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붕이들에게 뭔가 썰을 풀고 싶은데

전 글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서 

뭔가 썰 풀었는데 반응 안좋으면 실망할까봐 안풀고있었는데

용기내서 하나 더 풀고감


전 여친썰 하나 풀고감 <- 이건 전에 풀었던 썰



전여친 생일에 뭔가 특별한걸 해주고 싶어서 고민을 좀 하다가


손편지 + 혼인신고서를 준비하기로 했음


전여친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면 꼭 우편함을 확인해보거든


그게 생각나서 직접 주는거보다 편지함에서 발견하는게 더 색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었음...

업무중 틈틈히 편지를 쓰고나서 우체국에 갔는데 이게 일반우편으로 보내면 3~4일 걸린다는거야

그렇다고 등기로 보내면 받는사람한테 메세지가 가니까 서프라이즈 의미가 없어지고...

그래도 보낸 날짜가 딱 3일전이었어서 기도하는 오전에 빠르게 보내두긴 했었음


그리고 대망의 생일 날


둘이 같이 오후 반차를 써서 퇴근하고 구청으로 향했음


이거도 원래 다 작성해놓고 갑자기 짠! 하고 가려고 했는데


가족들 인적사항이랑 증인 서명 같은게 있어서


그냥 미리 말하고 같이 작성해서 들고 감.


혼인신고서 제출할 때 축하의 의미로 선물 주는 지역도 있다던데 내가 사는 지역은 그런게 없어서 아쉬웠음


어쨌든 그렇게 법적으로 전여친인증 신청을 해두고 집으로 들어감.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호다닥 달려가서 편지함을 봄.


편지가 있었음 ㅋㅋ


한껏 기대하고 다시 현관으로 가서 아내를 먼저 올려보냄.

그런데...


그 날 따라 편지함도 안보고 그냥 올라가더라...


순간 당황해서 멍하니 서있었음

그러니까 아내가 왜 안올라오냐며 다시 내려옴.


내가 모냥 빠지게 "뭐 잊은거 없어?" 하고 눈치를 줬더니


쪼르르 달려와서 폭 안기더니 볼애다 뽀뽀를 하고 이거 맞나?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다시 올라감


나는 또 뭐 잊은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머리에 물음표 떠있는 표정으로 내 주변을 공전하기만 할 뿐 편지함을 확인할 생각은 못하더라


결국 편지함을 보라고 알려줬고 그렇게 생일선물인 손편지를 발견했음.


집에가서 읽어보다가 찔끔 눈물도 흘리더라구


뭔가 뿌듯했음 ㅋㅋㅋ


그리고 문자로 아까 제출한 서류(혼인신고서) 처리가 됬다고 알람이 왔음


그걸 보더니 바로 컴퓨터 켜서 등본 떼보더니 여기에 표시가 안된다고 쫑알쫑알 거리다가

뭐 찾아보더니 세대주가 뭘 승인해야 된다면서 나한테 인증문자를 보냄

그렇게 인증까지 마치니 등본에도 동거인 -> 배우자로 바뀌었다고 좋아하더라




ps. 요즘에도 매일 퇴근하면 편지함 확인하면서 "뭐 없나아아~" 하면서 쳐다보는데... 더... 써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