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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링크



천박한 년.


가슴도 없는 년이 어떻게 허리를 흔들어 그분들을 유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가르쳐 둬야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에 젖은 옷은 묵직했다.


언제까지 들고 있는 것도 귀찮아서, 흐른 피를 대충 옷으로 닦고 그녀의 옷을 벗겨 바다에 던져버렸다.


알아서 잠기겠지.


어차피 저런 옷은 더 이상 입을 일 없을 테니까.


나는 말없이 품에 안겨있는 아이같은 체구의 도화가를 내려다보았다.


작은 키와 대조되는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그리고 툭 튀어나온 골반.


아이?


이게 어딜 봐서 아이란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


*


-


그녀의 새로운 집은 영지의 지하실이었다.


아델라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생을 조금 하긴 했다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입에 재갈을 물려둘 테니.


밧줄과 철로 된 수갑을 이용해 사람을 속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슈샤이어에서 많이 봤으니까.


매듭을 지을 때는 조금 헷갈렸지만, 금방 그녀를 완전히 묶어 의자에 앉혀둘 수 있었다.


억센 밧줄로 강하게 묶으면 피부가 쓸리고 자국이 남지만, 상관없다.


이건... 그래, 욕망군단의 하수인을 심문하기 위한 것이다.


천박한 년. 이딴 몸으로... 분명 추잡하게 사람들을 유혹한 것이 틀림없으니까.


그래, 이건 심문이다.


재갈을 다시 꽉 묶고, 안대를 씌웠다.


공대원들에게 오늘은 쉬고 싶다고 연락을 보낸 후, 촛불을 켜고 옆에 앉아 책을 읽었다.


바에단의 저택에서 가져온 성(姓)고문에 대한 서적은, 지금 축 늘어져 있는 저것 덕분인지 천박하고 과격한 내용임에도 술술 읽혔다.


마치 마법 공부를 할 때 처럼 흥미가 가고,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악의적 지식을 탐닉했다.


사락-, 사락.


조용하고 깜깜한 방 안에는 외롭게 타오르는 촛불 한 대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정적을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움찔.


눈치채기 매우 힘든, 아주 약간의 움직임이었지만 다양한 레이드를 경험하며 감각을 기른 눈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슬슬 깨어나려나보다.


그런데... 


'내가 왜 기다려 주고 있었지?'


그래... 이건 심문이다. 욕망군단에 결탁한 악당에 대한 심문.


내가 상대를 배려해줄 이유는 없다.


생각을 마치자 마자, 물을 마시던 컵을 들어 그 얼굴에 차가운 물을 쏟았다.


"으흐-읍?!"


그녀는 찬 물에 화들짝 놀란 듯 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그럼 안돼.


너는... 편하게 자면 안 되는 거잖아.


욕망군단의 첩자니까.. 괴로워해야 맞는 거잖아. 그렇지?


미소지으며,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방을 아스라히 비추던 초를 든 채.


또각.


구두굽이 딱딱한 석재 바닥에 부딪히며, 동굴과도 같은 이 공간에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각.


한 걸음 내디딜 때 마다, 그 걸음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인지 벌벌 떠는 것이 보였다.


아아-, 무섭구나.


또각.


그래, 무서워야지.


또각-


그게 당연한 거야.


또각--.


"그래... 이건 '벌' 이야."


나는 천조가리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몸 위로, 살며시 초를 기울였다.


-툭.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한, 그런 가벼운 소리.


그리고-


"흐읍?! 으흐으읍-!!"


아하.


이렇게 하는거구나.


짧은 놀람, 비명. 그리고 이어지는 두려움 섞인 흐느낌.


이렇게 묶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는 '악기' 였다.


온몸이 짜릿해지는, 그런 아름다운 소리를 연주하는 악기.

"더... 더 들려주렴."


툭.


"흐으으읍!! 흐으-, 흐읍-, 흐으으.."


정말..


정말이지 기분 좋은 흐느낌이다.


이게, 내가 원했던 것.


툭-


"흐븝!"


툭-.


"흐으으...흐으으으...."


높고 얇은, 그래, 마치 아이같은. 그 비명이, 신음이, 흐느낌이 좋았다.


촛불로는 부족했다.


타오르는 열망의 불꽃은, 이 갈증은 이미 다 녹아버린 초로는 채워지지 않았다.


"흐으 - 흐으 - 흐으 - "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녀의 몸은 따뜻했다.


안대를 벗기자, 두려움에 젖은 그 눈동자가 푸르게 빛났다.


무심코 입맛을 다셨다.


달아오른 몸은 차가운 방의 공기가 식혀주겠지.


다 타서 까만 재가 되어버린 초의 심지를 바닥에 버려두고, 나는 방을 나왔다.


목적지는 칼트헤르츠.


다만, 방문 목적은 지금까지와는 살짝 달랐다.


-


*


-


"어제는 잘 쉬었니?"


나는 부드럽게 말하며, 하루 새 차게 식은 그녀의 말랑한 배를 쓰다듬었다.


침에 흠뻑 젖은 재갈에서 물이 흐르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듯 눈이 퀭했다.


갑작스레 뜨거운 손길이 닿자 놀라서 몸을 움찔거리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빨리 오늘의 '장난감' 들을 써보고 싶다는 가학심을 불러 일으켰다.


"뭐가 좋을까? 채찍? 삼각목마? 아니면, 어제 같은 촛농?"


귓가에 속삭일 때 마다 강해지는 몸의 떨림.


나는 가볍게 웃으며, 채찍을 들어올렸다.


밧줄을 써서 지금껏 의자에 앉아있던 그 몸을 천장에 매달았다.


체중이 밧줄의 압력을 가중해, 다리 사이를 지나는 밧줄이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괜찮아. 넌 결국 이걸 좋아하게 될 테니까. "


-


*


-


그렇게 도화가가 자취를 감춘 뒤로 반 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바드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래, 오늘도 세계를 지키는 영웅. 누구보다 착한 실린 서포터, 바드는 늘 그래왔듯이 레이드를 돈다.


방해꾼이 없는, 이 평화로운 세계를.


집에 돌아가면 귀여운 펫이 반겨줄테니까.


조금 힘들고 지치지만, 웃어줄 수 있다.


-끼익.


어두운 지하실의 문이 열렸다.


"헤-, 헤헤, 주인님 오셨어여.."


문을 열고 내려온 나를 반겨주는 것은 바치 진짜 애완동물이라도 되는 것 마냥 무릎을 꿇고 네 발로 기어와 나를 올려다보며 인사하는 


전(前) 서포터, 그리고 현직 노예, 아니면 펫.


도화가였다.


"그래, 그래."


"오늘도 잘 기다렸으니까... '상' 주실거죠?"


예전과는 다르게 초점 없는 눈으로, 그저 쾌락만을 갈망하며 요즈는 실린을 올려다보았다.


"당연하지. 그럼, 이것부터."


입으로 양말을 물어 벗기는 데에는 한 점 망설임조차 없었고,


어두운 지하실에서는 음란한 욕망의 빛과 소리가 메아리쳤다.


실린의 질투란 무서운 것이라, 

이미 그녀는 망가졌음에도 한 점 빛 들지 않는 지하에 이렇게 갇혀, 완벽한 애완동물로 남은 삶을 살아가겠지.


"정화도 없으면서."


한 마디 가벼운 말에서 비롯된 참사는, 생각보다 조금 더 무거웠다.


물론 이미 그 배에서 분홍빛 음문을 빛내는 두 여자는, 그 모든 것이 욕망군단장의 계략이라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말이다.


-




-




"기상술사? 그게 누군데.. 왜 나 빼고 그년을 데려가겠다는 거야?"


아르카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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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귀찮아서 쓸생각 없었는데


시발 전편 올리고 나서 장기백 4연속으로 보고 뭔가 불안해져서 강화하기 전엔 써야겠다 싶었음


다음편 안올리면 평생 장기백이라고 저주하던 댓들 메모해둘거임...


바드의 도아가 속박조교 까지는 있었는데 암컷성노예오나홀화 19금편은 아니었던 걸로



바드 좋아 도아가 좋아 나는 서폿을 사랑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