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냈고, 중/고등학교도 같이 간 내 베프였음.

걔는 늘 아무 이유 없이 웃기도 했고, 허물없이 사람한테 다가가는 걸 좋아했음. 솔직히 첫 눈에 반해버림.

그러다가, 걔는 어느날부터 나한테 공부를 가르쳐달라고 하더라고. 자기가 영재고나 과학고를 가고싶은데,

가기엔 중1때 하도 놀아서 공부를 잘 못하니까, 공부를 잘하는 나한테 가르쳐달라면서 왔어.

난 걔와 공부를 계속 해나갔고, 마침내 특목고 입시일이 다가왔어. 난, 수석입학을 바라고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던 걔가 수석입학을 했더라고. 난 못했고. 그떄 나는 철도 덜 들었었고, 얘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얘를 질투하기도 했어서, 입학을 하고, 걔와 같은 반이었지만 계속 걔를 씹고, 카톡도 차단하고, 얘와의 관계를

하나씩 잘라냈어.


 근데, 1학년 종업식 끝나고, 갑자기 너무 힘든거야. 힘들때마다 늘 얘한테 연락이 왔고, 아무 이유 없이 걔가 생각나고

내가 힘들때마다 의지할 사람이 걔 밖에 없는데, 그게 사라지니까 너무 힘들었다는걸 의식해버린거지.

그래서, 나는 큰 마음 먹고 걔를 불렀어. 내가 열등감때문에 널 미치도록 증오하고 원망했는데, 그래도 도무지 널 싫어할 수가 없다고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어. 


 근데, 난 그때 차였어. 둘 다 고2였어서, 연애가 좋은건 아니었기도 했지만, 내가 여태껏 좋아했던

모든 기억을 부정당하는 기분이라 그 이후로 며칠을 울었어. 근데, 울다 보니까 얘만큼 좋은 친구는 정말 없을 것 같더라.

그래서, 나는 얘에 대한 마음을 접고 얘와 친구로 지내려고 노력했어. 다행이도 어느정도 받아주고, 다시 중학생때처럼 짱친이

되어 있었지. 그러다 수능날이 다가오고, 난 내 생각보다 수능을 꽤 잘봐서, 가고 싶은 대학의 과를 갔지만, 걔는 진짜

1등급대가 2~3등급대로 수능을 봐서 재수를 했어. 걔는 결국에는 자기가 가고 싶어하던 대학교를 갔어. 근데, 내가 얘랑

좋은 친구로 남으려고 했다고 했잖아? 그게 잘 안 됐어. 그만큼 좋아했고, 걔가 눈에 들어오면 장점만 보이고, 늘 빛나보이는데

마음을 접을래야 접을수가 없었어. 

 결국에는, 작년에 고백을 하고, 얼마 전에 300일 안 챙겼다고 등짝을 맞았어.

얼마전에 여친이 핸드폰을 보고 있길래 슬쩍 봤더니 순챈을 하고 있더라구? 그래서 이 썰 올라가면 걔가 볼 것 같아서

올려봐. 순붕이들 저녁 맛있는거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