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가시아 스포일러 내용 있음. 엘가시아 못 본 놈은 뒤로가기.














오래전. 라제니스는 아크를 훔친 중죄로 인해 형벌을 받았고, 그 벌은 날개를 퇴화 시켜 날 수 없게 하는 형벌이였다. 그리고 우리의 신은... 언어를 잃었다....


"루페온이시여... 부디 용서해주시길..."


라제니스들은 분노한 루페온에게서 용서를 구하였다. 그러자 루페온은 엘가시아라는 천공의 낙원을 만들어 열쇠를 지키겠다는 조건 하에 라제니스들을 가두었다.

 

그렇게 라제니스들은 새장에 갇힌 새가 되었다. 끊임없이 참회를 하면서....


얼마 후 베아트리스가 떠났다....

-----------------------------------------------------------------------------------------------------------------------------------------------------------------

'부디 용서를...'

'노여움을 풀어주시길...'


오늘도 대신전에서 참회하는 라제니스들을 보고, 나는 원탁 밑의 방으로 도착했다.  차원과 이상을 넘나드는 이 할 족의 도구가 보여준 허상... 이것이 정말 미래인가?

라제니스가 멸망하는 미래, 배신자, 모든 종족의 파멸....


'어여삐 여기는 새를... 자신의 낙원에 가두어 놓는 것을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들리지 않는 신의 목소리, 큐브가 보여주는 허상. 이 곳에서 얼마나 참회를 해야한단 말인가?

나는 큐브를 작동시켰다.


"이 곳에 라우리엘이 있다."

"큐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이번에도...'


또다시 나는 종족들의 멸망을 지켜보았다. 카제로스의 강림, 카단, 니나브... 그리고 운명의 빛....

운명의 빛이 꺼지는 미래, 엘가시아가 열리지 않는 미래까지....


몇 번째 수의 미래인가? 이젠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미래를 보고 있었다.

이대로 미래만 보고 있을 수는 없겠지....


'나의 종족을 위해서....'


변수를 지우기 위해 치유의 힘을 몸에 익혔다. 익숙하지 않은 힘을 배우는건 몸에 큰 부담감을 주었다. 내 생명력까지 줄어드는 느낌이지만, 나는 이 힘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나의 종족을 위해서라면, 나는 나의 모든 것을 희생 할 수 있다.


큐브에서의 온갖 수를 겪고 게속해서 라제니스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변수를 제거하고, 또 제거하고 미래를 보았다.

그러나 실패했다.


"실...패했군...."


희생은 불가피했다. 피할 수는 없는건가? 나라도 좋으니 동족들의 희생을 피할 수는 없는건가?

루페온의 답 또한 거짓이거늘....


그렇게 하여 나는, 최소한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동족을 해방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저기서 발생할 변수를 차단을 하며, 큐브가 보여주는 미래가 아닌 라제니스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그 미래를.


-----------------------------------------------------------------------------------------------------------------------------------------------------------------


지상에서의 요청이 왔다. 사슬 전쟁에서 힘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방관의 결과를 나는 큐브를 통해 알고 있었다.

요청에 응답하고, 니나브를 지상으로 파견 보냈다. 그 때 니나브의 마중을 보러 갔을 때.


"당신이라면 막을 수 있었어요. 라우리엘."


큐브에서 들었던 베아트리스의 말이 생각났다.

내가 만약 니나브를 보내지 않는다는 그 미래가 보였다.


"괜... 아...? 리엘...! 라우리엘!"


니나브의 말을 들리자, 나는 다시 제정신을 차렸다. 내 정신이 점점 갉아먹히는 것인가...?

나는 정신을 차린 후 니나브에게 말했다.


"부디... 무사하길 빌지. 니나브...."


'니나브가 다시 낙원의 문을 열고, 돌아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 때가 오면, 나는 반드시 우리의 종족을 해방할 미래를 만들 것이다.'


나는 니나브가 떠나자마자 검의 신탁으로 향했다.


'일단은 신탁의 독점이 먼저다.'


-----------------------------------------------------------------------------------------------------------------------------------------------------------------

원래는 볼다이크 끝난 시점에 플레이어 내면속을 쓰고 싶었는데, 라우리엘이 끌려서 뭔가 라우리엘 만의 그 당시의 속마음 같은걸 먼저 써봤음. 다음꺼도 있을듯?


아직 실력 별로라서 길게 적진 못하니 이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