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스토리 밀고 다른데 보니까 망했다고 불타길래 좆웬처럼 말아먹었나 했더니 생각보단 좋았음

우선 플레체 나오고 스토리 외적인 부분으로 혹평 받는 건

- 기대(올해 스토리 풀악셀/ 금강선이 개인적으로 말한 큰거온다)에 못미친 부분에 대한 실망이라던가

- 현재 게임에 대한 쌓인 문제(경제, 다계정 등)에 대한 불만

이게 불똥튄 부분도 있다고 봄. 


스토리 내적인 부분으로 보자면, 이번 스토리는 아만 개인의 서사가 중점이고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보는 스토리라 잔잔하고, 빌드업을 쌓는 단계임

베른남부, 엘가시아는 기존 쌓아왔던 서사의 결과를 수확하는 열매이자, 웅장하고 압도적인 연출, 규모의 뽕이 있음

반면 플레체는 서사를 쌓는 단계고 아만 개인의 과거사가 중점이다 보니 수확 단계가 아니라 파종 단계임


현재 서브컬쳐 스토리가 짧고 빠른 시간 내 사이다를 원하는 방식이라, 현재 로아와는 정반대에 있음

로아는 연출, 스토리부터 고전적이고 과거 장편 판타지처럼 꾸준히 쌓아올리고 고구마 구간 거치고 기승전결 쌓음

그리고 소설이 아닌 게임인지라 스토리보다는 레이드 같은 전투 요소에 더 관심 가질 유저들도 많고


그런데 스토리 중심적으로 좋아하고 취향인 입장으로서는 이번 플레체는 스토리상 내실을 충분히 다지고 캐릭터 서사를 보완하는 부분이라 괜찮았음.


먼저 스토리 초반부터 나오는 카마인, 아만, 실리안 중 주인공과 우호적이었던 아만과 실리안의 서사를 보충해줌

아만은 막타충, 오셨군요에 페이튼 데런들 존나 개고생하던데 이새끼는 존나 좋은 환경에서 살아놓고 당신들은 절 알지 못합니다? 이러냐? 했었음

그런데 왜 아만이 남바절에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남바절 때 왜 정신줄 놓고 폭주했는지 플레체를 하고 나니까 이해가 감

스토리나 연출은 평범한 k-신파일수는 있어도 캐릭터가 그냥 오셨군요 원툴 막타충 머신이 아니라 적어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번에 와닿았음

실리안도 왕 만들어놨더니 호감도 성향컷 뭐냐같은 밈이 많고, 왕 된 후에는 왕으로서 입장이 주로 보였는데 이번에는 왕자시절 루테란 서부에서 같이 구를때의 인간적이고 친구같은 모습이 보였음. 그리고 왜 애정퀘 대상 중 실리안이 나왔는지 알 수 있을만큼 호감도 쌓고



배경이 예술 도시인 플레체니까 생각난건데 천지 창조에서 아담에게 신이 숨결이 불어넣어 인간이 됐듯

그동안 막타충 오셨군요 당신들은 절 알지 못합니다, 자네 왔군 하는 npc에서 좀 더 감정적으로 와닿는, 캐릭터로 살아나게 된 거 같음


떡밥 풀리기는커녕 더 쌓였다는 말이 있는데, 플레체는 아만의 과거를 보는 스토리라 미래의 부분은 풀린게 적을 수 밖에 없음

결국 아만은 이런 과거를 살아왔고, 여정퀘를 통해 현재 어떻게 변했고 엘가시아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그 결과가 플레체임


그동안 노잼 소리 들었던 앞의 대륙들의 서사가 하나씩 쌓여 베른 남부와 엘가시아라는 열매가 됐고

아르데타인도 구 헌터 프롤로그 - 아르데타인 본편을 거쳐 일리아칸 레이드 전조퀘, 후일담에서 더 강렬함이 남음

그리고 단순 빌드업 부분만이 아니라 로웬, 엘가시아에서 다시 이어지는 떡밥도 있고


연출적인 부분도 정말 좋게 발전했고, 그동안 혹평 들었던 잠입도 응 조까 시발 하고 잠입(목격자 없으면 잠입), 아만 어린시절 상호작용하는 단축키, 19금 겜답게 가감없는 잔혹한 연출, 신파 최적화 브금, 정말 유럽 여행하는 듯한 아름다운 배경 등 스토리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든든한 제육볶음이었음


레이드가 아닌 1회용 스토리에 이런 연출이나 공은 낭비라 할 사람도 있겠지만, 낭만은 낭비에서 비롯되고 이런 낭비는 게임을 접었어도 다시 돌아오게 하는 원동력이 누군가에게 될 수 있음

오픈때 하고 으겍똥맛 퉤퉷 하고 접었다가 시즌1 후반에 다시 돌아온건 영광의벽 뽕이었고

작년 메난민 유입때 다시 돌아온건 영광의벽, 페이튼 뽕이었음. 이런 기억들이 모여서 로아가 한번씩 휘청이거나 힘들어도 계속 잡고 혹은 다시 돌아오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함


요약

- 스토리 외적인 혹평: 로아의 누적된 불만, 금강선 큰거 온다 기대로 인한 반발

- 스토리 내적인 호평: 요즘 시대에 누가 기승전결 서사 쌓고 고구마 기간 긴 스토리를 좋아해요

- 스토리 호평: 초기 npc 중 실리안, 아만 캐릭터성 및 서사 쌓는거 좋았음. 실리안 암컷 만들어서 애정퀘 해야한다







Thought I let it rain, if wind is laid

바람이 비가 오듯 휘몰아쳤어요


It has always been that way, no other rail.

항상 이런 식이었고, 다른 길은 없어요.


Sky is covered.

하늘은 흐려지고


Sea has bothered.

바다는 요동쳤어요.


It's like gonna through the nail..It never lie.

거짓이라 확신했지만 절대 거짓이 아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