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남동생하고는 되게 친한 사이야.

같은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겨우 1살 차이라 진짜 친하게 지냈어.

그래서 내가 여친 본가에 들릴 일이 있으면 항상 걔하고 나는 단 둘이 술 자리를 가질 때가 많았어.

뭐 대학 고민 상담이라든가, 군대 조언이라든가 그외에도 서로 안부 물으면서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가볍게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는데 어느 날은 걔가 나한테 이렇게 물어봤어.


"형한테 초 치려는 건 아닌데 만약 결혼까지 가게 된다면 되게 괴팍하고 가끔 뜬금없는 행동을 할 때도 있을 테고 형 앞에서도 본래 개썅마이웨이인 본 성격 나올텐데 왜 그렇게까지 좋아 하시는 거에요?" 라고 말이야.


나는 고민도 안하고 걔한테 딱 이 말을 해줬어.

그 얘도 언젠가는 나처럼 평생 가고 싶은 사람을 찾게 된다면 이 말을 기억해주길 바라면서 말이야.


"아니깐 사랑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