에 초점을 맞춘 게 고기야.

지금 내가 적어 놓은 정보도 제법 간추린 것에 불과하고. 그러니 만약 할 거라면 다른 정보들도 보고 신중히 선택해서 재미있고 행복한 로아를 즐기도록 하자. 

3. 요약

1. 안정성은 전태로드가 압도적. 거의 죽을 일 없음.

2. 파티 시너지와 데미지는 고기로드가 더 높음. 하지만 그만큼 불안정하고 헤드 잡는 스트레스가 심함. 

3. 둘 다 느림. 전태로드가 압도적으로 느리지만 고기로드는 이동기가 백스텝 외에는 전무.

4. 재미는 고기로드가 더 재밌다고는 하나 개개인의 판단 영역임. (나는 고기가 더 재밌기는 했음)

5. 그러니 이것 말고 다른 정보도 보고 신중히 선택해서 행복한 로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