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마을에  소년이 있었다.


소년에게는 소년 만의 소중한 친구 하나가 있었는데  친구는 언제나  같은 장소에서 소년을 기다렸다.


소년은 매일같이 그 친구를 찾아와 언제나 같이 놀면서 행복하게 유년 시절을 보냈다.




소녀에게는 어릴  언제나 자신과 함께 놀아주던 소년이 있었다.


혼자 쓸쓸히 지내던 자신에게 찾아와  곁에 있어 줬던 소년을 소녀는 정말로 사랑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점점 소년이 소녀를 찾아오는 날이 적어지면서 소녀는 다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소년이 그렇게 가끔 찾아오는 것을 넘어  년간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자 소녀는 점차 외로움을 느끼는  아니라 소년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혹시 어딘가 아픈 걸까만나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면서 속으로 슬픔을 삼키며자신의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저주했다.


결국 소녀가   있는 최선은 언제나처럼 소년과 함께 놀던  장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끝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절망하지 않았다.


소녀는 소년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언제나 혼자서 고독하게 지내왔다.


 정도의 기다림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굳게 마음을 먹고 언젠가 자신을 찾아올 소년을 상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앳된 티를 어느 정도 벗어던진 소녀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장소에서 소년을 기다렸다.


수많은 인내와 소년을 걱정하는 마음이 소녀를 점점 갉아먹었으나 소녀에게는  모든 것을 감수할  있었다소녀는  모든 것을 이겨낼  있었다.


왜냐하면 소녀는  소년을 사랑했으니까.




 수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결국 결실을 맺은걸까.


언제나처럼 소년을 기다리던 소녀에게 아주 기쁜 일이 일어났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친구.


성장한 소년이   만에 소녀를 찾아온 것이다.


소녀는 소년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주 기뻐했다.


키가 커지고 목소리도 살짝 달라졌지만 소년은 자신이 제일 만나고 싶었던 사람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친구인  소년이라는 것을 소녀는 바로 알아차렸다.


소녀는 아주 기뻐하며 소년에게 옛날처럼 같이 놀자고 웃으면서 말했다하지만 소년은 “그렇게 유치하게  나이는 이제 아니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싫어했다.


소년의 거절에 소녀는 살짝 슬퍼했지만확실히 자신과 소년은 이제 그렇게 놀만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슬퍼하는 소녀에게 소년은 대뜸 자신이 사업 하나를 하고 있고 그걸 위해서 돈이 필요한데 혹시 빌려즐  있냐고 물었다.


소녀는 그런 소년의 부탁에 기뻐하면서 “가진 돈은 없지만돈이 될만한 물건은 있어이걸 팔면 꽤나 돈이 모일 거야.”라고 말하면서 소년에게 물건들을 건네주었다.


이에 소년은 아주 기뻐하면서 고맙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떠났다.


곧바로 떠나버린 소년에 소녀는 슬퍼했지만 오랜 시간의 기다림이 소년과의 만남으로서 보상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떨치고 기쁘게 웃었다.


그렇게 소녀는 매정하게 떠나버린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소년이 다시 찾아올 그때를 기다렸다.




또다시 많은 시간이 흐르고 아직 어린 티를 내던 소녀는 이제 성숙한 여인이 되었다.


언제나처럼 소년을 기다리던 그녀에게 어느  성인이  소년이 찾아왔다.


그녀가 기억하던 어린 시절의 모습과 목소리가 아니었지만그녀는 한눈에  남자가 자신의 오랜 친구임을 깨달았다.


수염을 기르고 작았던 몸은 멋지게 성장했지만세월이 지나도 소년 특유의 맑은 푸른색의 벽안은 여전했다.


어른이  소년을 기쁘게 맞이한 그녀는 자신의 곁에 앉아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모두 설명해주는 그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한참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그는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대뜸 말했다.


 사람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아가씨라고자신만을 봐주는 세상에서 제일 헌신적인 사람이라고


그래서  아가씨와 결국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었다고


미래에 아이까지 낳아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자신이 지내던 작은 집이 아닌  집이 필요하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웃으면서 그를 도와줄 뿐이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났다.


 이후로도 남자는  번이나 다시 찾아와서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척해진 그녀는 언제나 작은 미소를 보이며그를 맞이했고그가 원하는 것을 내어줄 뿐이었다오직  뿐이었다그녀는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그저 사랑할 뿐이었다그저 그에게 헌신할 뿐이었다.


어린 아들을 목말 태우고 찾아온 그를 마주할 때도병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슬퍼하며 찾아온 그를 위로할 때도나이가 들어 노인이  그가 먼저 떠나버린 아내와 함께 쌓았던 추억들을 웃으면서 이야기  때도 그녀는 그저 그에게 작게 웃어주었다.




노인이  남자는 아내와의 추억 이야기를 끝마치고 수척해진 그녀의 곁에 앉았다. 마치 어린 시절 그녀와 함께 놀다가 잠시 쉬던 것처럼.


그리고 한참이나 머뭇거리다가 그는 이내 한마디 말했다.


고맙다고.






그녀는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해주는 그에게 그저 작게 웃어주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했다.


나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일한 친구인 그에게 헌신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사랑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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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원문을 읽어보다가 아무리봐도 이거 순애같은데? 해서 써본 글입니다.

나무를 굳이 여자로 의인화한 이유이자 계기는 원문에서 나무를 She라고 지칭해서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