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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장편소설은 메인 스토리와 창작을 엮어만들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창작 소설은 본편과 상관이 없습니다.


9. 차원문


도서관에서 돌아온 이나카일은, 명상을 통해 몸속에 흐르는 신성력과 기억들을 정리해보고 있었다.


그런데 카일의 정신속에서 보이는 없었던 기억, 지혜, 지식.


도서관에서 갑자기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진 카마인이 남긴 '선물', 어쩌면 이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게 카일은, 자신의 정신속에 홀연히 반짝이는 그 구체를, 자신이 다루어보기로 한다.


정신 속에서, 영혼의 형태로 된 카일은 그것을 만지자마자, 카일의 정신속으로 스며들어간다.


도서관에서 읽었던, 할족의 기록들 중.. 일부는 읽을 수는 있어도.


그 속에 담긴 뜻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불꽃의 신이 가진 힘은 시간을 넘나드는 권능.'


'절대신 아래에서도, 우리의 의지는 꺼지지 않는다.'


'태초의 빛을 가로채어라, 그리하면 절대신에게 대항할 수 있으리라.'


'그렇지 못했다 하여도, 불꽃으로 수많은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시도하리라.'


'우린 그렇게 다시 돌아오리라, 예상치 못한 형상으로 숨어들며.'


또다시 스쳐지나가는 기록과 기억들, 혼란스럽기만 한 카일.


...


스쳐지나가는 소란스러운 기억들과 기록들이 조용해질 쯤..


마지막으로 무언가의 힘이 흘러들어온다.


'어버이(루페온)의 자손은(안타레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 유폐되어, 자식들에게 징벌이 내리니.'


'징벌의 철퇴를 맞은 자식들은, 불안정안 형태를 지닌 세상을 떠도는 망령이 되었다.'


'징벌을 피하고자 한 자들은, 차원간의 틈새를 꿰메거나 찢어버려 절대신이 절대 찾을 수 없도록 했다.'


'계승된 불꽃을 가진 생존자는, 후대를 이어 위대한 업적을 이어가리니.'


'이 기억을 들여다보는자, 그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우리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를 기억해주길.'


'이 힘은, 절대신의 격노 아래 벗어나고자 했던 힘.'


'균형이라는 궤변 아래, 우리들의 갈망을 꺼트리고자 했던 자들에게 저항하고자 한 힘.'


'대가를 바라진 않으니, 이 힘을 통해 그저 우리의 위대한 유산이자 업적을 기억해주길.'


카일에게 스며들어가는 힘, 어지럽기만 하다.


명상이 끝난 카일은 이 힘을 인적한 곳 어디선가 실험해보기로 한다.


분명히 도서관에서 봤던 기억을 더듬는다.


'절대신을 넘어서길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모든 종족을 적으로 돌린 할은, 아크라시아에서 그 누구든 예외없이 적대시되었다.'


과거를 기억하는 자들은, 분명히 할과 연관되어있는 자라고 여길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개방된 곳에서 이 힘을 함부로 쓸 수는 없었다.


...



"보는사람 아무도 없겠지..?"


카일은 힘과 정신을 집중하여, 카마인이 주었던 힘을 실험한다.


지팡이에 정신을 더욱 집중하자, 허공에 조그마한 차원의 틈새가 갈라졌다.


"...!"


더더욱 집중하자, 틈새는 더욱 커져 사람만한 크기가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다른곳에 가길 생각했던 이나카일은, 얼굴을 틈새속으로 집어넣자, 생각했던 장소가 눈앞에 펼쳐졌다.


카일은 빠르게 확인하고, 틈새속에서 얼굴을 뺐다.


또다시 실험하는 카일, 가져온 지도를 확인하면서 생각하는 장소를 정신에 투영할때마다 차원의 틈새 사이에서 원하는 장소가 나타났다.


"굉장한 힘인데..?"



카일은, 이 힘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집으로 향하지 않고, 마법학교의 개인용 실험실으로 뛰어가는 카일.


실험실에서, 부여받은 힘에 다른 수식과 마력을 부여해본다.


그동안 배워온 다른 마법들을 늘어놓고. 그 힘의 수식을 분리하고, 그 속에 자신이 원하는 마력을 부여해본다.


첫번째로, 어느곳에 갈 수 있는지 원하는 곳이 맞는지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게끔, 차원 관문에 목적지가 투영되어 보이는 마법.


두번째로, 긴급 상황시 단체로 차원간 이동을 할 수 있게끔, 차원 관문 크기의 제한을 넓히는 마법.


세번째로, 두번째의 연계로 사용자와 함께 이동해온 사람들을 안전히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을 부여해주는 마법.


차원문 마법 수식을 정리하고 다시 세우고, 실험장소를 또다시 바꾼다.


인적한 곳을 떠올리며 차원문을 다시 소환한다.


이번엔 제대로 투영되어 나타나는 틈새 속 관문, 기억했던 그 장소가 맞다. 첫번째 실험은 성공했다.


지나치자마자, 카일의 몸에 보호막이 씌워졌다. 세번째 실험도 성공했다.


카일은 마지막 실험으로, 걸을 수 있는 정령들을 불러내어 차원문으로 오게끔 유도한다.


지팡이를 쥐고 정신을 더욱 집중하니, 차원문의 크기가 집채만해졌다.


두번째 실험도 성공이지만, 아직 단체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실험해야했다.


푸른 빛을 띄며 목적지가 투영된 장소를 비추는 차원문은, 정령들의 호기심도 자극한다.


카일은, 지도를 펼쳐보더니 슈샤이어의 설산 숲속을 생각하다가, 차원문을 향해 뛰어들은 정령들을 보고 경악한다.


"어..? 아직 안돼!"


카일은 지팡이를 치켜들어, 차원문으로 뛰어들은 정령들을 마력으로 들어올려, 다시 차원문 속으로 집어넣는다.


"후.. 미안하지만 지금 실험중이라.."


"음.. 두번째 실험도 성공인가..?"


멀쩡히 동작하는 차원문은 여전히 푸른빛을 띄며 다음 목적지를 투영하길 기다린다.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


카일의 마음 한켠에서는 어떻게 에아달린을 이길지, 이 힘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떻게하지..?"


구차한 변명거리나 거짓말로는 누구도 속아넘어가줄 사람은 없을것이다.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두고두고 후대에 기록을 전하고 있을것이니..


"...."


카일은 복잡한 마음속에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10. 그늘지는 행복


차원문을 처음 다룬 생소함에, 카일은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금치 못하고, 방과후에 소환수들과 이대륙 저대륙 인적 드문곳으로 가끔씩 사라지곤 했다.


메데르의 걱정은 점점 커져가는것도 모른채로 지냈으니.. 당연할만 하다.


"드디어 찾았네! 카일 너 가끔씩 어딜가는지 흔적도 보이질 않아서 걱정했잖아.."


"미안미안, 그럴일이 좀 있어서."


"요즘 알로스도 안보이는 마당에.."


"어? 오늘도 안나온거야..?"


"그게.. 카일 네가 피엘라를 이긴 후 부터 연락이 안되더라고.."


"짚이는건 없어? 멀쩡히 셋이서 같이 잘 다녔었잖아."


"마법대결 그 후로부터.. 너가 없을때에 가끔 흔적을 두고가긴 하더라.."


"편지같은거?"


"응, 휴학냈다고는 하는데.. 지금도 근처에서 가끔씩 어수선대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흠.."


"그건 그렇고, 에아달린이랑 겨룬다고 하는건 어떻게 되어가?"


"겨룰 만한 마법은 찾은거 같은데.. 이걸 보여줘야하나.."


"무슨 마법?"


"도서관에서 누가 귀띔으로 알려준게 있어.. 차원문 마법이라고.."


"에아달린이랑 비슷한 마법이란 느낌이 드는데?"


"이걸로 이길 수 있을지 나도 확실하진 않을 것 같기도하고.. 함부로 보여줘선 안될것같아."


"혹시, 에아달린에게 들킬까봐?"


"그것도 그렇긴 해, 그리고 아직 부족한것도 있고."


"글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피엘라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말야, 주위 애들도 만류하진 않던데.. 또 한번 부딪혀보는게 낫지 않겠어?


이왕 보여줄꺼면 그때가서 보여주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겠네, 그러면 그때 에아달린 앞에서도 네 앞에서도 보여줄게."


"기대할게!"


...


평온하게 대하는 메데르의 행동에 의문을 품은 카일.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기억이라 다들 묻어놓고 잊어버린건가..? 그럴 일은 없을텐데..


아니면 그저 기억하기 싫은 일이라 덮어놓는건가..? 루페온께서 격노하실 일이면 절대 잊어선 안될 일 일텐데.."


카일은 집에서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한다.


"메데르의 말대로 한번 부딪혀 보자, 비록 추방된 할의 힘이라 하더라도, 모든 아크라시아 사람들을 위해 쓰는 힘이라면..


여왕님도 마다하진 않으시겠지만.. 과거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사람들에게 손찌검이나 욕을 듣는다 하더라도..


아버지가 그러셨듯이, 힘은 옳게 쓰면 문제되지 않을거라고 설득된다면.. 음.."


경우의 수와 이상에 놓여 갈등하는 카일은, 눈을 감고 결정한다.


"아마, 가만있는다고 해결되진 않겠지. 그러니 앞에 가로막아설 비판이나 선입견에 부딪혀봐야 할 때는 지금일지도..


사람들에게 도움되겠다는 일념이 잘못되지 않는다면 다들 이 힘을 다시보게될꺼야.. 반드시!"


.......


한달후..


전에 피엘라와 겨루었던 곳과는 달리, 이번엔 에아달린은 로아룬쪽에서 카일과 겨루기로 한다.


"오래 기다렸어요, 도전을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야말로,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에아달린, 당신을 이길 수 있을지."


"공간이동 마법의 달인이라는 이름때문에 그런가요?"


"그런것도 있지만, 그것말고는.. 달리 내세울만한 능력이 없었습니다.. 에아달린님의 마법에 견줄만한 비슷한 마법을 찾느라.."


"그러면, 지금 이자리에서 겨뤄보도록 하죠!"


서로에게 정중히 인사를 나누고, 시작된 에아달린의 공간이동.


각지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에아달린이 해당 지역에 도착할 때 마다.


신호를 알리는 섬광을 위로 올려보내 에아달린이 어디까지 왕복해있는지 알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여러 마을을 거쳐가는 에아달린.


마을 사이에서 멀어진 곳이면 더욱 눈부신 섬광이 하늘을 장식한다.


확인되지 못하는 곳은 각지에 연결할 수 있는 지팡이로, 여왕의 지팡이를 통해 에아달린을 확인할 수 있는 각지에 있는 실린이 송수신한다.


몇분만에 로아룬을 시작으로, 은빛물결 호수, 유리연꽃 호수, 바람향기 언덕, 제나일, 엘조윈의 그늘을 지나쳐간다.


그리고 다시 로아룬으로 돌아온 에아달린.


"이제 이나카일, 당신차례네요. 저에게 보여주실, 모두에게 보여드릴 마법은 무엇인지 보여주세요!"


카일은 떨리지만, 이자리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친구들, 메데르에게도 이젠 숨길 순 없었다.


지팡이를 휘둘러 자신의 신성력을 전환시킨 푸른 마력을 둘러 허공에 휘둘러 차원문을 여는 카일.


지도를 확인해, 가려는 곳을 차원문 너머에 투영한다.


"이동하기에 앞서, 지원자 몇명이 필요합니다. 단체로 이동할 수 있을만한 10명이상!"


카일은 로아룬에 있는 구경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들리게끔 외쳤다.


목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지원하는 메데르, 이어서 피엘라도 손을 든다.


카일에게 도전한 에아달린, 카일과 친하게 지냈던 다른 친구들도 차례로 손을 들고,


지원자들 모두 차원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카일을 비롯한 지원가 모두가 천천히 걷는동안, 그곳의 풍경을 천천히 둘러본다. 다들 기억속에 지나와봤던 풍경이 확실하다.


로헨델에 우호적인 우마르들의 땅, 욘을 지나쳐가고 거인 도메메크와 거인 토토이크의 땅에도 차원문을 열어 지나쳐갔다.


아르테미스 지역을 제외한 모든 땅에 차원문을 열어 다른 땅의 풍경을 한번씩 지나쳐보는 지원자들, 그런데..


차원문을 소환하고 여닫을 때마다, 천천히 힘이 드는듯한 카일, 차원문을 다루는데 소모되는 마력이 심한 모양이다.


그후. 모두가 로아룬으로 무사히 돌아오고, 카일은 지친 모습을 보인다.


시간은 에아달린보다 몇배나 더 걸렸지만, 에아달린은 지친듯한 카일의 모습과 대규모 이동에 쓸 수 있는 마법을 보고,


앞날에 닥칠 위험에 대비한 마법에 대해 평가를 높게 샀다.


"수고하셨어요 이나카일, 이번 시합은.."


"부족했나요..?"


"아뇨, 미래에 도움이 될만한 대단한 마법이에요. 언젠가 이 로헨델의 주민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유용한.."


"차원문 마법?"


"네, 만일 로헨델에 크게 피해가 갈만한 상황일때, 다른 국가에게 도움을 청할수도 있고,


서로의 땅에 동맹군을 이동시킬수 있으며,


도주할 수 밖에 없을때, 그 차원문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닿을 수 있는 그 마법을 크게 평가할 수 밖에 없네요.


인정할게요, 카일 당신이 이겼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카일, 그 마법은 어디서 익히신건가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마법인것같은데.."


"그게.. 도서관에서.. 어떤 사람이 귀띔으로.. 다시 만날 수 없을듯한데.."


"알겠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기억해둘게요. 승리를 축하드려요 카일.


헌데.. 그 능력을 쓰실때마다, 지쳐보이시던데 괜찮으신가요..? 안색이 안좋아 보이시네요.."


"능력을 많이 써서 그런지.. 아니면 이 능력 자체에 마력이 많이 소모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전 괜찮습니다."


멋쩍게 웃어보이는 카일.


옆에서 여왕 이난나와 메데르가 보고 있었고.


이난나는 카일을 불러 대화를 시도한다.


"카일? 잠시 이곳으로..."


"??"


....


로아룬, 여왕의 왕궁


이나카일은 갑자기 자신을 부른 여왕의 부름에 여왕의 방으로 발을 들인다.


"..여왕님..? 저를 부르신 이유는..?"


"당신이 사용하셨던 그 마법은.. 실은.."


"..할족의 마법..?"


"..네, 그 마법을 어떻게 사용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소수의 실린들만이 그 능력과 그때의 과거를 기억하고있어요.


실로.. 승산이 보이지 않았던 전쟁이었습니다.. 라제니스분들이 없었다면, 할족의 힘에 의해 멸종될 운명이었습니다."


분명히 도서관에서 읽은대로, 할족은 태초의 빛 아크를 탐하려다가, 힘의 균형을 수호하려는 라제니스와 실린 상대로 전쟁을 벌이다,


라제니스가 프로키온의 신계로 숨어들어가 프로키온이 관리하는 아크를 훔쳐 할족에 대항해 승리했지만, 루페온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고...


아크를 관리하지 못한 프로키온은, 언어를 잃고. 안타레스는 자신의 창조물 할족에게 아크를 뺏긴 죄로 신계에서 추방당하고,


프로키온의 창조물 라제니스는 날 수 없게 되었고, 할족은 소멸의 형벌을 받은것으로 기억한다.


여왕 이난나의 말이 끝나고 카일은 사실대로 말한다.


"사실.. 도서관에서 잠들었을 때, 어떤 남성이 저와 이야기를 하고있을때.. 지팡이를 휘둘러 제 머리를 때린 그 순간,


그자는 저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도서관 내부 어딘가로 들어가더니, 그자리에서 없어졌어요,


메데르의 집에서 저는 내면의 신성력과 마력의 흐름 사이를 관찰하면서 알 수 없는 기억의 뭉치를 발견하고,


그 뭉치를 저의 정신속에서 건드렸을때, 그때부터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법은, 위험하기도 하고. 에아달린 말처럼 유용하게 쓰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약속을 받고싶군요. 부디 그 힘을, 할족이 썼었던 그 능력을.


우리 실린뿐만 아닌 사람들에게, 선하게 쓰겠다고. 악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세요."


"저를 거둬주신 여왕님에게, 그리고 모든 실린들에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악용하지 않으며, 올바르게 쓰겠다고 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카일."


말이 끝나자, 이난나는 카일을 감싸안는다.


"당신은, 우리 로헨델의 첫 인간이자 시민이며, 자랑스런 우등생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워요.."


카일은 갑자기 의문점이 들었다.


왜 한몸의 인격이 둘이며 모습이 서로 다른것인가 하는 그런 의문이.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이난나 여왕님. 한가지 의문을 가지기 전에 양해를 구해도 될까요?"


"네, 뭐가 궁금하신가요?"


"이난나, 아제나 여왕님은 어째서 한 몸에 인격이 둘이신지.. 그게 궁금합니다."


"아.. 그건.."


이난나의 말이 마치자, 아제나의 인격이 드러난다.


"궁금한 것이냐? 이 여왕의.. 아니.. 나와 이난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 일이라뇨..?"


"대부분의 실린이라면 알고있었겠지만, 너에겐 떠도는 이야기로만 들었겠지, 직접 들려주겠다."


말을 계속 잇는 아제나.


"오래전, 우린 각지의 마력핵을 안정화 하며 로헨델을 가꾸어나갔다,


그 사건 전까지만 해도. 이난나와 나는 몸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리연꽃 호수의 마력핵이 불안정해져서..


이난나의 육신이 소멸되어버리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었다..


하지만 이난나의 영혼은 그자리에 남아있어서, 내 동생 이난나의 영혼을 이 '몸' 아제나의 육신에 덧씌웠다.


엘조윈의 힘 덕분에 내 몸에는 내 동생 이난나의 영혼이 깃들어있지.


그때, 아무리 불의의 사고라 했더라도.. '내 동생을 좀 더 신경을 썼었더라면..' 이런 생각도 자주 떠오르곤 한다..


신목 엘조윈 덕분에, 우리는 불멸의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불멸이라고 해도.. 힘든건 마찬가지였더군.


그 사건 이후로 더욱 바빠지게 되었고.. 이상한 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실린들 중 일부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안정적이던 마력핵들이 전보다 자주 불안정해지기 시작했지.


신목 엘조윈의 힘 덕분에 마력핵을 안정시키는데 별 힘은 들지 않았지만..


엘조윈 덕분에, 우리는 불멸의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불멸이라고 해도.. 힘든건

마찬가지였더군.

그 사건 이후로 더욱 바빠지게 되었고.. 이상한 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실린들 중 일부가 착란에 빠진 듯 한 현상을 보이면서,


안정적이던 마력핵들이 전보다 자주 불안정해지기 시작했지.


신목 엘조윈의 힘 덕분에 마력핵을 안정시키는데 별 힘은 들지 않았지만..


신경쓰이는건, 환각에 사로잡히던 실린들이었지.


'몽환의 주인을 맞이하라'느니, '빛에 찌든 세상을 몽환으로 뒤덮으시리라'느니,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는 그들을 보고있을 수 만은 없어서, 아직 그 현상을 보이지 않는 실린들을 모아 대처를 시도했었다..


신목 엘조윈의 존재 아래, 불러모은 실린들의 노력덕분에, 그들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제나일에 있던 실린들 중 일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들은 지금도 심한 후유증을 겪고있지.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아크라시아 전체가 '검은 두 쌍의 날개를 가진 거대한 악마'에게 불타버리는 기분나쁜 악몽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일들은 전보다 많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신목 엘조윈의 잎이


시들어가면서 점점 심해지더니 나뭇가지마저 말라버리고 있더군..


마침내, 우리 실린들을 농락하고 우습게 보던 장본인이 과거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그년은 자신을 과시하듯 짓걸였지..


'아브렐슈드' 라면서..


태연하게 엘조윈 앞에서 인사나 할 겸 둘러본것 이라면서, 전에 주었던 걸작이 어떠느니 하는


성질긁는 소리를 계속 내뱉었지..


그러더니, 아브렐슈드 그년이 기분나쁘게 웃더니 말하더군.


'과거에 일어난 마력핵 사건이 그저 우연으로 일어난 참사같으냐?'


나는 그 뜻을 직감하고, 그 개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려 하기도 전에, 잽싸게 도망치는 꼴을 보고도..


마지막까지 쳐웃어대는 그년 목소리를 생각하면.."


아제나의 얼굴은 험악한 표정을 하며 한껏 붉어진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제나 여왕님..?"


"..실례했군… 지금 모습은 잊어줘라..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안좋은 기억 들로만 점철된 이야기였군.."


"제가.. 괜한 의문을 품었었나요..?"


"아니다, 네 잘못도 아니고. 언젠간 들어야 할 이야기였지. 괴로운 추억을 다시 꺼내보다가,


힘든 일들이 자주 겹쳐서.. 본의아니게 열받았던 기억이 떠오른 것 뿐이다.."


"그렇군요.."


"그럼, 이제 궁금한게 해결되었느냐. 나와 내 동생의 비극적이었던 과거사에 대한 궁금증이."


"..."


"사실이지 않느냐, 비극적 이긴 했어도.


지금 이난나는 비록 내 몸에 덧씌워진 영혼이라 하더라도 내 곁에서 서로를 도와주면서, 서로 존재하지 않느냐.


이나카일 네 앞에서도 가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너를 우등생으로 인정한 내 동생과 이야기 했지 않았느냐."


아제나는 말을 계속 잇는다.


"그저 그거면 된것이다. 비극적인 일이라고 해서


슬퍼하면서 가만히 있기만 해선 아무것도 나아지지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그 아무것도 도움되지 않아, 중요한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나아갈 수 있느냐다.


물론 나에겐 그 사건 당일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지.


많은 생각이 잠깐동안 그 자리에서 스쳐지나갔다.


네가 없는 이 로헨델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네가 없는 이 세상에서 난 무얼 할 수 있는가,

네가 없는 이 삶에서 난 누굴 바라봐야 하는가,


다행히도, 신목 엘조윈 덕분에 나의 동생 이난나가,


그녀의 감정도, 존재마저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정말.. 괜찮으신건가요..?"


"나는 정말 괜찮단다 카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단다, 아까도 말했듯이 난 그때의 나를 받아들였기에,


모두를 지켜내야하는 사명에 몰렸다 하더라도, 이건 내 일이다.


네가 신경쓸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짐을 강요하고 싶지도 않은 내 고집이자, 신념이다. 네 걱정은 마음만 받아두도록 하지.


..그래도 고맙다.. 다음에도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