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니아에 침식당한 머지않은 미래....





이 참극을 막고자 세상의 끝에 도달했던 아크의 계승자는


이 저주받은 미래를 바꾸겠냐는 제안에 


과거로 돌아가 모든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그가 떠난 시간대는 분명 바로잡혀 아크라시아를 구할 수 있는 빛이 될 수 있었겠지만 ...




반대로 그가 떠나버려  버려지게 된  현재의 시간대는



악마의 유린당하며  절망에 빠져버린



혼돈만이 남게 되었다 ...














악마들의 침공으로


수많은 기사들과 남성들이 쓰러져  피가 흐르는 계곡을 만들어버렸으며




오랜시간동안 굶주린 악마들에 의해 비참하게 윤간당하는 여성들은


떠나간 자신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며 



오늘도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악마 군단장 중 


봉인을 깨고 나타난  에키드나는




진정한 욕망의 힘을 발현하기 위해


아크라시아 전역에 주술을 걸게 되었고




세상의 일곱가지의 빛을 상징하는 에스더가 무력하게 무너질 때



비로소 아크라시아의 마지막 남은 위태로운 빛 줄기 하나마저 

혼돈에 삼켜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 계획은 대악마 카제로스를 흡족하게 만들었고




혼돈의 권능 하에  에스더를 굴복시키기 위한  악마들의 계획이


서서히 시작되게 되었다 .
















" 국왕 폐하 !! "



" 크윽 ... 실리안 폐하 ... "





영광의 벽을 필두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수십만의 악마 군단을 상대로

공성전을 펼쳐  꿋꿋히 막아내고 있었던 루테란



하지만 에키드나의 욕망의 힘이 퍼져나가며



용기의 힘으로 단결하여 성벽을 지키고 있었던 기사들이 

서서히 욕망에 사로잡힌 괴물로 돌변하여


루테란 성에 피신해있던 여성들을 덮치기 시작하였고




어제까지 목숨을 걸고 루테란을 수호하던 동료들이

돌변한 사실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기사들이였지만


여성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욕망에 잠식된 기사들을 창으로 찔러 죽이게 되며





루테란의 기사들은 서서히 숫자가 줄어들게 되고



더이상 악마의 침공을 막아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루테란을 수호하던 견고한 벽이 무너져내리고



그 잔해 사이사이로 달려드는 수만의 악마들이  기사들을 죽이고


여성들을 겁탈하기 시작하자





그 참극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국왕이자 에스더인 실리안이


패자의 검을 밝게 비추며




악마들을 쓸어버린지 어느덧 사흘차 ...





왕과 함께 최후의 결전을 벌이던 기사들은 대다수 쓰러져  차가운 시체가 되어

바닥에 뒹굴게 되었고




위태로운 빛을 내뿜던 패자의검이 부러져 

실리안의 무릎이 꿇리게 되었을 때




상공에는 욕망의 기운에 휘감긴 에키드나가 나타나


실리안을 향해 달콤한 목소리를 전해왔다








" 에스더 ... 루테란의 핏줄이여 ...


 분명 그 루테란의 후손이라면 ... 네녀석도 달콤한 것을 가지고 있을테지 .. "





" 악마 군단장인가 ... 더이상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지말고 모두 편히 죽여라 ... "





" 흐흥 ~  그건 어려운걸 ...

 들려?  이 절규에 가득찬 비명소리가 ? 


 너의 백성들이 악마에 짖밟히며 죽어나가거나

 악마의 씨앗을 품고 죽음보다도 구차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걸? "






" .... 치졸한 악마녀석 !! 내가 널 용서치 않을 것이다 ... 크흑 "






" 이미 아크라시아의 빛은 사라졌어 ~

  

  계승자가 아크를 가지고 과거로 떠나면서   너희가 버려졌다는걸 인식하지 못하는거야? "







" ..... 분명 구하러 올 것이다 "







" 흐흥~ 아직도 그런 헛된 희망을 품고 있다니 ... 


  루테란과는 다르게 귀여운걸 ? "






" 이 녀석 .. ! "






" 그럼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 "







" ... ? "






순간 에키드나의 손짓 한번에



주변의 모든 비명소리와 칼날이 튕기는 소리가 잦아들게 되었다





주변의 악마들 역시  마치 시간이 멈춘듯 정지하게 되었고



하늘의 구름 한점조차 움직이지 않은채


실리안이 침을 삼키는 소리만이 들릴 정도로 고요함이 돌고 있었다 









" 그 검을 버리고   나에게로 와 ...


 그리고 이 욕망의 주인의 몸을 직접 품어보는거야 ... "






" 그런 짓을 할 것 같으냐 ! "






" 네녀석이 나를 만족시킨다면  나는 나의 군세를 모두 거두고

  앞으로 영원히 루테란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할께 


  다른 군단장 녀석들이 이곳을 침공하지 못하도록 거꾸로 루테란을

  지켜줄 의향도 있어 .. "





" ... "






" 네녀석이 나를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말이지 ... 흐흥 ~ "







" ..... 악마인 네녀석에게 명예의 약속을 바라지 않는다 ... "







" 그래?  그럼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너의 힘으로  이렇게 한없이 정기를 뽑히며 죽어나가는

  너의 백성들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 


  지금 이 시간을 멈춘 것도 나고 ...

  언제든 다시금 루테란을 멸망시킬 수 있는 것도 나인걸 ? "





" .... 이 수모를 잊지 않겠다 ... 악마 "






" 좋아 ...


  나도 봉인에서 풀려난지 오래되진 않아서 ... 아주 깨끗하고 진~한

  정기가 필요했던 참이거든 .... 


  바로  너처럼 ! "






에키드나의 두 눈이 붉게 빛나며


마치 뱀같은 혀를 날름거리더니




빠르게 날아와  실리안의 등 뒤를 감싸기 시작했다




땅에서는 여러갈래의 촉수가 솟아나


실리안의 갑옷을 잡아 비틀어내듯 뜯어버리기 시작했고





결국 수치스러워하는 실리안의  질끈 감은 두 눈을 끝으로





에키드나는 에스더이자


과거 계승자 루테란의 피와 정기가 담긴



실리안의 정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 크으으으윽 .... 으아아아아 "






" 어머 ~  이 세상의 모든 욕망이 담긴 그릇을 맛보면서

  그렇게 재미없는 반응을 보일꺼야 ? "





에키드나는 즐겁다는 듯  뱀의 혀를 날름거리며

실리안의 얼굴을 핥아대기 시작했고



바닥의 촉수들은 실리안의 양 팔과 다리를 부여잡은 채


마치 거대한 짐승의 혓바닥모양이 되어

실리안의 몸 구석구석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 으으으윽 .... 네녀석 ... 이런 ... "







" 좋지?  벌써부터 너의 정기가 느껴지는걸? 


  아주 좋아 ... 이런 너의 모습을 보면

  그때 품지 못해 수백년간 아쉬움만 남았던 루테란 녀석을

  내가 잡아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니까 .... "






" 크으으윽 ... "





" 참지 마 ...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욕망 ...


  이 안에는 분명  너의 욕망이 필시 담겨있을 터 ... "







그때 에키드나의 모습이 일렁거리더니



이윽고 실리안의 놀란 두 눈에



내심 사랑을 품고  평생을 함께 하며  지켜주기로 했던

왕의 기사 ...



계승자의 모습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계승자라면 절대 짓지 않을  야시시한 표정을 지으며





" 실리안 ... 오래 기다렸지 ? ...


  나 ... 너를 위해서 돌아왔어 ...


  나를 기다려온 너의 그 애정을 ...  나에게 전해줘 ... "





" .... 자네 ...  온건가 ... "




이미 실리안의 두 눈은  에키드나에게 매혹당해

분홍빛으로 일렁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실리안은 두 팔의 촉수를 뜯어내며  


계승자에게 달려들었고




자신의 담긴 욕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 자네를 처음 본 순간부터 ... 이렇게 해보고 싶었네 ...


  자네는 ...  내가 처음으로 느낀  사랑의 대상이니까 ...


  자네를 지키고 싶었네 .... 


  일국의 왕이나 ... 에스더의 책무가 아닌 ...



  한 남자의 입장에서 말이야 .. "






" 아읏 ... 좋아 실리안 ....


  나도 너를 처음 볼때부터 사랑했어 ... 그러니까 좀 더 와줘 ...


  나를 너의 것으로 만들어줘 실리안 ... !! "







" 으윽 ... 참지 못하겠어 ...


  미안하다 ... 으윽 "






그렇게 실리안의 허리가 움찔거리며  계승자의 다리 사이로


그 동안 쌓여온 엄청난 양의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바닥의 촉수들이 즉시 실리안의 몸 구석구석에 달라붙어

꿀렁거리기 시작했고




실리안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이것이 욕망이 만들어낸 환각인 것을 ...


자신의 정기가 모조리 뽑혀나가며



평소라면 불가능한 ...  끊이지 않는 사정이 계속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 악마 군단장 ... 네녀석 ... 무슨 .. 크윽 ... 짓을 ... "







" 흐흥~ 국왕의 숨겨진 욕망이라 ...


  참으로 감동적이였어  ~ "






계승자의 얼굴은 즉시 잔혹하게 비웃고 있는 에키드나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고




실리안은 뒤늦게  자신이 뱀의 악마이자 


욕망의 군단장인 에키드나의 안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내고 있는 것을 느끼며




구토를 하게 되었다







" 하하 ... 나는 그런 플레이엔 관심이 없는걸?


  그래도 좋아~  이 충만함 ....


  분명 내가 너의 씨앗을 잉태해낸다면  그것은  루테란만큼 강대한 ... 


  존재가 되갰지?   응 ? "






" 크윽 ... 사정이 ... 멈추질 .. "






" 당연하지~ 나의 욕망은 무한한 공간 ...


  너의 정기는 밑빠진 독에  쏟아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

  


   그렇게 무한한 쾌락을 느끼며 .... 서서히 죽어가도록 하렴 ~ "







" ... 크흑 ... 크어어 ...  약 .. 약속은 지키는 것인가 ... "






" 약속?   아  ... 루테란 말이지?


  그거 이미 다 멸망해버렸는걸 ? "







" 뭐 ?! "







" 지금 네녀석이 나를 품고 있는 동안


  내 아이들이 루테란의 모든 생명을 정기로 흡수하게 되었어 ~ 



  루테란에서 마지막으로 숨쉬고 있는 것은  너 혼자란다 ?  흐흐흥 ~ "







" 젠장!!! 이 악마녀석 !!!!!!!!! "




실리안이 요동치지만 이미 온몸을 구속한 촉수는

실리안의 정액을 꿈틀거리며 흡수하고 있었고



그렇게 정신이 아득해지며



앞이 흐려지기 시작한 실리안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안아주곤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계승자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자신의 정기를 탐하는 에키드나를 꽈악 껴안은채   그렇게 .. 마지막에 이르러 


힘이 다해 쓰러지게 되었다










" 하아~  맛있었다   에스더의 정기 ...



  다음은 누구로 할까나 ... 흐흥 ~



  

  건방진 라제니스년도 꼴보기 싫고 ...


  내 봉인을 수호하며  나의 계획을 망친 ... 

  시엔의 제자놈도 꼭 고통스럽게 만들어 주고 싶은데 말이지 ~ "








그렇게 에키드나가 더욱 더 거대해진 날개를 펼치며



하늘로 솟아올랐고






쓰러진 실리안은 그렇게 촉수들에 휘감겨  땅아래로 스며들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