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만나 서로 아끼고 중히 여기면서 함께 백발이 되었는데, 지금 그대를 잃고 말았습니다.


나의 비통함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나는 고독하게 외로운 그림자로만 남아 의지할 곳이 없게되었습니다.


집안은 항상 빈한해서 

그대는 입고 먹을 것을 마련하려고 애썼지만,


 10여 명의 식구들이 생활하기에는 

 언제나 부족한 형편이었지요. 


하지만 비록 가난해도 

그대는 구차하게 얻는 것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를 이제 볼 수 없게 되었으니, 


나는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그대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을 것입니다. 


그대도 혹시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나를 그리워하며 슬픔에 잠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저 조익(1579~1655), 부인이 사망한 뒤 지은 제문에서



<출처>
https://m.blog.naver.com/lord2345/50167422687


이 글을 쓰신 조익이라는 분은 

당대의 유명한 성리학자이자

성리학계에서 드물게 주자와 상반된 이론을 펼치기도 했고, 

대동법의 확대를 주장함과 동시에 

과거제의 모순을 비판하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