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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질병군단장 일리아칸에 의해 발정 바이러스가 창궐함.



"여기는 어디지?"


니나브와 함께 외딴 섬에서 질병 군단과 싸우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기절한것까지 기억이 난다.


한번도 본 적 없는 낮선 장소...는 아니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숲의 경치.


"베른인가? 아니, 파푸니카야."


괴상하게 자라난 꽃들이 반겨주는걸 보아하니, 이곳은 파푸니카였다.


니아 마을로 가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단서라도 알 수 있을터. 천공의 노래를 연주하면 알비온이 날 데리러 올거다.


이상하다.


아무리 연주해도 알비온은 반응이 없다.


불안해지기 시작한 마음을 다잡고 니아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도착했을땐, 상상도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을 한복판, 축제가 열렸던 대광장에서 서로가 서로의 육체를 탐하고 애무하는 파푸니카 사람들.


옷가지 따윈 찾아볼 수 없고, 탐스러운 젖가슴과 앙 다문 입술을 미친듯이 물고 빨며, 마치 욕망에 지배당한듯한 익숙한 모습.


애니츠의 대사부로서 이미 겪었던 일이다. 


"욕망 군단은 비아키스가 죽고 와해된게 아니었나?"


눈이 뒤집혀 서로의 보지를 핥아대던 두 사람을 붙잡고, 욕망 군단이 심어뒀을 촉수를 떼어내려했지만...


애니츠에서 봤던 징그러운 촉수는 주민들 몸에 붙어있지 않았다.


"욕망 군단의 소행이 아냐....?"


이름 모를 여인은 어느새 제압을 풀고, 오히려 나를 넘어트렸다.


"무슨 힘이?!"


"모험가님... 모험가님도 저희랑 즐기러 오신건가요오...♡"


눈이 풀려있다. 완전 욕망에 미쳐있는 그 눈빛.


"크읍... 정신 차려요! 일단 좀 떨어지고!"


들리지도 않는지, 여인의 손은 내 가슴을 향한다. 


어쩔 수 없이 마나를 써서 제압하고,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어섰다.


"대체 자경단과 니아는 뭘 하는거지? 이 상황을 지켜만보고 있는거야?"


자경단 사무소를 향해 달려나갔다. 리루는 대체 무엇을 하길래 이 상황을 해결하지 않는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문을 박차고 열자 펼쳐지는 또 다시 익숙한 광경.


"대장님... 아  거기... 좀 더 세게엣... "


"하앗... 흐응... 아아앙... 미칠거 같아...!"


리루와 자경단이 서로의 몸을 섞는 난교의 현장.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 광경에 문 앞에서 얼어붙어 있자, 자경단 중 한 명의 손이 다시 내 젖가슴과 보지를 향한다.


"모험가님도 같이 하실까요...? 후훗"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떨쳐내자, 자경단 여인은 못내 아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으음... 아직 못 받아들인걸까나?"


의문스러운 그 말을 뒤로하고 집무실로 향한다. 니아에게 이 상황을 설명 받아도 납득이 안될것 같은 파푸니카의 풍경.


그리고, 눈 앞에 보인것은.


"후후, 니아도 이제 다 큰 것 같네?"


"핫! 하으응...! 나기... 나... 나 갈 것 같아...♡"


"그래? 그럼 좀 더 세게 문질러줄게♡"


니아의 작디 작은 보지에 들어가있는 나기의 두 손가락, 두 사람 역시 알몸이고, 니아는 눈이 뒤집혀가며 쾌락을 즐기고 있었다.


"아... 어서와...♡ 너도 같이 즐기러 온거지...?"


"아... 싫어... 간다... 간다아앗...!"


얼굴에 튀는 니아의 조수를 맞으면서도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내가 아는 파푸니카라고?


'터벅' 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니나브가 서있었다.


"니나브! 지금... 으읍...?!"


조용히 걸어들어온 니나브가 내 입을 틀어막고 쓰러트렸다.


"이상하네, 일리아칸이 분명 전부 물들였을거라고 했는데..."


'일리아칸?'


니나브조차 이상해진 원인엔 일리아칸이 뒤에 있던건가?


"으음... 분명 이걸 쓰라고 했던 것 같아."


따끔. 목에 무언가 꽂혔다. 그리고...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아... 니나브, 그만 둬!"


"괜찮아, 금방 너도 익숙해질거야. 우린 서로 좋아하니까... 같이 느끼자...?"


순식간에 옷을 제껴지고, 이미 존재감을 드러내는 유두를 니나브의 작은 입술이 삼켰다.


"앗..."


나도 모르게 내뱉은 신음 소리, 조금 더 거칠어진 혀 놀림, 그리고 내 보지를 향하는 니나브의 손까지.


라제니스는 완력이 강하지만, 내가 못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아까 광장에서 만난 사람도 이상하리만큼 힘이 강했는데, 이것도 일리아칸의 짓인가?


"저항하지마. 받아들이면 기분 좋아질거야."


더 빠르게, 더 빠르게. 찔걱대는 미친듯한 젖은 소리와 다른 두 사람이 지르는 교성, 막으려 하지만 막을 수 없는 내 신음까지 모든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앗... 아읏... 그만해, 니나브...!"


"으응, 그만둘 수 없어. 이제서야 이뤄졌는걸. 비록 우리가 물리쳐야할 악마의 힘으로 이뤄진거지만... 행복 앞에서 수단을 가릴 필요 있을까?"


미쳤어. 질병으로 이뤄진 욕망에 모두가 미쳤다.


그리고 가장 미칠것 같은건 저항할 수 없는 내 자신이다.


저항할 수 없어. 기분이 너무 좋아. 더 큰 쾌락에 빠져들고 싶어.


굳이 저항해야할까?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허리를 튕기며 가버리기 시작했다.


눈은 뒤집히고, 혀는 빠져나오며, 더 이상 신음 따위 틀어막지 않고 있는 힘껏 내지르기 시작했다.


"후후, 드디어 너도 바뀌는구나♡"


왜 저항했을까?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데.


질병이란 이름 아래 이뤄진 욕망이 꽃 피는 순간, 이렇게 여자로서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는데.


"니나브..."


눈 앞에 있는 니나브가 사랑스럽다.


나를 기쁘게 해준만큼 나도 니나브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


"하앙 이게 네 진심인거지? 기뻐...♡"


니나브의 다리 사이에서 물을 튀기며 움직이는 손가락, 목덜미와 쇄골을 핥는 바쁜 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누가 더 물이 많은가 겨루듯 서로가 끝 없이 가랑이 사이로 애액을 흘려댔다.


사랑해.


사랑해.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사랑해. 너를 미치게 만들고 싶어.  


영원히 몸을 섞고 싶어. 네 입술과 가슴을 나만 빨고 싶어. 네가 나한테 해준 만큼 나도 네게 해주고 싶어.


사랑해. 좋아해. 기뻐해줘. 가게해줘. 날 네걸로 만들어줘. 날 여자로 만들어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영원히 함께하자... 니나브♡"


그 말만 기다렸다는듯, 둘은 커다란 신음과 함께 더욱 더 서로를 기쁘게 하기 위한 행위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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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본거지?"


라우리엘은 또 다른 가능성의 큐브를 바라보며, 운명을 개척하는 자에게 니나브와 엘가시아의 미래를 맡겨도 되는지 고심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