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돌아가신지 꽤 됬는데, 최근에 할머니께 들은 할아버지 썰이 하나 있어서 여기 올려봄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술,담배 자주 하실 정도로 꼴초에 애주가였음

그러다가 장녀인 엄마가 나를 임신하고 나를 낳았거든?

내가 듣기로는 한 50일 정도쯔음에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나 한번 볼려고 집에 왔었음

할머니는 내 얼굴도 만지고 손도 만지고 너무 좋아하셔서 할아버지에게 만져보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할아버지 손을 탁 치더니 애한테 담배냄새 배긴다고 하고 간접 흡연이 안좋다고 나를 안으면서 홱 돌아섰다고 하시더라고 (어머니도 그 일을 잊고 있었더라)

지금 할머니가 말하시길 그때 할아버지 표정이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집에 있다가 가셨다는거야

그리고 오로지 나를 만지기 위해서 몇십년 동안 피운 담배를 끊고, 돌 잔치때 처음 만져봤다고 하시던데, 그때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시면서 그 이후로는 담배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이야기 하시더라.

지금은 돌아가셔서 더 이상은 못보지만, 생각해보면 할머니가 이야기 하기전까지 나는 할아버지가 담배 핀 사실도 모를 정도로 할아버지는 담배를 멀리하셨고, 어릴때 부터 할아버지가 나에게 담배 피지 말라고 이야기 했던 이유가 있었더라.

어릴때도 할아버지랑 같이 동물원 놀이동산도 같이가고 바둑 두면서 많은 이야기 했었고, 할아버지랑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문득 오늘 할아버지 기억나서 적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