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아를 시작하기 전에 던파를 7~8년 정도 했었어. 여귀검사가 나오기 전부터 했으니 참 오래도 했지. 안톤, 루크를 지나 테이베르스 즈음에 던파식 파밍, 헬파밍 뺑뺑이에 질려 접고 잠깐 스팀겜들을 즐기다가 친구가 권유한 로아를 시작하게 되었어.

 그때 처음 골랐던 캐릭이 바로



 현재 디붕이라 불리는 디스트로이어였어.


 디트로 시작한 이유는 의외일 텐데 직업 프로모션 영상에서 디트가 평타 치는 모션이 ㅈㄴ 귀여웠기 때문이야. 



 그때의 나란 참.


 그렇게 디트를 시작했는데 당시의 로아는 시즌1, 최종 컨텐츠가 주간레이드였던 시절이었어. 나는 지인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었기에 처음에는 지인들이 버스도 태워주면서 빠르게 레벨을 맞춰갔지. 340렙 귀걸이 먹겠다고 모코코도 캐고 레벨을 올리기 위해 필보 잡아서 경매 참여도 하고... 악세에 레벨이 왜 있냐고? 그때는 악세에도 템렙이 있어서 템렙을 올리려면 악세레벨도 올려야 했어. 아무튼 그렇게 레벨을 올려서 4단계 가디언(중나, 혹헬, 홍요, 타이탈)을 잡아서 장비를 만들고 또 레벨을 올리고... 반복하다가 515렙을 찍으면 주간레이드를 갈 수 있었어.

 이 주레가 참 고생길이었던게



 보이다시피 여러마리를 한번에 잡아야 했던 컨텐츠인데 이게 골드도 주고 상위 세트템이랑 악세를 줘서 꼭 돌아야했어. 

 근데 여러 마리가 나오잖아? 그러면 보통 한 마리만 어그로 끌어서 꺼낸 다음 잡고 다음거 잡고 그랬는데 운이 안 좋으면 아래처럼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했어


(퍼온짤)


 이렇게 3마리가 다 모여있으면 입장권(4단계가디언 잡으면 줌)을 포기하고 리트하거나 이 악물고 어떻게든 잡기도 했지. 물론 높은 확률로 터졌어. 

 고생고생을 해서 얘네를 다 잡으면 상자가 나오는데 이걸 까면 상위 장비를 만드는 재료와 악세를 줬는데 이 악세도 참 악질이었어.



 저 연마단계 보여? 앞에서 말했듯 이때는 악세에도 템렙이 있었는데 연마단계에 따라 템렙이 달라서 무조건 오른쪽에 555짜리를 모아야했어. 근데 이게 순 운빨이라서 몇주를 돌아도 555 하나를 못먹는 사람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접는 사람도 많았어. 그립진 않다! 힘든 파밍을 다 하면 최종 템렙은 장비 555렙 6개, 악세 555렙 5개로 555가 최고였지.


 그렇게 한참을 지내다가 흑요가 추가되고 이어서 벨가, 그 다음 그 짐승, 칼엘리고스가 나오며 즉완권으로 게임이 박살이 났지. 이때는 오랜 주레로 인한 피로도 때문에 주레랑 큐브만 돌고 다른 게임을 하곤 했어. 새로 추가됐던 로헨델도 밀고 했지만 뭐 변한건 딱히 없기도 했고...


(문제의 즉완권. 금강선이 이 짤을 싫어합니다.)


 그러다가 욘이 추가됐네? 이건 못 참지 하고 바로 스토리 밀고... 새로운 템을 맞춰서 강화를 하는데 이제는 확률이 생긴거야! 심지어 무슨 토큰을 얻어야 한다네? 또 그 토큰을 얻으려면 입장권이 있어야 하고... 그 입장권을 얻으려면 거래소에서 사거나 미궁이라는 곳에서 파밍을 하고... 그 미궁은 또 입장권을 얻어야하고...


(토큰 파밍을 위한 던전. 장비와 강화를 위한 토큰을 얻으려면 필수로 거쳐가야 했다.)


(토큰 경매짤. 장비를 강화하려면 같은 부위의 토큰이 필요했다.)


 솔직히 이때는 어떻게 계속 했는지 모르겠어. 매일 카던 가토 돌고 미궁 돌고 토큰 파밍하고 주마다 미스틱이랑 카이슈테르를 잡으면서 또 템렙 올리고... 그래도 미스틱은 참 재밌었어. 1페에 사이즈믹 찍어서 반격도 터뜨려보고 2페에 나뉘어서 동시에 잡기도 해보고 3페는 기억이 잘 안 나네. 카이슈테르는 16인 컨텐츠였는데 몹이 진짜 거대했어. 이건 3페까지만 해보고 4페를 해본적이 없네. 아주 재밌지는 않았던거 같아.


 다음에 낙원의 문이 추가되었는데 태만에서 슈트입고 몹 잡는거랑 카르코사 팔괘진이 참 재밌었어. 물론 이때도 숙코놈들은 많아서 팔괘진에서 많이들 터지곤 했지. 성역은 현역으로 돌아보진 못했어. 이 즈음에 게임에 흥미가 좀 떨어지기도 했고 지인들도 다 접어서 혼자였거든.

 낙원 이후 한 반년 동안은 업데이트가 없었어. 이때 나는 카던, 가토, 미스틱, 카이슈를 돌고 끄고 다른겜하고 뭐 이런 식이었어. 이때 참 많이들 접었을거야. 컨텐츠가 버스 말고는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시즌2가 시작되었어. 파푸니카랑 T3이 새로 나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템이 T3템에 계승이 된대. 그래서 찾아봤지. 근데 계승하는 거랑 그냥 파푸 밀고 카던으로 장비 파밍해서 올리는거랑 큰 차이가 없는거야. 이때 질릴대로 질렸던 나는 템을 다 처분하고 이벤트를 하고 있던 던파로 다시 돌아갔어. 이때 다 처분한 골드로 오리망치나 사서 쟁여둘걸 그랬네 슈바...


 이후로 던파를 하던 나는 희대의 궁뎅이맨 사건을 겪었지만 사료 헤헤... 거리면서 게임을 하고 있었어. 이때 던파는 시로코 레이드가 최종이었고 나 역시 즐기고 있었는데 21년 초에 접었던 지인들이 다시 로아를 하자는거야! 로아가 다시 갓겜이 됐다면서. 나는 아 안해~ 하다가 던파식 헬파밍 뺑뺑이에 또 질려버려서 접고 로아를 다시 설치를 해버렸지.

 돌아온 로아는 뭔가 바뀐게 많았어. 군단장이 나와서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했지. 그때도 먼저 자리잡고 있던 지인들이 도와줘서 오레하랑 아르고스 트라이, 1415 찍고 발탄 트라이, 1430 찍고 비아키스 트라이도 해보고 참 재밌었어. 지금은 그냥 코 파면서도 하는 써근내상어가 되었지만.


 쿠크가 업데이트 되고 나서도 72렙에 주차하면서 골드와 재료를 모으던 나는 아브렐슈드가 나온다는 소식에 1490을 달리게 되었어. 1490을 찍긴 했지만 바로 아브를 가진 못했고 쿠크 트라이부터 지인들과 하기로 했지. 근데 이 쿠크를 클리어하는데 무려 3주나 걸렸어. 지인들과 시간을 맞춰서 했다는게 제일 컸지만 3페 톱니, 갈고리, 마리오 3단 콤보와 자비없는 화상딜에 갈려버린 것도 참 문제였어. 3주만에 클리어를 하고 나서는 다들 익숙해져서 클리어타임이 줄더니 지금은 웃으면서 즐기는 중이야.

 

 그렇게 오늘에 이르러서는 디붕이 공략도 쓰고 뷰지뷰지섹스 거리는 착한 챈럼이 되었어. 본캐 1574를 찍고도 하브3~6을 아직 못 깨봤다는게 함정이지만 아무튼 로아는 잘 즐기고 있다. 뭐 언젠간 하브3~6이랑 일리아칸도 깨겠지.



 홀붕이는 유기해서 7캐릭 주력으로 키우는데 이정도면 아직 응애인거 같아. 나까지는 응애지 ㄹㅇㅋㅋ

 

 여기까지가 한 로붕이의 로아 일대기였어. 쓰다보니 3200자 가까이 됐네. 재밌는 일화도 없고 글 쓰는 재주가 많진 않아서 좀 읽기 불편했을 수도 있지만 봐줘서 고맙다. 뭐.. 제 잘못은 아닌듯함 콘


 그럼

 내일도 즐거운 로요일 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