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번엔 또 어디서 베껴온 대사야?


...기지에 굴러다니던 만화에서 베꼈슴다.


그리고, 뭔 달타령이야. 구름껴서 달도 안 보이는구만.


씁..이건 약간 미스였슴다.


하, 넌 어떻게 파병 시작부터 끝까지 이렇게 고백을 해대니?


아니, 보십쇼. 이걸로 고백 23트인데, 이제 솔직히 슬슬 받아줄때 됐지 않았슴까?


그...보통 23트 할 동안 대답을 못 들었으면 포기하는게 일반적인거 아닌가?


제가 어디 일반적인 사람임까.


아니긴 하지.


..............



아, 솔직히 저 정도면 꽤나 괜찮은 편 아님까?


몰라.


보십쇼. 몸도 탄탄하고, 키도 크고, 돈도 꽤 있고! 심지어 잘생기고 젠틀해! 완벽한 신랑감 아님까?


...자기애가 과한거 아니니?


씁, 좀 과했나? 어쨌든. 이렇게 괜찮은 남자를 왜 계속 튕기는검까?


첫 고백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물론임다. 그..."나는 파병이 끝날때까지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 였나. 그거 아니었슴까?


그렇지.


...설마? 그게 그냥 통상적인 거부멘트가 아니었슴까?


그걸 이제 깨달았다는게 대단한데.


씁...원래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재수 없잖슴까. 의도된 미스임다.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좀 이따 본토로 귀환하면 제 고백도 받아주는검까?


글쎄. 그거에 대한 대답은...알고 있을걸?


이야.


...어휴, 춥다. 수송기는 언제 온다니?


아, 예. 지금이....02시 30분이니까, 한 30분 뒤엔 올검다.


그렇냐. 잠깐만..


...어? 뭐하심까?


뭐, 문제 있어? 너 나 좋아하잖아. 추우니까 좀 안고 있어줘.


...우와. 이거 꿈 아니죠?


왜, 꿈이면 좋겠어?


이게 꿈이라면 영원히 안 일어날검다.


주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