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딜찍 모험가들이 발탄을 토벌하러 감


발탄이 흉포하게 울부짖으며 나왔다가


불쌍하게 울부짖으며 뚜까뚜까당함


생명력을 모조리 뜯긴 발탄은


그 흉악한 근육부터 마수군단장의 모습까지 잃어버린 채 


한낱 뿔 달린 귀엽고 어린 인간 소년의 모습으로 변함



당연히 자신의 슈퍼빵빵 근육을 일거에 잃어버린 발탄은


분노와 비탄에 휩싸여 눈물을 머금고 이를 꽉 문 채 모험가들을 존나 노려보는거지.


"네놈들...네놈들 따위....!! 이 버러지들이...!!"



그러나...



어린 소년이 된 발탄은 모험가팀이 발탄 따위는 ㅂ/ㅏ/(그 외 실종) 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슈-퍼딜찍15층후반 썩은내 팟이었던 걸 망각하고 말았음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모험가들의 묘한 기백에


발탄이 흠칫 놀라 뒷걸음질치지만 


그가 서 있는 곳은 루테란 동부의 롯데타워.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린 발탄은 발뒤꿈치와 등에서 느껴지는 모골의 송연함에 


인간의 몸으로 "죽음의 공포"를 절절히 체감하고는 정녕 인간이 되어버림에 충격을 받았음.


그러나 그 쇼크가 빚어낸 눈 깜짝할 사이의 머뭇거림이 발탄에게 커다란 비극으로 다가오고 말았지.



순식간에 집채만한 건틀릿에 그 가녀린 손목을 붙잡힌 발탄 


인파이터 (1584/남친없음/굶주림) : 와...씨발....미쳤네 이거...촉감봐


무언가..무언가 잘못된 것 같음


저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열기에 잠긴 눈빛은 


절대로 전투의 아드레날린과는 다른 결의 무언가라는 것을 


발탄은 짐승 특유의 직감으로 알아챘음.


그리고 이게 절대 좋은 형태가 아니라는 것도.



이제보니 시발 모험가팀에 남자라고는 하나도 없고


죄다 가슴 크고 하나같이 이쁜데 무서워 죽겠는 스펙의 눈나들 8명만 보임



제 손목을 붙잡고 자기보다도 더 황소같은 거친 숨결을 내뱉는 인파이터


불길하기 짝이 없는, 요사스럽게 빛나는 붉은 두 눈동자의 블레이드 


눈이 반달처럼 휘어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어딘지 오싹한 바드


흐응~ 하는 콧소리를 내며 어느 새 자기 어깨를 감싸는 건슬링어 등등



지옥에서 올라온 마귀들이 산 것을 탐하는 것 마냥 점점 자기 시야를 뒤덮어오는 손들 사이로


정말 여기에 자기 혼자뿐인 걸 깨달은 발탄이 눈물을 올망졸망 한 방울 두 방울 흘리며 훌쩍이기 시작함


"아..아브렐슈드..꾸꾸세이뜬....! 히끅...다들 어딨어...!"


"일리아카아안....히끅...나...나 무서어....히끅!"




자신의 절친한 친우이자, 새로운 몸을 기워주었던 일리아칸을 찾는 소년의 울음기 어린 목소리는


탐욕스럽게 짓쳐들어오는 거친 입맞춤에 그 여리디 여린 가락마저 허락받지 못했고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루테란 뒷골목 으슥한 곳에서 


힘 깨나 쓴다는 아리따운 여성 모험가들이 


어디선가 귀여운 꼬마 남자아이의 머리에 난 두 뿔을 잡고


제 국부에 처박아 그 곳을 빨게 하면서 쾌락을 즐기고 있더라는


불미스러운 풍문이 나돌곤 했으나


수상할 정도로 금방 묻혀버렸더라






라는 야설 써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