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알고 있는 건가요? 당신과 저는 '친구'랍니다.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불쾌하니까요


제 말을 호의적으로 해석하는 건 상관없지만 그걸 연애감정으로 잇지는 말아주세요. 

착각당해도 곤란하니...


혹시 모르니 한번 더 확실히 말해둘게요? 저는 절대로 당신을 좋아하게 되지 않아요.


친구라고요? 저를 실망시키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히이라기. 나는 착각하지 않으니까.


실제로, 친구로 괜찮다고 말했을 때 내게 더 이상 그런 기분은 없었어. 거짓말이 아니야, 정말로.


근데 최근에는 조금 문제가 생겼다. 이건 좋지 않아...


히이라기가 엄청나게 귀여워!

최근은 특히 귀엽게 보여 [히이라기: 야노군!]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 내게 쪼르르 다가오는 게 귀여워


[히이라기: 밥은 같이 먹는 편이 맛있으니까] 일부러 기다려 주는 것도 귀여워


가끔 얼굴을 붉히며 뭔가 말하려다 마는 때가 있어

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귀여워


거리감이 가까워질 때도 있고 나는 히이라기가-

-실망시키지 말아주세요


위험해, 위험했어...그래, 어디까지나 친구....!

히이라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히이라기:?]


그것보다 이건 히이라기에게 시험받고 있는 거 아닌가?

[히이라기:야노군...왜 그래요? 어디 안 좋나요?]

쓸데없는 감정을 품지 않고 친구로 있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야노: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니까!] 히이라기 나는 착각하지 않을 거야.

먼저 이 기분을 다잡기 위해 여친을 만들까 생각했지만 

"사귀는 것부터 아는 거라고 말하는 것도 상대에게는 실례니까..." "일리 있어"

애초에 제멋대로인 이유로 사귀는 것 자체로 안 좋은 게 아닌가 하고 깊이 반성했다.


그래서 최근에도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야노 군과 히이라기는 사귀는 거야?"


"나와 히이라기는 사귀지 않아! (히이라기는) 사귀는 것조차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

곧바로 부정했다.


사귄다고 생각되는 건 히이라기가 가장 싫어하는 거니까. 착각한 건 입에 담지 않았을 텐데

...어쩐지, 조금 슬픈 얼굴을 짓는 건 어째서일까


"야노 군이 날 싫어하는 게 아닐까..."

그렇지 않아! 설마 무의식적으로 히이라기를 피했나?


"좋아하게 되고 뭐고, 나는 히이라기를 좋아한다고...?"



그래. 친구로서...친구로서다.

후배가 사귀는 척하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확실히 그거라면 히이라기와 사귄다는 소문도 없어지겠지.


그렇지만...{네가 그렇게까지 오빠를 좋아한다면...}

들려온 말에 의하면 요루와 히이라기가 내가 사귀는 게 싫다고...


어째서 내가 사귀는 게 싫은 거지?

평소의 그건가? 애초에 좋아한다니?


뭐 직접 듣는 편이 빠르겠지. 라고 말해도 결과는 알고 있어. 히이라기의 '좋아'는 연애감정이 아니라고. 

히이라기의 성격으로 생각해보면 만약 내게 연애감정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말했을 거야. 좋든 나쁘든 자기 감정을 확실히 말하는 녀석이니까.


결국 나는 히이라기에게 직법 부정의 말을 듣고 싶은 거다. 기대조차 하지 않기 위해...


엄청 울어버렸다.

내가 쓸데없는 말을 한건가?

그 후 묻는게 지나쳤는지 히이라기를 기절시켜 버렸다

그렇게 싫은 질문이었을 줄은...보건실까지 데려다 주었지만 방과후에도 눈을 뜨지 않아서 


"내가 직접 볼테니 오늘은 돌아가" "아니 하지만...." "됐으니까 맡겨줘. 응?"

여동생에게 오늘은 돌아가는 편이 낫다고 들어 어른스럽게 돌아가기로 했다.

부끄러운 오빠라 미안해.


나는 최악의 남자다. 내가 확실히 하고싶은 마음 때문에 히이라기를 난처하게 할 줄은...

히이라기 미안, 안되겠어. 네가 못을 박았는데 나는...

너와 만나고 1년 정도, 다시 너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처음에 히이라기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뭐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