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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란, 뭔가를 바라는 것.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생리적 충동이며, 감정이 비롯되는 시초이다.


따라서 삶은 곧 욕망이니, 행동에 의미를 구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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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욕망군단에 속한 자는 누구든 위를 바라보니, 에키드나를 끌어내린 내가 밑을 보지 못한 것은 나의 책임이다.


아무리 아크의 계승자를 상대하고 있었다고 해도, 욕망군단장이 욕망을 파악하지 못했으니까.


"무엇 하나 남지 않았구나... 정말로 인간의 몸이 되었어."


성숙함을 드러내던 키는 줄어들었고, 여성의 매력을 상징하던 가슴은 작아졌으니, 남은 것은 한때나마 스스로가 욕망군단장이었음을 증명해주는 검붉은 뿔 뿐이었다.


"하아..."


솟아오른 뿔을 어루만지며, 차게 식은 한숨을 토했다.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는 나약한 몸뚱아리.


지킬 힘 하나 없는 미모는 독 없는 꽃.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기적이라 할 수 있겠지.


단지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 꽃을 보고 이곳이 애니츠의 어딘가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아름다운 풍경과는 별개로 이곳은 더없이 위험하다.


내가 패배했다 할지라도 이곳은 아직 욕망군단의 영역.


모든 힘을 잃은 나는 그것들에게 그저 유린당할테니.


"읏..!"


굳은살 하나 박히지 않은 말랑한 발로는 거친 대지 위에 일어서는 것 조차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일어나야 했다.


인간도, 악마도 받아들여 주지 않는 존재.


힘을 다 잃고 한낱 인간으로 전락했다 할지라도 나는 누구보다 아름답고 추악한, 욕망군단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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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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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다짐과는 별개로, 당장의 생존조차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뭘 할 수 있을까.


달리면 다 찢어지는 발바닥, 작은 동물 하나 잡아 죽이지 못할 나약한 두 팔, 마을에 들어가기엔 눈에 띄는 외모와 두 뿔.


악마였을 때는 겪어본 적도 없는 허기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만 같았다.


오직 색욕만이 가득했던 그때와 달리, 식욕과 수면욕이 몸을 이끌었다.

지친 몸을 끌고 강가에서 겨우 물고기를 몇 마리 잡았으나, 비늘은 단단했고, 살은 비렸다.


익숙하지 못했다. 아니, 그냥 몰랐다.


욕망군단장이자 악마로서 무언가를 먹을 필요도, 생선을 손질할 일도 없었으니까.


결국 게워내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고 억지로 살덩어리를 삼켜 일시적으로나마 식욕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마법 없이 불을 피우는 방법 따위 알 리가 없으니, 해가 지자 추위가 몸을 덮쳤다.


불안감에 몸을 눕힐 수가 없었다.


나는 너무나 나약했지만, 울고 싶었지만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


새하얀 손으로 돌부리와 나뭇가지를 치우고, 나무에 살짝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렇게 눈을 감았으나 잠에 들지 못한 채 첫 날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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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꽤나 빠르게 흘러갔다.


숲 속에서 홀로 살아남기 시작한 지 2일.


몸이 한계를 맞이했다.

끔찍한 불안에 덜덜 떨면서도, 체력이 한계에 달하자 멍청하게 늘어져 잠들어 버렸다.


3일.


물고기를 손질하는 방법은 여전히 모르겠다.

이 빌어먹게 연비가 나쁜 몸뚱아리는 내 자존심을 꺾으려 들었다.


4일.


멀리서 욕망군단의 잡병이 보였다.


지금 있는 이곳은 인간의 마을보다는 욕망군단의 주둔지 쪽에 더 가까운건가?

불안에 몸을 떨며 숨죽인 채 잠들었다.


강가에는 이 몸을 가려줄 나무가 없었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5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왜? 


왜? 


왜?


생전 느껴본 적 없는 공포가 덮쳐왔지만, 미쳐버리면 안 된다.


뛰다가 발이 찢어져 피를 흘리면 더 큰 흔적이 남는다.

느리더라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저들을 피해야 했다.


6일.


걸어도 걸어도 멀어지지 않는다.

억누른 공포가 폭주하고 있었다.


몸의 떨림이 진정되지 않았고,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7일.


7일이 맞나? 모르겠다


눈을 뜨자 흙바닥 부터 보였다. 아무래도 걷다가 지쳐 쓰러진 듯 했다.

근육통에 온 몸이 저릿하게 아파왔다.


몸을 웅크리고, 천천히 허리를 들어 앞을 바라보자-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쓰러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악마들.


욕망군단의 말단이었다.


-


*


-


녀석들은 추했다.


욕망을 충족시킬 무기 하나 없는 열등한 잡병들.


말에 대답해줄 필요도 없는, 하나하나 상대해줄 가치조차 없는 낙오자들.


아무 힘도 없는 가녀린 여자 하나를 먹으라고 던져주지 않는 이상, 차오르는 욕망을 해소할 방도조차 없을 테지만.


문제는, 지금의 나는 그들보다 약하다는 것이었다.


"아..."


체념, 절망.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처절한 자존심만이 텅 빈 가슴 속에서 불탔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이 저급한 악마들의 정액을 받아먹는 육변기 신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 그 머릿속에서 차갑게 메아리쳤다.


늘어진 촉수가 낮은 괴성으로 흐느끼며 살갗을 감쌌다.


소름끼치는 그 감촉에 저항하고자 팔에 힘을 주었지만, 무엇 하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비명과 욕망을 먹어치우는 그것이 욕망군단의 악마니까.


"으븝...!"


굵직한 한 가닥의 촉수가 입을 틀어막았다.


먹잇감의 체액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생물.


특유의 역한 냄새와 함께, 꿈틀거리는 징그러운 촉감이 혓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으흐으읍-! 흐븝-!!"


움직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간으로 변했음에도 변함없이 빡빡한 질 속을 우악스럽게 뚫고 들어온 그것은 순식간에 자궁 내부를 휘젓고, 항문을 억지로 벌리고 그 안을 들락거리며 억지로 물을 뽑아냈다.


촉수의 분비액에 강제적으로 주입된 쾌감이 오감을 자극하고, 그것은 뿜어져 나온 물을 마시며 입에 고이는 침 까지 전부 빨아먹었다.


나올 수 없는 모유를 갈망하며 가슴을 강하게 압박하는 그 움직임에 통증이 느껴졌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나약한 몸이 지독한 쾌감의 파도를 버티지 못하고 벌벌 떨려왔다.


말 한 마디 꺼내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은 촉수에, 코로 거칠게 헐떡이며 공기를 탐하고, 뇌리를 강타하는 섬광에 언어를 이루지 못한 감상이 신음이 되어 흐느꼈다.


슬픔이나 고통에 의한 눈물이 아닌, 물리적 압박으로 인해 눈물이 줄줄 흘렀다.


고고했던 얼굴이 천박하게 일그러지고, 


억겁과 같은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것은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실제로는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몸이 느낀 체감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악마들 중 단 한 마리 만이 이 여체를 '사용' 했다는 것이니까.


쉬는 시간 따위 없을 거라는 것이었다.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이, 경련하는 고깃덩이를 휘감은 두 번째 촉수가 선객이 싸질러둔 무언가를 빼낼 새도 없이 격하게 찔러들어왔다.


자존심, 프라이드, 고고한 태도 따윈 남아있지 않았다.


목구멍을 깊숙히 파고들어 숨을 막아버리고는, 기절하기 직전에 빼내어 겨우 한 숨을 들이쉬게 해 준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자궁 깊숙히 파고든 그것이 입구를 쿵 쿵 때려댔다.


쾌락, 절정이 기절하려는 정신을 강제로 각성시키고, 해방될 방법은 하나도 남지 않은 쾌락의 지옥 속에서 천천히 메말라, 익사해 가고 있었다.


촉수가 떨어져 나가고, 거대한 자지가 달린 인큐버스에게 범해졌다.


촉수보다 섬세한 손놀림이 부드럽게 유두를 자극할 때 마다 등줄기가 부르르 떨려왔다.


정신조차 차리지 못한 채 그 아래 깔려 앙앙대며 짖었다.


다음에 찾아온 거구의 악마는 그녀의 몸을 마치 오나홀처럼 들어올린 채 물컹한 좆을 쑤셔박고 거칠게 움직였다.


강한 악력에 팔다리가 부러질 듯 아파왔지만,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쾌감에 새하얗게 물든 머릿속은 그 고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더 추악하고, 더욱 자극적인 무언가가 찾아왔다.



수없이 많은 물체들이 질을 들락거리며 주는 고통보다, 그 수치심보다도 훨씬 더 무거운 것은 바로 쾌감이었다.



악마의 몸이었다면 통하지 않았을 허접한 애무에도 달아올라 달뜬 숨을 내뱉으며,


이전이었다면 오히려 그 정을 뽑아내었을 좆 따위에 의해 몇 번이고 절정에 달해 질을 조이며, 마치 자신이 그들보다 아래라는 듯 봉사하게 만드는 그 빌어먹을 쾌감.


그 끔찍하게 기분 좋은 쾌감이 뇌를 갉아먹고 있었다.



자아가 무너진다.


악마가 그 징그러운 물건으로 자궁을 휘저을수록 이성이 마비되어 간다.



'나는..

나는 욕망군단장.'


'정말 그런가?

그냥 욕망군단 말단 잡병들의 번식에나 사용되는 모판 따위가 꿈을 꾼 건 아니고?'



차츰 풀려가는 초점을 다시 바로잡으며, 위에 올라타 개처럼 허리를 흔들고 있는 저급한 악마를 노려봤다.



꺾이지 마라. 나는 욕망군단장.

언젠가, 언젠가 다시 올라갈 거니까.


이 모든 치욕과 수모를 다시 갚을 날이, 언젠가는 올 테니까.


한 톨 남은 자존심이 바위에 부딪히듯 점차 깎여나가는 것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 기회가 먼저일지, 이미 금이 간 정신이 먼저 무너질지는 너무나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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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극 - 오오옥..! 이제 그만...! 으붑...! 헤흐하아알..."


온갖 체액에 뒤덮여 원래의 색을 알아보기조차 힘든 모습으로, 애니츠의 어느 깊은 숲에 엎어진 채 쾌락에 절어 경련하는 검붉은 뿔의 미소녀.


더이상 욕망군단장도, 악마도, 그렇다고 인간도 아닌 그 색기 넘치는 육신은 가장 낮은 곳에서 끝없는 욕망을 받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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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다음에 모험가가 비아키스 구해서 영지 객식구 생활 하면서 쥬지 조르기 하는것도 쓸라 했는데


귀찮아졌음


언젠가 끌리면 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