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대부분 서로 손을 잡고 있다.

학생이든 성인이든, 중년이든 노인이든

적당히 상쾌한 날씨가 되자 모두 웃음꽃을 찾으러 나왔나 보다.

어떤 여인은 공부를 하다 온건지 가방을 멘 상태로 짝에게 마중을 받는다

어떤 남자는 소형견을 데리고 나풀나풀 앞서 걸어다 손짓을 하는 연인을 따라간다

십대 학생들은 귀여운 커플티를 맞추고 흔들벤치에 앉아 한껏 손장난을 치고 있다.

사연이 많아 보이는 남녀는 술병을 한 켠에 두고 다리 밑 스톨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가 아름답고 빛난다.




내 사람 또한 그렇다.

집에서 뒹굴거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웬일인지 먼저 나를 재촉했다. 공기가 좋아서 한껏 마시고 싶댄다.

다른 사람의 눈에 내 사람의 예쁜 얼굴이 담기는 게 싫어서 출발 할 땐 마스크를 씌워주었다가 도중에 웃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그냥 내리게 했더니 너 참 촐싹맞다고 혼이 났다.


오늘의 옷차림은 운동할 때 입는 저지가 아니라(그것도 예쁘지만) 통굽샌들을 신고 하얀색 나시에 장치마 차림이라 더 예뻤다. 여자친구는 유달리 발이 예쁘다. 손은 꽤나 못생겨서 맨날 내가 놀리지만 ㅋㅋ


제로밀키스를 2+1 행사를 해서 오징어땅콩이랑 같이 사 마시고 어슬렁 거리는 껌정 단또도 보고 광란의 질주를 하는 자전거부대도 지켜보다 살살살 집에 돌아왔다.


우리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빛나 보일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한강에 함께 켜켜이 쌓아온 추억이 참 많다

앞으로도 너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

저 변하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